(뉴욕새벽별장로교회)
지난 20일 주일은 파더스데이(Father’s Day)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버지날이 따로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에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하여 제정한 기념일이 매년 5월 8일이었습니다. 국가적으로 어머니의 날을 지키게 된 것은 1956년 국무회의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당시 한국전쟁 이후 어머니들이 양육은 물론 생업에도 책임이 무거워졌기 때문에 이를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 '어머니 날'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어머니 날'로 지정해 갖가지 경로효친 사상이 담긴 행사를 실시하다가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17회 차까지 어머니날을 기념하다가 1973년 3월 30일에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6615호)에서 '어버이 날'로 바꾸어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에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효도관광에 모시기도 하며, 기념식장에서는 전국의 시·군·구에서 효자, 효부로 선발된 사람에게 ‘효자, 효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이들에게 산업시찰의 특전이 주어지기도 하는 가정의 효에 대한 특별한 행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날을 전후해 1주일 동안을 경로주간으로 정해 양로원과 경로당 등을 방문·위로하는 등 어른 공경에 관한 사상을 고취하기도 하였으나 1997년부터 경로 주간을 폐지하고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10월을 경로의 달로 정해 별도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5월 8일 주간을 한국교회에서는 어버이 주일로 지키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지키고 있는 “Father;s Day(아버지날)의 유래”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1909년 워싱턴 주 스포케인 시(Spokane, Washington)의 소노라 스마트 다드(Sonora Smart Dodd)라는 한 여인에 의해 아버지의 날이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소노라는 어머니 주일에 어머니에 대한 설교를 듣던 중 아버지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아버지인 헨리 잭슨 스마트는 아내를 잃은 후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소노라를 포함한 다섯 자녀를 훌륭하게 길러내었고 소노라는 그런 아버지를 특별하게 위로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소노라는 아버지의 생일이 6월 19일이었기에 1910년 6월 19일에 첫 번째 아버지날을 정하여 지켰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교회와 YMCA 등에서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그 날에 아버지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었습니다. 1924년 캘빈 쿨릿지 대통령(President Calvin Coolidge)은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날로 제정하였습니다. 1926년에는 뉴욕에서 아버지의 날 위원회가 결성됐습니다. 1966년 미 의회에서 이를 공식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1972년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이날, 살아계신 아버지에게는 빨간 장미를 드리고,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는 하얀 장미를 묘지에 갖다드립니다. 장성한 자녀들은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날에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시아버지, 남자 형제, 할아버지, 삼촌 등 평소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신 친척이나 사랑하는 분들에게 함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Mother's day)로, 아버지 날(Father's day)은 6월 셋째 일요일로 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또한 한국의 어버이날과 같은 어버이 날(Parent's day)은 7월 넷째 일요일에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있는 미국에서 비교적 나중에 기념일로 생겼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4년에 법률안에 서명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성경의 부모공경 법’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나누며, 도전과 은혜와 결단의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첫째, 성경의 부모공경 법은 부모님을 청종하고 경히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잠23:22).
본문 22절에서 25절까지는 효도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22절에서는 효도 즉 부모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멸시하지 말아야 함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본절 상반절의 ‘너 낳은’이라는 표현은 부모의 명령에 순종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생명을 부모로부터 얻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들어 효도를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청종하고’ 라는 표현은 부모의 모든 말을 듣고 순종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중에서도 특히 23절의 부모가 전하는 지혜 즉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유념하고 있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2).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잠1:8,9). 하나님께서 부모님께 청종(순종)하는 자를 축복하여 주십니다.
또한 ‘경히 여기지’ 에 해당하는 ‘타부즈’는 ‘경멸하다’, ‘멸시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뿌즈’의 명령형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번역되지 않은 ‘그리고(키)’는 때를 나타내는 접속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그리고 네 어머니가 늙었을 때에 멸시하지 말아라(NASB, And do not despise your mother when she is old)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늙었을 때에’ 라는 표현은 감정에 호소하기 위한 표현으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상반절과 이어지는 23절의 내용을 적용하면 어머니가 늙었을 때에라도 그 입으로부터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지 말고 순종할 것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본절은 표면상 부모에 대한 순종과 공경을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내용은 어려서든, 장성해서든 언제든 하나님의 말씀 즉 진리에 대해 순종해야 함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그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신27:16).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 부모님을 경히 여기며, 멸시하는 자는 하나님의 징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부모공경 법은 무엇을 많이 해드리는 것보다는 믿음의 부모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듯이 부모님을 청종(순종)하고 경히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부모님께 순종하시고 부모님을 귀히 여기시며, 잘 섬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둘째, 성경의 부모공경 법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 진리를 사고팔지 말아야 합니다(잠23:23).
