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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며 삽시다

(창세기 35장 1-5절)

이정수 목사 (새힘교회)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창35:1).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지난 일을 잊어버리기도 잘 해야 하지만 한편 옛날 일을 기억하고 생각하기도 잘 해야 합니다. 옛날의 죄악 된 습관과 생활은 깨끗이 청산하고 잊어버려야 하지만 또 어떤 것은 기억해야 더욱 유익하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이에 신명기 32:7에서는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신명기에는 "옛날을 기억하라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때를 기억하라 부요해서 잘 살게 되거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말고 기억하라" 하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신앙생활을 바로 하고 하나님께 축복받는 생활을 하려면 옛날을 잘 기억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창세기 35장에 보면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서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서 단을 쌓으라` 고 하셨습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그 벧엘은 어떤 곳입니까? 죽이려고 덤벼드는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가다가 돌베개 베고 잠자던 고난의 장소요, 거기서 하늘 문이 열리고 천사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던 축복의 장소요, 하나님이 나타나셨던 곳입니다. 그 벧엘에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며 옛날을 기억하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고 계신 것입니다.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1. 고난 받던 때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창35:3에서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고 하면서 옛날 고생하던 때에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시며 은혜 베푸시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지금 야곱은 많은 처자식들을 얻고 많은 재산을 벌어서 부자가 된 때였으므로 옛날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형을 피하여 도망하다가 돌베개 베고 잠자던 때를 다 잊어버렸을 뿐 아니라 신앙도 많이 해이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야곱으로 하여금 고난을 받던 옛날을 회상케 하기 위해서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지상 낙원이라고 할 만큼 부요하게 잘 사는 덴마크에서는 청년들이 호화스런 파티에 들어갈 때 반드시 옛날 선조들이 고생할 때 먹던 까만 호밀 빵을 한 쪽 씩 먼저 쓴 물과 함께 먹고 나서야 들어가 파티를 즐긴다고 합니다. 옛날 선조들의 고생과 불행을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 현재 자신들의 편안함에 감사하고, 다시는 그런 불행과 고통의 때가 없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기 위해서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고난의 때를 기억함은 그것을 통해 현재의 삶에 감사하고 그 고난이 다시 없기를 경계함으로써 보다 지혜롭고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함인 것입니다.2. 하나님을 만나던 때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형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단을 쌓으라"(창35:1)고 하였습니다. 창세기 28장에 보면 야곱이 피난 가던 중 돌베개 베고 잠자다가 하나님을 본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야곱은 그 때의 하나님을 잊어감으로 하나님께서 다시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기도할 때 하늘 문이 열리는 환상을 보던 그 은혜의 때를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전설에 의하면 삭개오가 가끔 말없이 집을 나가곤 해서 그의 아내가 뒤를 밟아 보니까 전에 뽕나무 위에서 예수님을 만나던 것을 생각하고 그 나무에 물을 주고 그 나무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글썽이곤 했다고 합니다.여러분은 처음 은혜 받고 감격스러웠던 때를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때의 열심과 첫사랑을 잊고 있지는 않습니까? 계2:4, 5에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고 했습니다. 은혜를 잊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잘못된 죄인지 모릅니다.여러분,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입고 감격했던 그때를 늘 잊지 말고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삽시다. 그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살아갑시다.3. 축복받던 때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지금 이만큼 번창하고 잘 살게 된 것이 하나님의 축복 때문임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 축복받던 벧엘로 올라가라고 한 것입니다.하나님의 축복을 잊어버리면 우쭐대고 교만해지다가 하나님의 꺾으심을 당케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늘 살기를 원한다면 매일 매일 순간순간 하나님의 축복을 기억하고 겸손히 감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다윗은 대왕이 되고 명성이 높아져도 이새의 말째 아들이요, 양치는 목동이요, 비천하고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였던 자신을 하나님이 축복하셨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삼하 7:8, 9에서 "내가 너를 목장 곧 양을 따르는데서 취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삼고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 모든 대적을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의 이름 같이 네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 고 하셨고, 이에 다윗은 삼하 7:18에서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가로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하고 감격스러워했습니다.여러분, 이러한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높은 사람이 되어도 그것이 모두 하나님의 축복에 따른 것임을 늘 기억하고 겸손해야 됩니다. 그런데 다윗 왕도 잠깐 마귀의 시험에 빠져 교만했다가 하나님이 괘씸히 보신 적이 있습니다. 대상 21:1 이하에 보면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세어 보고 군대의 수가 많은 것을 자랑하고 교만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대상 21:7에 보면 "하나님이 이 일을 괘씸히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셨다" 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잊어버리고 교만했기 때문입니다.신8:12-14에 보면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두렵건데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 버릴까 하노라" 고 했습니다. 신8:17, 18에서는 "두렵건데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할까 하노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고 하였습니다.어느 기차 안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기차 안에는 백인과 흑인 노예들이 타고 있었는데 흑인 노예가 말을 안 듣는다고 갑자기 백인이 칼을 집어 들고 찌르려고 하자 같이 타고 가던 선교사 한 분이 재빨리 손으로 막아서 위기를 모면케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의 손은 칼에 찔려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많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는 그 백인에게 오히려 노예의 값을 치러주고 그 노예를 자유롭게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노예는 너무 고마워서 선교사한테 평생 동안 종노릇을 하겠다고 간청해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같이 지내던 중 노예는 가끔 선교사의 은혜를 잊고 그를 거역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이 선교사가 아무 말 없이 자기의 다친 손을 펴보이면 그 노예는 다시 그 과거의 일을 기억해서 누그러지곤 했다는 것입니다.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우리의 과거 고난 받던 때와 하나님을 만난 때, 그리고 축복받던 때를 기억하여 교만하여지지 말고 겸비한 마음을 가지고 믿음생활 잘 할 수 있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shch8291@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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