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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구속하여 승리하라!

(엡5:15-18)

송상철 목사 (새한교회 담임)

헌팅턴 프레스 신문사 건물입구에 3개의 동상이 서 있단다. 하나는 사람이 지구본을 껴안고 미소 짓는 모습, 또 하나는 사람이 지구본 위에 거만한 표정으로 서있는 모습, 그리고 사람이 지구본 밑에 깔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거기 설명이 있단다. 지구본은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한다. 사람이 지구본을 껴안고 있는 것은 시간을 아끼고 사랑하는 거고, 지구본 위에 거만하게 서있는 것은 시간의 귀중함을 비웃는 거고, 지구본 밑에 깔려있는 것은 시간을 무시하다 실패의 나락에 떨어져 고통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최후의 신문을 만들고자 이것을 세웠다. 시간이 계속 흘러간다는 것이다.

시90편을 보면 120살 노인이 된 모세가 기도한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20살로 장수했지만 그 인생을 돌아보니 새가 날개 치며 순식간에 날아가는 것 같다는 거다. 시간은 잠잘 때도 흐르고 쉴 때, 싸우고 갈등할 때도 스탑 않고, 속상할 때, 일할 때도 쉬지 않고 흘러간다. 이렇게 흘러가다 모든 인생이 허망하게 사라진다. 그러면 죽을 날이 가까워지며 주님이 재림하실 날도 가까워 오고, 심판날도 다가온다. 헬라어로 시간이란 말은 두 단어로 크로노스, 양적으로 측정되는 시간, 카이로스, 질적으로 측정하는 시간, 기회다. 16절의 세월은 카이로스다. 시간과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세월이라 번역했다.

카이로스란 단어가 생겨난 배경이 있다. 옛날에 큰 배가 항구에 들어가려면 선원들은 밀물이 들어올 때까지 바다에서 기다려야 했다. 밀물 때를 놓치면 다음 밀물 때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이처럼 하나님 뜻을 행할 기회가 오면 물때를 놓치지 않듯이 잡으라는 거다. 늘 기회가 있는 게 아니다. 주님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항상 있는 게 아니다. 나이 들고 몸이 약해지면 봉사하고 싶어도 못한다. 해야 할 일을 미루며 기회를 놓치는 바보가 되지 말기 바란다. 세월을 아끼라고 말할 때 ‘아끼라’는 헬라어는 엡1:7에 “그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사함을 받았다”고 하는 그 구속이란 단어다. 구속은 돈을 지불하고 아직 찾아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세월을 구속하라, 시간을 구원하라는 뜻이다. 때가 악하다는 말은 포네오스다. 세 가지 뜻이 있다. 영어 포르노가 이 단어에서 나온 것처럼 음란방탕하다, 가난하다, 가치가 없다 란 뜻이다. 세월을 아끼지 못하면 가난하게 되고, 포르노처럼 방탕하며 악하게 살고, 가치 없는 인생이 되고 만다.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세월을 구속해서 신앙과 인생의 승리자가 되기를 바란다.

1. 우리가 시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시간이 금이라고 하지만 시간은 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시간은 생명이다. 시간 속에 내 생명이 담겨있다. 세월가면 내 생명도 흘러가는 거다. 세월을 아끼는 것은 생명을 아끼는 거다. 스위스의 한 노인이 80을 살고 난 다음 자기의 인생을 계산해 보았더니 잠자는 시간 26년, 음식을 먹으며 보낸 시간 6년, 수염 깎는 시간(털보 추정) 228일, 담배 피는 시간 1200일, 코푸는데 걸린 시간(축농증환자 추정) 80일, 화장실 사용시간(신문 읽음 추정) 2년, 그러고 나니 일한 시간은 21년 밖에 안 되고, 80년 인생에서 웃고 기뻐하던 시간은 불과 46시간 밖에 안 되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만나고 기도하고 예배를 드린 시간은 하나도 없다.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나?

2. 모든 기회가 시간 속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느 목사님이 부흥회 인도하러 시골 가는 기차를 탔다. 먹을 것 한 보따리 들고 탄 노인과 동석하게 되어 전도하려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노인이 아들자랑 딸자랑 줄줄이 늘어놓는다. 어르신 물질의 행복은 잠깐이고 죽고 난 다음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어요! 갈 곳 준비되셨어요? 물으니, 아따 이 양반 예수쟁이구만! 핀잔주면서 또 다시 자식자랑을 늘어놓는다. 아, 내 아들이 순천서 변호사여! 서울에도 대궐 같은 집이 있는데 왜 갈 곳이 없어? 내가 뭐가 부족해서 예수를 믿어? 그래서 전도가 중단이 되었다. 한참 있다가 다시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영감님, 인생은 한번 태어나면 죽는 게 정한 거요 그 다음에는 심판이 있어요.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 갑니다! 했더니 젊은 양반 여기가 당신네 예배당인줄 아시우? 핀잔을 주고 소주를 사더니 같이 먹자고 권하더란다. 그러면서 건강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앞으로 자기는 20년을 끄떡없이 살 수 있다는 장담하더란다. 말이 안통해서 눈을 감고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한참 후에 철도공안원이 와서 옆자리에 있던 노인을 아냐고 물었다. 영감님이 술에 취해서 화장실 갔다가 바람 쏘인다고 승강구에 나갔다 떨어져 즉사했단다. 하나님이 구원받을 기회를 주셨는데 그 구원의 기회를 유산시켜 놓친 거다. 하나님은 시간 속에 귀한 기회를 담아주신다. 고후6:2,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3. 때가 악하기 때문이다.