23절에서 하나님 말씀 즉 진리와 지혜에 대한 추구와 부모에 대한 효도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인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에서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권위를 대리하는 자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수하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 역시 명시적으로 부모에 대한 효도를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해서 부모에 대한 효도와 진리 추구의 삶이 같은 맥락에서 취급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혜와 진리에 대한 추구는 결국 부모에 대한 효도와 사실상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절은 말씀을 통하여 효도할 것을 권면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부모와의 관계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본절의 ‘진리를’에 해당하는 ‘에메트’는 목적어이면서도 문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사가 목적어에 선행하는 히브리어의 어순을 감안하면 이는 특별한 강조를 위한 문자 배치입니다. 즉 무엇보다도 ‘에메트’ 만큼은 반드시 얻어야 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이 ‘에메트’와 병행하여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에 해당하는 ‘호크마 우무싸르 우비나’ 라는 표현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들 각각의 단어는 사실상 ‘에메트’와 같은 의미로서 하나님의 말씀의 다양한 측면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타내는 여러 단어를 반복함으로써 그것을 반드시 소유해야 함을 강조에 강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조는 본절에서 긍정 명령과 부정 명령으로 되어 있는 두 동사의 표현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고서’에 해당하는 ‘케네’의 원형 ‘카나’는 상업상의 거래를 나타낼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즉 이는 진리를 최고의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그것을 얻기 위한 어떤 고통과 희생도 지불하기를 아끼지 말 것을 요구하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팔지 말며’ 라는 표현은 진리를 얻은 후엔 어떠한 것과 결코 바꾸지 말고 잘 간직하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진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 성경의 부모공경 법은 주안에서 하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인 진리를 지키고,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성경의 부모공경 법입니다.
사실 진리는 결코 상업적 거래를 통해서 얻거나 팔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진리의 말씀은 경건한 부모에 의해서 값없이 주어집니다. 저자는 값없이 주어지는 진리와 지혜의 가치를 부각시키며 그것을 다른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야 하며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간직해야 함을 상업적 용어를 빌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부모공경 법은 부모님들이 삶속에서 누리셨던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 지혜, 훈계, 명철을 지키는 것을 인생의 최고의 가치로 삶고 주님 안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 지혜, 훈계, 명철을 지키며 살아 부모를 공경하며, 인생에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셋째, 성경의 부모공경 법은 부모님을 즐겁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잠23:24, 25).
본 단락을 마무리하는 25절에서는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효도 즉 부모를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해야 함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부모들의 기쁨은 자녀가 자신들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계명을 지켜 행하는 것이었으며, 그 같은 삶을 견지할 때 부모들의 염원인 자녀들, 그리고 자손들의 삶은 결국 궁극적인 주님 안에서 형통한 것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24절에 ‘크게 즐거울 것이요’로 번역된 ‘꼴 야굴’은 ‘기뻐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낄’의 절대 부정사와 미완료형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와 같이 같은 동사의 부정사와 미완료형이 거듭 사용되는 표현은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는 앞선 15, 16절에서도 표현된 것과 마찬가지로 진리를 추구하고 그에 순종하는 의로운 삶이 부모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아 만일 네 마음이 지혜로우면 나 곧 내 마음이 즐겁겠고 만일 네 입술이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잠23:15,16).
특별히 본문의 ‘의인의’에 해당하는 ‘잣디크’와 본절 하반절의 ‘지혜로운 자식’에 해당하는 ‘하캄’을 병행시킴으로써 지혜와 의가 별개의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25절에서 사용되고 있는 ‘즐겁게 하며’에 해당하는 ‘이세마흐’의 원형 ‘사마흐’와 ‘기쁘게 하라’에 해당하는 ‘웨타겔’의 원형 ‘낄’이 앞선 24절에서 의인의 아버지가 크게 기뻐하며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가 즐거워하는 사실을 표현하는 데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부모에 대한 효도를 권면하고 있는 22-25절의 교훈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추구 즉 진리와 지혜와 훈계와 명철로 말미암은 의로운 삶이 부모를 가장 기쁘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역으로 말해서 자신을 태어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르느라고 늙고 노쇠한 부모에 대한 효도는 하나님의 말씀인 지혜의 삶을 살 때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되는 것입니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3:20).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
성경의 부모공경 법은 하나님의 말씀, 진리 안에서의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이 부모님을 즐겁게 하며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진리 안에서의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 부모님을 즐겁게 하며, 기쁘게 하여 효도하며 삶에서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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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