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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체가 사는 길

본문 여호수아 7장 10-15절
이대우 목사

(필라한빛교회)

공동체는 보통 같은 관심사를 가진 집단을 말한다. 인간의 공동체에서는 믿음, 자원, 기호, 필요, 위험 등의 여러 요소들을 공유하며, 참여자의 동질성과 결속성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공동체를 이루는 요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소속감: 학습공동체의 참여자들은 충성심을 느끼고, 그룹으로 뭉쳐서 계속 일하고 타인을 돕도록 한다. △영향력: 참여자들은 공동체 안의 일들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 △요구충족: 학습공동체는 참여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도움을 청하거나 자세한 정보를 원함으로써 특정한 필요 요구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사건의 공유와 정서적 연결: 학습공동체는 감정적인 경험이 포함된 특정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공유한다.

본문 7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성의 놀라운 승리 이후에 찾아온 아이 성에서의 최초의 패배를 다루고 있다. 아이 성 전투에 임한 이스라엘 정예부대 3천명이 스바림까지 급하게 쫓겨서 도주했고, 36명이나 살해당하는 우스운 꼴을 당하게 됐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기치 않았던 어이없는 패배를 아이 성에서 당한 원인이 한 사람의 범죄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가나안 땅에서의 첫 번째 전쟁인 만큼 그곳에서 얻은 모든 전리품은 사람들이 하나도 갖지 말고, 하나님의 창고에 들이도록 전달됐다. 그런데 당시 유다지파를 다스리던 아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한 채 범죄하고 말았다. 여리고성의 전투에서 거둔 전리품 가운데 외투와 은과 금을 도적질한 한 사람의 범죄가 아이 성에서의 패전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1. 죄는 실패의 원인이다(1-5) 

 

사람이 많지 않아 군대를 총출동시켜 고생시킬 필요 없다고 이스라엘은 장담했다. 여리고 정복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사실을 망각하고 이스라엘 자신의 힘을 믿는 불신앙적인 태도다. 믿음이 없어진 사람들의 마음에는 염려와 걱정과 공포가 지배할 수밖에 없다. 잠21:30-31 “지혜로도 명철로도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치 못하느니라.” 

아간은 여호와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보유해야 할 영적 주관이 없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 사람, 수많은 동역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실패자로 규정한다. 아간은 이스라엘 민족의 12지파 중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유대지파에 속한 명문 세라 족속의 한 사람이었다. 메시아 예수를 탄생시킬 최고 지파 소속의 중요한 인재요, 인물이었다. 유다 지파 백성들을 하나님 말씀대로 이끌어가야 할 책임 있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었다. 아간은 공과 사를 분명히 구별해야할 책임이 있었다. 아간은 그에게 주어진 공적 책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표자가 무너지면 그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도 동일하게 고통을 당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지 못했다. 

가나안 땅에서 맛본 최초의 패배 이스라엘의 패배가 그들의 범죄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아간의 범죄를 이스라엘 전체의 범죄로 여기셨다. 이스라엘은 아간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간은 탐욕에 눈이 어두워 자기 민족을 배신했으며 유다는 은 30에 그리스도를 배반했다. 아간은 자신의 범죄로 말미암아 그와 그의 가족의 생명이 끊어지고 그들의 모두 소유가 불살라졌다. 그 모든 죄악의 근원은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것은 에덴동산에서 하와에게 있었던 일과 같다. 

사람이 죄악에 빠지지 않으려면 보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아간은 먼저 보았고 그 다음 탐심을 갖게 되었다. 죄는 하나님의 말씀의 거역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요일3:14) 신자 개인의 범죄는 그 자신의 범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2. 기도는 원인을 찾아낸다(6-15)

 

마침내 범죄자가 확정되었다(18). 죄의 속임수에 빠진 사람의 양심은 감각이 없다. 이는 그가 이미 일상생활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 양심을 따라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사람이 직접 하나님 앞에 자신의 행위를 책임 지지 않고 그저 단체나 사람을 따르다 보면 그의 의의 표준이 양심이나 하나님의 진리가 아닌 단체의 노선이나 사람들의 말에 있게 된다. 그래서 악한 일도 거침없이 행하는 것이다. 실상 아간이 그러한 죄를 지은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그는 오랫동안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생활을 하지 않았다. 그러한 생활이 그를 그렇게 대담하고 무감각하게 만든 것이다. 그는 죄악을 자백하였지만 스스로 회개한 것이라기보다는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그는 품목들을 일일이 고백하였다. 회개하는 사람은 대충 회개할 것이 아니라 여차 여차 행하였다고 낱낱이 고해야 한다(20). 