16절,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역사가 비홀드에게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평생 역사를 연구하는 중에 느낀 걸 한마디로 말씀해주십시오. 비홀드가 대답했다. 하나님이 창조한 이 세계는 영원한 공의의 맷돌이 돌아가고 있다. 악하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도 심판하신다. 세상은 점점 선해지는 게 아니라 갈수록 악해지고 있다. 존 번연은 이 세상은 사람을 유혹하여 하나님께로 가지 못하게 하는 마취제와 같다했다. 사람이 마취되면 이를 뽑고 팔다리를 자르며 수술해도 감각이 없다. 그래서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있는 자같이 세월을 아끼라고 했다! 아끼라는 말은 값을 지불하고 시간을 구속해서 네 기회로 만들라는 거다. 벵겔은 이 말이 악한 자의 손에서 시간을 사라고 해석했고, 요한 칼빈은 마귀의 손에서 시간을 사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세상이 말세라고 말한다. 그래서 예수 믿나? 질문하니 교회 다니지 않는단다. 그런데 어떻게 말세란 말을 해? 세상이 이렇게 악하니 막장까지 간 거 아니겠어요? 지옥도 천국도 주님의 심판도 모르는 불신자가 세상 보고 말세라고 한탄하고 있는데, 성도들이 말세를 인식 못하고 세월을 아끼지 않고 허비한다면 얼마나 탄식할 일인가? 세월을 구속하여 새해에 승리하기 바란다.

4. 주의 뜻을 알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엡5: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짧은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사는 거다. 배가 나침반 없이 마음대로 가면 표류하고, 자동차가 정지 우회전 좌회전 유턴신호를 무시하면 대형사고가 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청신호도 주시고 빨간 신호도 주시고, 때로는 우회전, 좌회전 신호도 주셔서 가지 말아야할 곳은 스탑하고 유턴하게 하신다. 절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가는 세상이 아니다. 내가 갖고 싶다고 다 갖는 게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다고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표준이 있는데 그게 하나님의 뜻이다. 내 뜻 이뤄지는 게 성공이 아니다. 때로는 내 뜻이 막히고 하나님 뜻이 이루어져야 복이 될 때가 많다. 인생 잘 사는 비결은 하나님 뜻을 알고 순종하는 거다.

5. 성령충만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엡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전자제품의 건전지가 다 소모되면 그 제품을 사용할 수 없듯이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성령의 능력이 소멸되면 안 된다는 거다. 성령충만이 지속돼야한다. 어떻게 성령충만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나?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기도생활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는 게 귀하지만 호흡이 끊어지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한다. 기도생활로 호흡하면서 성령충만 받기 바란다. 성령충만을 지속하기 위해 예배와 찬송과 사랑의 섬김과 복음전도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려면 사소한 일에 바빠서는 안 된다. 시간의 가지치기를 잘해서 기도와 하나님 만나는 경건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한다.

6. 하나님의 심판이 있기 때문에 세월을 아껴야 한다.

전11:9, 청년이여, 네 어린 시절을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네 마음에 기뻐하며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에 보이는 대로 쫒아 행하라! 인생을 사는 것은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다. 이렇게 살던 저렇게 살던 다 내 자유다. 믿는 것도 자유고 안 믿는 것도 자유고, 잘 믿는 것도 자유고 대충 믿는 것도 자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한 가지를 기억해야한다. 전11:9,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주신만큼 다시 찾으시고, 받은 만큼 책임을 물으신다. 백세무병장수도 귀한 하나님의 복이지만, 장수한 만큼 책임도 따른다는 것은 알아야한다. 많은 물질을 가진 것도 귀하지만, 받은 만큼 하나님이 책임 물으시는 것을 알아야한다. 직분도 맡은 자들에게 충성했는지를 심판하신다. 대가를 지불하고 세월을 구속하여 영적인 기회로 만들어 승리하기 바란다. 기회를 구속하려면 핵심적으로 예수 믿고 영생을 얻어야한다. 세상의 삶은 영생을 얻고 영생을 누릴 때만 결정적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영생을 얻지 못한다면 천년만년을 살아도 그 인생은 허송세월한 것이다. 하나님 말씀으로 세월을 구속해야한다.

꽃은 시들고 모든 육체는 풀의 꽃 같지만 하나님말씀은 영원하다. 말씀은 반드시 이뤄지고 영원하다. 말씀은 나를 교훈해서 실패하지 않게 해준다. 말씀은 조명 능력을 가지고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을 비춰줌으로 세월허송 방황하지 않게 해준다. 말씀에는 창조 능력이 있다. 말씀에는 무에서 유를 만들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능력이 있다. 말씀엔 구원의 능력이 있다. 말씀은 믿음과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준다. 복음은 믿는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기도로 성령으로 세월을 구속해야한다. 1907년 1월 평양장대현교회에 1천5백명이 모여 기도하는 중에 성령이 임하셨다. 그 영향력이 한국 전체로 퍼져서 1년 동안 예수 믿는 사람과 세워진 교회가 셀 수 없이 많았다. 역사가들은 선교사 100명이 100년 동안 한 일보다 평양 대부흥운동의 결과로 일년동안 일어난 일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힘으로 못하고 능으로도 못하는 일이 많지만 성령의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과 연합으로 세월을 구속할 수 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는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다. 흘러가는 세월은 영원한 사랑으로만 구속할 수 있다. 사랑으로 연합하면 폭발적인 시너지효과가 나온다. 복음전해서 영혼을 구원함으로 세월을 구속할 수 있다. 흘러가는 세월을 확실하게 구속해서 영적인 구원의 기회로 만드는 비결은 복음 전하는 것이다. 금년에는 한 사람이라도 전도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jcsongsaeh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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