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우연히’가 아닌 ‘반드시’

에스더 2장 12-23절

세상을 살아나가는 사람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연히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의 섭리 하에 일이 이루어진다고 주장을 합니다. 

우연히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부인하고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세상은 진화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진화되었느냐고 물으면 그들이 꼭 하는 말은 우연히 발생해서 우연히 어떤 사건으로 말미암아 진화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예정하시고 작정하신 대로 계획하시고 천지를 창조하셨고, 반드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예언하신 대로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일들을 성취해나가심을 고백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러기에 예수 믿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말 표현 가운데 ‘재수가 있다’거나 ‘운이 있다’라는 표현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이 우연히 이루어진다는 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기에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안다면 이런 말은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우연히처럼 보이는 상황들이 있지만, 우연이라는 것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에스더 전체 본문 중에서도 반드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습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선택되기까지 모르드개의 말에 순종을 잘한 것이나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알고 자기 자신을 사치스럽게 인위적으로 치장하지 않은 모습이나 모르드개가 충성되게 문지기 역할을 감당하다가 암살자들의 계획을 알고 에스더를 통해 왕에게 고한 것이나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알려 궁중일지에 기록된 것들이 다 우연히 일어난 일처럼 보이지만,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 왕후를 폐하고 4년 동안 독수공방 지내다가 에스더를 왕후를 취하게 되는 일에는 하나님이 반드시 역사하시는 섭리가 있음을 봅니다. 

아하수에로왕이 통치하는 그 넓은 땅, 왕국 속에서 수많은 처녀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유대 처녀인 동시에 고아인 에스더가 왕후로 선택되어 이스라엘의 대학살의 위기 앞에서 구원역사를 베푸시는 일에는 반드시 이루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수많은 메대와 바사 가운데 수많은 처녀 중에서 에스더 한 명을 왕의 아내로, 왕후로 세우시는 역사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지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평가를 거쳐 선택되어 왕후로 왕에게 선택되는 자리에 나아가는 처녀들은 12개월 동안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6개월 동안은 몰약 기름으로 몸을 담그고, 나머지 6개월 동안에는 향품과 향수 등으로 몸을 정결케 하는 절차는 왕궁 내시의 지도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준비가 다 끝나고 선택의 날이 되어 왕 앞에 나아갈 때, 처녀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든지 갖고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조금이라도 자신을 왕 앞에서 돋보이게 드러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에스더는 왕 앞에 나아갈 때 내시 헤개가 정해준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에스더는 인위적인 꾸밈이나 장식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은 것입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그것은 에스더가 이 자리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이끌리심에 의해 온 것이지 자원해서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 속에 이끌림을 받는 사람은 인위적인 꾸밈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왕후가 되기 위하여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고만 하는 어떤 영웅이나 위인의 이야기로 성경을 보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특별히 역사서를 읽을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은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위인전이나 영웅집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하여 그들의 삶을 본받자고 하거나 그들의 신앙을 본받자는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공이시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고 주님 되심을 고백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초점이 이 부분에서 혼동되면 성경을 잘못 보는 시각이 형성되어 내 영혼에 전혀 유익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알게 됨으로써 모르드개가 왕에 대한 충성이 기록되어 있고 이 기록으로 인해 모르드개를 높여주시는 그 모든 일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이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체적인 그림을 못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학살에서부터 구원하시려는 섭리로서 구체적인 계획은 이미 여러 단계를 통해 진행되고 있음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르드개가 왕의 목숨을 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후에 모르드개가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더 좋은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우연히가 아니라 반드시 하신 것입니다. 왕을 해치고자 하는 음모를 꾸미고 왕을 죽이고자 하는 반역행위를 모르드개가 눈치 채고 에스더를 통해서 왕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그렇게 함으로써 에스더는 왕의 신임을 더욱 두텁게 받게 되었으며 모르드개의 공로가 왕의 궁중 일지에 기록된 것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믿어야 합니다.

우연히와 반드시의 대한 표현의 차이는 일상생활 가운데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앙이냐 아니냐를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도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고 반드시 천지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 우리에게 와야만 했다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또한 거기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연히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의 사역을 우연히 되는 대로 하신 것이 아니고,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하게 하셨던 것을 성취하시는 역사를 반드시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천국복음을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병든 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내어 쫓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은혜를 베푸시다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악을 대속하기 위해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반드시 하나님나라로 우리를 데리고 가실 것임을 약속하시고 승천하신 후 탄생된 교회는 한번 복음을 전할 때 삼천 명 혹은 오천 명씩 회개하고 부흥하게 되는 역사 속에 서로서로 돌보며 만족할 무렵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주님이 가르쳐 주신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명령과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말씀보다는 예루살렘 중심으로 사역이 국한되어 점점 망각해갈 때 헤롯 왕과 로마 황제의 핍박 때문에 제자들은 소아시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지만, 그 일로 반드시 소아시아의 교회들을 세우고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증거하게 되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한동안 우리의 모습도 그러했습니다. 내 교회, 우리 교회, 우리끼리, 우리가 건축한, 우리가 마련한 것에 집착하여 전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명령을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세계 선교를 한다고는 하지만 복음이 상실된 물질 공세와 과시적 사역에만 집중했습니다. 한 영혼의 회심의 열매나 진정한 예배자의 양성보다는 숫자놀이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습관적인 종교놀이에 중독된 상태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습관적이던 예배 형태는 무너지고 대면예배조차 건강 안전 우선이라는 집단적 세뇌적 정치적 공세로 모일 수 없게 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비대면 예배라는 용어 아래 감시와 간섭 속에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무조건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된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등한히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을 비롯한 주님의 사람들이 옥에 갇히게 되고 옥중서신을 써야만 했던 상황이 바로 비대면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한 결과 서신서를 통해 복음을 증거하게 되었는데 그로 말미암아 우리도 그 서신서를 글로 직접 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 것을 보면 어쩌면 비대면의 예배역사는 반드시 우리에게 주어져야만 하는 현실인지도 모릅니다. 

청교도 400주년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우리끼리 30명에서 50명 정도 모일 수 있는 모임이었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영상으로 모임을 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미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큰 은혜였습니다. 그러한 일이 가능하게 해주는 상황이 지금의 비대면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 우연히가 아닌 반드시 특별한 은혜를 주실 때에는 언제나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먼저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간 요셉이 바로에 의해 권력자로 세움을 받게 하신 것은 야곱의 가족들을 애굽으로 이주시켜서 바로 그곳에서 언약의 민족으로 세우시기 위한 목적이 있었고, 모세가 애굽의 궁전에서 나일강에 흘러가던 가운데 건짐을 받아 공주의 아들로 자라나게 하신 것은 히브리 민족을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고,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 왕의 술 관원이 되게 하신 것은 예루살렘 성벽과 유다 민족의 재건에 그 목적이 있었고, 에스더가 왕후가 되도록 하신 것에는 떼죽음의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던 유다 민족을 대학살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연히 뜻 없이 하시는 일이 하나도 없는 반드시 분명한 목적과 계획을 세우고 일을 성취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환경에 대해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임을 생각하며 감사하므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더욱더 가까이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큰 계획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씀대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합당한 것입니다. 아무리 당면하게 되는 상황들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항상 너희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신 임마누엘 예수님만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어지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2.12.2020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