아간이 도적질한 물건들 목록 그가 도적질한 물건은 먼저 바벨론(시날)산 외투 한 빌이 있다. 이는 영적으로 말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고자 하는 외식이다. 바벨론이란 그 지체가 혼돈이고 섞인 것이다.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 하나님께 속한 것과 사람에게 속한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중 아간에게 있는 이런 죄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런 죄는 사람의 육체에 걸맞은 것이 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미혹할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것들을 다 태워버리라고 명하셨지만(6:18, 24) 아간은 외투 한 벌만큼은 자신을 위하여 남겨두었다. 

외식은 말하자면 편한 길이다. 실제가 없어도 외적으로만 그럴듯하게 보이면 되기 때문이다. 헌신과 충성이 없는데도 남들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외식이다. 속에는 별 것 입지 않았는데 사람들에게 아주 잘 입은 것처럼 보이려는 것이다. 아간은 외투만이 아니라 은 이백 세겔과 금 오십 세겔을 장막에 감추었다. 이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면 여호와의 곳간에 갖다 놓아야 할 것들이다(6:19). 

금과 은은 장래적인 것이다. 즉 자신의 장래의 삶을 편안하게 보장해주는 것이다. 아간은 철저히 자신을 위한 사람이었다. 시날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 은 200세겔과 50세겔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몰래 훔쳐 자신 만이 알고 있는 비밀 장소에 감춘 것이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이 그런 악한 행동을 전혀 보지 못할 것으로 알았다. 여호와를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알지 못하고, 자신 수준에 놓여있는 사람쯤으로 생각했다. 

외적으로 볼 때 아간은 출애굽 2세대에 속한 신세대 인물로,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의 내부는 아직도 출애굽 1세대와 전혀 다름없는 미숙한 구시대 인물이었다. 최고 지도자 모세와 여호수아의 가르침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의대로 행동한 고집 센 인간이었다. 어리석은 지도자 아간의 고집과 무지는 자신은 물론 이스라엘 공동체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 

아간은 지파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가문과 가족까지 추적해오는 동안 얼른 나가서 자수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양심은 무디어 있었고 그의 마음은 강퍅한 상태에 있었다. 사람이 한 번 타락하여 양심이 무디어지면 그 상태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린다. 그는 속임수에 빠져 완악해져 있었다(매튜 헨리). 속임수에 빠진 양심은 마비되어 합당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한 사람은 심각한 죄를 짓고도 자신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아간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아간의 범죄가 잘 나가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를 하루아침에 고통으로 빠뜨렸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민족공동체는 사기를 잃고, 불안에 떨게 됐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집안에 머물러 있던 아이들이 우연히 할머니가 분실한 10만유로(약1억3500만원)가 넘는 금괴를 찾아냈다.

 

3. 성결은 회복의 요인이다(16-26)

 

아간과 더불어 무죄한 그의 가족 및 친지들까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처형을 당했다. 분노한 이스라엘 회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을 돌로 쳐 죽여 화형시키고 말았다. 그가 소유하고 있던 모든 재산도 이골 골짜기 화형 장소에서 모두 태워져 한 줌의 재로 변했다. 세라, 삼디. 갈미, 아간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유다 지파 명문 가문도 그들의 화형과 함께 문을 닫았다. 아간의 후손들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됐다. 여호수아 통치 당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당할 수 있는 가장 혹독한 처벌이었다. 

