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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사밧의 승리

역대하 20:1-30
피종진 목사

(남서울중앙교회 원로)

모든 시대를 뛰어넘는 지혜의 왕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은 솔로몬은 왕국의 번영으로 수많은 나라와 동맹을 맺으면서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따라 하나님 외에 이방신을 섬기는 지도자로 삶을 마감합니다. 그 결과 그의 뒤를 이은 아들 르호보암 시대에 이르러서는 통일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는 비극을 맞게 되어 북(北)은 이스라엘, 남(南)은 유다로 각기 나라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다윗의 언약’(삼하7:16)에 근거한 남 유다는 순수한 다윗의 혈통으로 하나님의 선민(選民:the chosen people)으로서의 정통성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때 남 유다의 제4대왕으로 25년간 재위하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쳤던 여호사밧의 치적, 특히 그 중에 모압 등 4대 연합군의 침공을 대승리로 이끈 여호사밧의 모범된 삶이 기록된 본문의 말씀은 이 말씀을 접하는 신불신간의 모든 분들이 내우외환(內憂外患:troubles both at home & abroad)의 격동 속에서도 여호사밧처럼 우리 모두에게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될 하나님의 축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이 같은 삶과 이에 대한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오직 주(主:God)만 바라보고 의지하였습니다(12절).

 

유다왕 여호사밧은 일대 국난(國難:a national crisis)에 직면하게 되었으니, 이는 제 2차의 종교개혁을 실시한 후임에도 불구하고 모압, 암몬, 마온 및 에돔 족속 등 네 족속으로 구성된 연합군이 침공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어려운 난관에 처하게 되면 ①일찌감치 포기합니다. 또는 ②주위의 다른 사람을 의지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보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오직 주만’ 바라보았습니다. 당시 여호사밧에게는 116만이라는 대군이 있었습니다(대하17:13-19). 그러므로 대적할만한 능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only Look at the Lord)라고 고백한 것, 이는 곧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부정하는 신실한 신앙고백이요, 특별히 모압 동맹군의 침입이 자신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임을 알았기에(대하19:2)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음을 깨달은 철저한 여호와 하나님 신앙의 겸손의 사람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이고 국가적이며 사회적으로 혹은 가정적으로 닥쳐오는 크고 작은 모든 위기는 오직 주만 바라보는 위대한 신앙의 힘으로 승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전능자이시요 주관자이시며 복의 근원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습3:17a) 아멘.

 

2. 하나님의 언약(covenant)을 굳게 믿고 간구하였습니다(3-9절).

 

여호사밧 그는 전심으로 여호와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며(대하7:6), 여호와 앞에 정직히 행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왕상22:43), 제사장 및 레위인을 유다 여러 성읍에 파송하여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율법을 가르치게 하는 등(대하17:7-9) 여호와 신앙이 투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나라를 그의 손에서 견고케 하셨고,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치게 하셨으며(대하17:3-5), 유다 사방의 모든 나라에 두려움을 주사 여호사밧과 싸우지 못하게 하시므로 블레셋, 아라비아 사람들이 예물과 조공을 바치기도 했습니다(대하17:10, 11).

그러나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북 이스라엘과 아람과의 전투에서 북 이스라엘 아합왕을 도운 것은 악한 자를 도운 것이요,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를 사랑한 것이기 때문에(대하19:2) 받는 하나님의 징계인 모압 연합군의 침공은 오직 여호와만 바라보고 그에게 두려운 마음으로 간구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온 유다 백성에게는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하게 했으며, 자신은 여호와의 전 뜰에서 회중 가운데 서서 기도했습니다. 

솔로몬이 성전 완공 후 봉헌예배 시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기도했을 때 약속하신 그 응답의 언약을(대하6:12-42) 믿고 기도하였습니다. 언약의 하나님은 지도자 여호사밧의 겸손한 믿음의 기도와, 유다 모든 백성들, 아내와 자녀와 어린이까지 합심된 금식기도를 즉시 응답하셨습니다. 

야곱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비를 내리신 하나님. 예루살렘교회의 기도를 들으시고 베드로를 옥에서 이끌어내신 하나님. 그 하나님은 지금도 기도하며 부르짖는 자들에게 역사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58:6) 아멘.

 

3. 강하고 담대하게 전진하였습니다(14-23절)

 

여호사밧왕의 간구와 온 유다 민족의 합심된 금식기도는 지체되지 않고 여호와께서 즉시 응답하셨습니다. 레위 사람 선지자 야하시엘을 통하여 계시하셨습니다. 

①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②그들에게로 내려가라 ③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사밧과 모든 백성은 이 승리의 언약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아침 일찍이 일어나 전진하였습니다.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감사 찬송을 부르며 나아갔습니다. 

찬송 중에 거하시는 여호와(시22:3)께서는 약속대로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찬송이 시작될 때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치게 하여 완전히 패하게 하셨으니, 이는 암몬과 모압이 세일주민(에돔)들을 쳐 멸하고 모압 동맹군은 스스로의 욕심과 의심으로 분열을 일으켜 서로 치며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약속하신대로 여호사밧의 완전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않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그 속에는 생명이 있고, 영생이 있으며, 구원의 약속이 있습니다. 

여호사밧왕에게 완전 승리를 주신 여호와께서 더불어 주신 축복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은혜였습니다. 

①전리품(재물, 의복, 보물)이 너무 많아 사흘 동안 거두어들이는 물질의 축복과 ②온 백성이 즐거워하도록 기쁨의 축복을 주셨고 ③이방 모든 나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함과 동시에 여호사밧과 그 백성에게는 평강의 복을 주셨습니다. 이는 완전한 승리요 하나님의 백성의 넘치는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질 줄 믿고 신뢰함으로 전진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승리의 축복을 안겨주십니다. 기드온이 그러했고, 다윗이 그러했습니다. 지금 우리도 승리하고 있습니다.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잠21:31) 아멘.

  일본의 유명한 평론가요 비전론(非戰論:a pacific) 제창자인 우찌무라간죠는 승리(성공)의 비결은 하나님을 의지하는데 있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스스로 세상에서 이기고 하나님께 올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여 세상을 이길 것이며, 스스로 의인이 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여 의인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 의지하여 지자(智者:a wise man)로, 하나님께 의지하여 용사가 된다는 이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압 등 네 나라의 연합군의 침공. 그러나 작은 나라 유다의 여호사밧왕은 승리했습니다. 그는

•오직 주만 바라보았습니다. •언약을 믿고 백성들과 함께 금식하며 간구했습니다. •주신 말씀대로 믿고 전진했습니다.

이처럼 여호사밧과 같은 신앙의 삶, 기도의 삶, 강하고 담대한 삶으로 영적으로 자칫 해이(解弛:relaxation)해지기 쉬운 Covid-19. 고난의 시기에, 영적인 방심(放心:absence of mind)은 금물입니다. 부디 최후까지 승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10.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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