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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받아야 살 수 있습니다

로마서 12장 1-2절
송정명 목사

(미주성시화운동 공동대표 회장)

많은 교회들이 10월 31일 종교개혁일에 맞추어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로는 종교개혁이란 말은 맞지 않는 말입니다. 일본 문화의 잔재로 남아 있는 용어입니다.

1517년 10월 31일에 마틴 루터가 들어 올렸던 개혁의 봉화는 종교개혁이 아니라 캐톨릭교회에 대한 교회개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앞으로는 교회개혁이란 용어를 사용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483년 11월 10일 독일의 쌕소니아주의 시골 마을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루터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웅변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광부로 생활하다가 시의원까지 지냈던 아버지의 권유로 법학공부를 시작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도중에 그만 두고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교회를 섬기는 일에 주력을 하게 됩니다.

섬기고 있던 에르프트교회에서 같이 지내던 가까운 친구와 함께 길을 걸어 가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나무 밑으로 피했는데 그 때 벼락이 떨어져 친구가 자기 앞에서 죽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 길로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으로 달려가서 수도사가 되기를 결심합니다.

수도생활 하는 도중에 토굴에서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로마서 1:17 말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에 큰 도전을 받게 됩니다. “의신칭의”를 주장하게 된  교회 개혁의 핵심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수도원 생활을 하던 1514년 10월에 처음으로 로마순례를 하게 되는데 전례대로 성요한교회의 빌라도 28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서 올라가게 되는데 도중에 수도원 토굴에서 받았던 로마서 1:17의 말씀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구원 받는 것은 행위나 고행이 아니라 믿음이란 것을 다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교황 레오 10세는 성 베드로 성전의 증축 공사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성경에도 없는 속죄권을 성도들에게 팔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말을 잘하고 설득력이 있는 지도자들을 지역으로 파송해서 모금운동을 전개시킨 것입니다.

루터가 섬기고 있던 비텐베르크 지방에는 그 당시 유명한 웅변가로 알려진 요한 티즐이 와서 주민들을 모아 놓고 속죄권 판매에 대한 집회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루터는 그런 광경을 보고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가 섬기고 있던 비텐베르크 대학의 성전 정문에 그 당시 천주교와 교황의 잘못된 관행을 95개 조항으로 기록해서 공개적으로 붙입니다.

일개 신부의 신분으로 교황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무모한 짓이지만 루터의 마음 가운데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실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공개적인 도전을 한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필자도 루터의 개혁 현장인 비텐베르크 대학을 방문하고 그 자리에서 마음의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붙여졌던 95개 조항 조항들은 불타 없어지고 현재는 복사본이 붙어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께서는 교회개혁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본문 말씀을 통해 변화를 받아야 된다는 사실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 방안을 세 가지로 제시합니다.

 

1. 이 세대를 본 받지 말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급변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 변화의 쓰나미 가운데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과학문명과 물질문화가 최고조로 발전되어 우리의 생활영역이 많이 편리해진 것입니다. 컴퓨터의 발전과 SNS의 발전은 우리 생활 전반부에 확장되어 온 세계를 빠른 시간대에 한 눈으로 볼 수 있고 상황변화에 적응시켜 나갈 수 있도록 편리하게 유도 해주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여파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SNS 중독 현상에 매몰 되는 청소년 들이 늘어나서 저들의 정신세계를 휘저어 놓고 있습니다.

성경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비 성경적인 가정 질서가 파급되어 나감으로 가정이 파괴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윤리상실과 정신세계를 멍들게 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대를 본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2.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

 

기독교는 변화를 추구하는 변화의 종교입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개혁은 변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에 교회도 강력한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예배는 성전에 모여서 드리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비대면 예배로 전환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개월 동안 비대면 예배를 통해 복음이 온 세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깨닫게 되고 있습니다. 교회생활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성도들과 만나 교제하고 친교해온 그 시간들이 귀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동시에 성도들과의 관계가 귀하다는 사실도 다시 인식하게 됩니다.

앞으로 교회의 선교전략도 변화되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심령의 변화도 촉구되고 있습니다. 가족 간의 관계가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고 이웃에 대한 관심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더 큰 변화는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분량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블루라는 이런 현상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처방도 믿음이란 사실을 체험적으로 수용하는 자리로 진입하게 된 것입니다.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 같지만 바울 사도는 그래서 오늘도 우리들에게 계속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 하도록 하라”고 제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우리 민족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를 향하신 뜻이 무엇인지 깊이 살펴 나가야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향하신 뜻도 살펴 나가야 되고 우리 민족을 향하신 뜻도 살펴 나가야 될 것입니다.

특별히 금년은 하나님 제일주의, 말씀 중심주의의 신앙을 가지고 이 땅을 하나님이 다스리는 새로운 나라를 세워 보자는 꿈으로 미국으로 이주해왔던 청교도들이 이 땅에 정착한지 꼭 400주년이 되는 아주 의미 있는 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순수했던 신앙은 희석되어가고 하나님의 말씀도 그 권위를 잃어가는 시대로 변모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기도하는 우리 민족을 이 땅으로 보내서 제2의 청교도의 사명을 주셔서 잠들어 있는 미국의 영계를 다시 깨우려는 뜻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고 우리들도 그 한 모퉁이를 묵묵히 감당해 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revjmsong18@gmail.com

10.3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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