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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할 때 강함이라

고린도후서 12장 1-10절
김종국 목사

뉴저지새언약교회

Covid-19으로 인하여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때입니다. 전에도 힘들었지만 요즘은 전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때입니다. 이런 때에 남들처럼 잘하는 것들이 있으면 좋으련만 남들처럼 잘하는 것 하나 없고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못한 약점 투성이인 나를 바라볼 때에 참 답답하고 속상함만 가득합니다. 그러나 너무 염려하지 말 것은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의 약점을 통해서 일하시기를 좋아하십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약점, 부족함을 감추고 부인하고 싶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약점을 알까봐 두려워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에 대한 방어적이고, 숨기려는 태도는 하나님이 나의 약점을 통해서 하시려는 역사를 방해하게 됩니다. 

약점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약점을 허락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허물과 약점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귀중하게 쓰임 받은 일들이 아주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에게 엄청난 은혜들을 주셨습니다. 천국을 미리 보는 환상, 또 엄청난 계시들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자고함이 생기지 않도록 바울의 몸에 ‘가시’라는 약점을 주셨습니다. 가시는 죄악도 아닙니다. 또 성격적인 결함도 아닙니다. 약점은 바울의 힘과 능력으로 바꿀 수 없는 한계점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많은 재물이 있고, 탁월한 지식이 있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약점들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이것 때문에 나의 꿈, 나의 삶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로 이런 약점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지 못하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질그릇 같은 보잘 것 없는 우리 삶에 하나님의 위대한 것을 담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사도 바울에게 가시를 주신 이유를 통해서 약점을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을 평생 동안 괴롭혔던 가시에 대한 고백이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가지고 있었던 가시에 대해서 대부분의 학자들이 간질로 생각합니다. 간질은 갑자기 발작을 하는 병입니다. 저도 간질 환자를 보았는데요. 갑자기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이 초점을 잃고, 손과 발이 사시나무 떨 듯이 떨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어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온전해집니다. 

왜 하나님은 복음전도자인 사도 바울에게 치명적인 병을 주셨을까요?

 

1. 자고/교만하지 않게 하려고(7절)

 

고후12: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고후 12장 1-2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신기한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체험했습니다. 세 번째 하늘에까지 올라가는 신비로운 체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가시를 주어서 자고하지 않게 하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아주 귀중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비록 사도 바울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이것을 사도 베드로도, 야고보도 알고 있었습니다.

약4:6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사람이 노력해서 무엇을 얻은 다음에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이 교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항상 은혜를 구하지만 하나님께서 가시를 주시는 이유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 때문에 자고해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은 자고할 때 넘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의 가시는 하나님 앞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는 은혜입니다. 내가 인생길에서 하나님 노릇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종이 되는 축복을 누리도록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장에 가시를 허락하십니다.

잠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

 

2. 간절히 기도하게 하려고(8절)

 

고후12:8 “이것이 내게서 떠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사도 바울은 자신의 가시가 자기 몸에서 떠나게 해 달라고 사랑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께 간절하게 세 번 기도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몸에 박힌 가시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인간은 결심이나 노력으로 간절함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통이나 가시를 만나면 저절로 간절해집니다. 우리는 자식이 없어서 멸시와 조롱을 받았던 한나를 기억합니다. 자식 없는 서러움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이 어떠했을까요? 삼상1: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인생에 가시나 절박함이 없을 때 우리의 기도는 “주님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면 좋고, 들어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생사를 가늠하는 일이나 절박함이 있으면 간절하게 기도하게 됩니다. 때로 울며불며 통곡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이럴 때 기도는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그냥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고쳐주세요’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간절한 기도는 기도의 내용이 단순합니다. 

사도 바울도 매일 자신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육체의 가시 때문에 “주님 이 가시를 없애주세요”라고 절박하게 기도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길을 갈 때 문제가 생기면 괴롭고 힘들지만 결국 그 문제 때문에 우리 영혼은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기도한다고 인생의 모든 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생의 짐 때문에 예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거룩한 삶을 살게 됩니다.

렘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내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3. 은혜가 온전하게 하려고(9절)

 

고후12:9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몸에 있는 가시 때문에 간절하게 세 번이나 기도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병을 위해서 기도할 때 기도응답을 잘 받던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울의 손을 빌려 놀라운 치유의 역사들을 행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귀중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울이 사용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몸이 아픈 사람들의 상처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병이 낫고 또 악한 귀신이 쫓겨나간 것은 바울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 하나님께서 능력이 없어서, 사도 바울의 기도를 듣지 못해서 바울의 병을 고쳐주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이 자신의 병을 위해서 간절하게 기도할 때 병이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응답을 주셨습니다.

고후12:9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은혜는 바울의 약함 속에서 완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주시려고 하는 은혜는 비록 바울을 괴롭히는 몸의 가시가 있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왜 사도 바울이 세 번만 기도했을까요? 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큰 약점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치유와 회복을 간구하지만 때로 그 약점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내 안에서 완전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위대하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약한 사람들이다.”

Covid-19으로 인하여 모든 일들이 전과 같이 않습니다. 어느 때보다 힘들지만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가운데 역사하실지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kimjongkug@hotmail.com

08.2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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