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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의 감옥을 뛰어넘어

(사도행전 12장 1-12절)

박경호 목사 (얼바인침례교회 담임)

‘OTL’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대중문화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이 단어는 좌절에 빠져서 엎드려 있는 사람의 옆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좌절은 ‘마음이 꺾이고 꺾인다’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그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 좌절이 찾아오면 마치 감옥에 갇힌 듯 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무너지게 하는 그 어두운 감옥에서 나와 새롭게 기적의 인생을 쓰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사도행전 12장 1-12절 말씀에는 좌절에 빠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오는데,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수년 간 고통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교회의 리더 중 하나였던 스데반의 순교를 시작으로 끊임없는 핍박 때문에 수많은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팔레스틴 지역을 강타한 지독한 흉년과 가뭄에도 시달려야 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라 그들에게 더 큰 환란과 가혹한 핍박이 몰아쳤습니다.

그 핍박의 중심에 헤롯왕이 있었습니다. 로마황제가 파견한 갈릴리의 분봉왕 헤롯은 정치적 수완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대중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포퓰리즘의 정치인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자기가 다스리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서 교회의 지도자 중 하나인 야고보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유대인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러자 신이 난 헤롯은 더 나아가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마저 죽이려고 감옥에 잡아들였습니다. 베드로의 사형 집행 전날, 다음날 아침이면 베드로의 목이 날아가는 절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좌절의 감옥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적인 소망이 다 끊어진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으로 말미암아 베드로는 탈옥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를 얽매고 있던 불가능의 쇠창살을 끊고 차디찬 좌절의 감옥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절망의 순간에 베드로는 어떻게 감옥에서 탈출하는 승리를 경험할 수 있었을까요?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어떻게 하면 인생 가운데 예고 없이 찾아오는 절망과 좌절을 뛰어넘어 놀라운 기적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라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첫 번째 영적원리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실 베드로는 사도행전에만 세 번째로 감옥에 갇혔는데, 전에도 그는 간수가 있고 감옥 문도 잠겨 있는 가운데 감옥을 유유히 탈출했었습니다(행5:17-23). 그러자 헤롯은 베드로를 더욱 철저하게 지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 명씩 네 개조로 나뉜 도합 열여섯 명의 군인들이 감옥 안과 밖에서 베드로를 쇠사슬에 묶어 지키는 상황이었습니다. 헤롯은 이렇게 베드로의 참수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끝내놓고 이제 내일이면 유대인들에게 또한번의 인기를 얻게 될 생각으로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이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한계입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는 완벽이란 없습니다. 완벽이란 무한하신 하나님께만 적용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결국 베드로는 마치 외출하듯 일어나서 옷 입고 신 신고 첫째 문, 둘째 문을 지나 시내까지 걸어 나갔습니다. 더욱이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깊은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묵묵히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연약한 한계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한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유한함을 인정하며 동시에 무한하신 능력의 소유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해야만 절망에서 벗어나 주님의 기이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라

영적원리 두 번째는 ‘좌절의 순간에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는 것’으로, 그것은 기도입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손을 움직이게 하는 행위인 기도는 모든 기적의 출발입니다. 베드로에게 임한 기적의 시작부터 끝까지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는데, 그것이 좌절의 감옥 문을 여는 열쇠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감옥을 탈출한 뒤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는 곳으로 갔을 때, 그들은 베드로가 돌아왔다는 소리를 믿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기도에 어떤 놀라운 능력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하는 기도에도 신실한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세상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손이 기도를 통하여 움직여진 것입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며 쇠사슬이 풀리고 감옥 문이 열리는 기적을 체험해야 합니다. ‘OTL’을 다시 자세히 보면, 좌절하는 모습이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좌절과 기도는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좌절의 시간을 기도의 시간으로 바꿀 때, 우리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

마지막 영적원리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좌절의 결과로 생기는 몇가지 반응 중 그 대표적인 것이 공격적이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나를 도와줄 이 아무도 없구나’ 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때로는 이 감정이 우울증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감옥에서 베드로는 혼자였지만, 영의 눈으로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았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나와 성도들에게 간증하는 내용을 보면, “베드로가 그들에게 손짓하여 조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행12:17), 주님께서 항상 자신과 함께 동행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고 차디찬 감옥에서조차도 자신과 함께 계셨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주님께서 자기를 좌절의 감옥에서 나오게 하셨다고 증거합니다. 지금 좌절의 감옥 속에 던져진 영혼들이 있다면 이 진리를 기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을 위해 중보하는 기도의 동역자들이 있고, 사랑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령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그 주님 앞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시길 간구합니다. 주님과 함께 좌절의 감옥을 뛰어넘어 놀라운 기적의 삶을 사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www.irvinechu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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