아골 골짜기라는 불명예스러운 지명도 아간 때문에 생겨나, 이스라엘의 지도에 공식 표기됐다.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중간 지도자 아간, 한 때는 명품 인간이었던 그를 악독한 반역자로 기억하게 됐다. 새로운 민족 국가를 건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아간의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시각적으로 분명히 알려줬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순종하며 나갈 때, 매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력하게 선언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 교회도 주전 15세기에 일어난 아간의 사건이 큰 교훈을 준다. 문화와 정치 및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많은 교회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의 지혜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인간적인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도 매사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듯 하다. 그러나 우주를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서는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문화도, 경제도 하나님 말씀 아래에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온 우주에 있는 인류의 바른 이정표가 된다는 것을 현대인들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아간처럼 우리 진영을 괴롭히는 죄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찾아내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살피고 주의 깊게 양심의 기록을 살펴서 여호와께서 혹 우리와 다투시는 점이 있지는 않은지 매우 두려워해야 하며 혹 그러한 저주받은 것들이 있다면 처리해야 한다. 결국 아간은 그가 탈취한 모든 소유와 자녀들과 함께 멸망을 당했다. 하나님은 범죄를 심판하지 않으신 채 용서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사람의 죄악도 그 아들 안에서 심판하심으로 용서하신 것이다. 우리가 받은 구원과 용서는 심판을 거친 것임을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 돌무더기가 있는 곳이 아골 골짜기 곧 괴롭힘(troubling)의 골짜기가 되었다. 이는 아간에 대한 영원한 수치의 표시였다. 

승리를 보장하시는 하나님은 또 거룩을 요구하신다. 이러한 교훈은 회중에게나 우리 개인에게나 다 해당된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게 하려면 거룩함에 모순되는 것들을 던져버려야 하며 하나님의 속성에 어긋나는 것들을 철저히 심판해야 한다.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며, 치유하시지만 또한 악을 용납하시지 않는다. 

그분은 소멸하는 불이시다(히12:29).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이 시작되었나니”(벧전4:17). 하나님은 그분을 닮은 백성을 원하신다. 그러므로 그분께 맞지 않는 것들을 하나하나 제거해야 하며, 그분의 이름에 불명예를 돌려드리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의 습관과 모습을 잘 살펴야 한다. 하나님은 회중 가운데 한 사람의 죄를 전체 회중의 죄로 간주하신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한 나의 언약을 어기었나니 곧 그들이 바친 물건을 취하고 도적하고 사기 하여 자기 기구 가운데 두었느니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대적을 능히 당치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자기도 바친 것이 됨이라 그 바친 것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10-12). 이는 매우 엄중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간음한 형제에 대하여 쫓아내야 한다고 하면서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진다고 하였다. 하나님은 아간 한 사람이 범죄한 것을 이스라엘이 범죄하였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범죄를 모든 사람의 죄로 여기신다. 당시 회중 가운데 임하신 여호와의 임재가 모두를 하나로 묶으셨다.              <6면으로 계속>

<4면에서 계속>

동일하게 지금도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거하시는 성령께서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으신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죄가 모든 지체에게 미치게 되는 것이다. 

성도들은 한 사람의 죄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행실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 중 누구도 몸에서 자신을 분리하여 독립적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의 역사로 연합된 한 몸의 지체들인 것이다. 우리가 만일 스스로를 자기 방관적으로 함부로 행한다면 성령을 슬프게 할 뿐 아니라 모든 몸의 지체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2장 26절은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라고 한다. 우리 한 개인의 상태가 모든 다른 지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중대한가를 느끼게 한다. 이 한 지체가 고통을 느끼면 다른 지체도 자동적으로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시며 악을 용납할 수 없으시다. 우리는 여호수아 7장에서 회중 가운데 있는 악을 보며, 이런 작은 한 명의 악이 있어도 하나님은 그 회중과 함께 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다. 아골 골짜기의 교훈은 무엇인가? 우리 개인이나 단체 속에 작은 악이 있을 때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하시지 않고 그 누룩을 철저히 심판하신다는 공과를 배운다. 오늘날 우리는 큰 일을 하려는 미혹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함께 나아가기 위해 한 사람의 작은 것이라도 범죄한 것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현재 사도행전 2장이 아니라 디모데후서 2장에 와 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큰 집의 불결한 그릇에서 벗어나 분별된 위치에 있어야 한다. 경건의 모양은 갖고 있으며,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들에게서 돌아서야 한다. 아이성에서 패배가 아간이라는 한사람의 범죄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여호수아 7장에서 보는 아이성 전투에서의 이스라엘의 패배는 곧 자만심의 죄악과 공동체의식의 결여가 비극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깨닫고 육의 사람 이세상적인 사람은 아골 골짜기에 장사지내고 책임과 성령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늘 승리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leedaewoo19126@gmail.com

05.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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