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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게 밝혀졌습니다

(다니엘 6장 19-28절)

조성근 목사 (갈멜산기도원 담임)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시며 사람들 역시 모두가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습니다. 교인들 중에도 하나님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는 인정하지만 자신의 하나님으로는 모시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귀신들도 하나님이 한 분이신줄 믿고 떨지만(약2:19) 그렇다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니엘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다니엘의 하나님이셨고 다니엘은 하나님의 다니엘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의 시대에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다니엘은 벨사살 왕의 시대를 지나 메대의 다리오 왕 시대에 이르기까지 왕들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다리오 왕은 세 명의 총리 중 하나인 다니엘을 더 높은 지위에 세우고 싶어 했습니다. 이는 다니엘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위한 왕의 최선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큰 위기를 맞습니다. 늘 좋은 일에는 나쁜 일도 따라오는 것처럼 어둠의 세력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결국 왕의 버림을 받고 사자 굴에 던져지지만 하나님도 보고만 계시지 않았습니다. 사자 굴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일은 이방인인 다리오 왕을 통헤 세상에 선포되고 또한 전능하신 하나님이 증거되게 하셨습니다(단6:26-27). 그래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있습니다.

1. 기도는 결코 약점이 아닙니다(6:5). 다니엘의 다른 점은 다른 사람들보다 민첩함이 뛰어났습니다(6:3) 그의 지혜와 총명은 온 나라 박수와 술객들보다 십 배나 나았습니다(1:20)/ 그래서 모든 왕들은 그를 곁에 두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다니엘의 독특한 점은 기도를 중하게 여긴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 재임 시절에는 꿈 해몽을 요구하는 왕에게 목숨 걸고 기도할 시간을 요청하여 모든 이들을 긴박한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2:16-18). 본문도 그의 기도생활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바쁜 하루에도 세 번씩 정한 기도의 시간에 하나님을 경외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는 이미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지위와 환경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다니엘을 대적하여 참소하는 사람들은 다니엘의 기도생활을 약점으로 여겼습니다. 그것은 기도를 중하게 여기는 그의 신앙을 그들은 다니엘을 죽일 좋은 명분으로 삼은 겁니다. 그러나 기도는 결코 약점이 아닙니다.

1)기도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성도들의 기도에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기도를 명령하시고 응답을 약속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기도는 사람이 하지만 응답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십니다. 사람이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약4:2). 지금까지 구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이제부터 기도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십니다(요16:24). 그리고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크고 은밀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기도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지켜주십니다. 기도로 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약한 처지에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결코 나약하지 않습니다. 무능한 사람이 기도한다면 그를 얕보면 안 됩니다. 기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이들이 없다 해도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지키십니다. 기도하는 엘리사를 아람군사들이 도단 성을 에워싸고 있는 중에도 하나님은 불병거와 불말로 지켜주셨습니다(왕하6:18). 3)기도가 여론을 이깁니다. 참소자들의 말에 다리오 왕은 설득당하지만 우리의 기도에는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끊임없이 대적들이 도전하지만 우리는 기도로 승부합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기도는 마귀를 이기는 뛰어난 전략입니다(막9:29). 기도는 우리 주위에 맴돌며 대적하는 무리를 향한 강력한 무기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핑계와 푸념과 하소연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의 기도입니다.

2. 결정은 왕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6:16). 왕의 권력은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왕의 판단은 결정적입니다. 당연히 왕의 주변에는 많은 모사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아첨의 말에 연약합니다. 칭찬의 소리에 호의적이고 왕의 권력을 위한 청원이라면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니엘을 제거하기로 작정한 인물들은 타당한 이유와 명분을 가지고 다리오 왕께 나아갔습니다. 참소자들은 왕이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왕을 위한 일이고 나라를 위한 일로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왕을 위한 일이 아니고 다니엘을 죽이려는 자신들의 계략을 위해 단지 왕을 이용했다는 것을 안 것은 나중이었습니다. 결국 자기가 만든 법으로 총애하는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넣도록 명령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은 이 땅의 열 왕도, 방백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다니엘을 죽음의 자리에서 살려주셨습니다(6:22). 우리는 하나님 손에 있습니다(전9:1).

1)국무총리로 세우는 것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 나옵니다(롬13:1). 그래서 세상의 권력도 존중하고 따르라는 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입니다(벧전2:13). 물론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력 앞에서는 굴복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왕의 규례를 어기는 일이 된다할지라도 물러설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단호한 결단이며 우리의 마땅한 의무입니다(삼상12:24).

2)모함꾼들에 대한 응징도 하나님이 하십니다. 이 땅에서 악한 이들로 인하여 겪게 되는 억울한 일은 자칫 성도의 신앙을 갈등케 할 수 있습니다(시37:1). 하지만 반드시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으시고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십니다(갈6:7). 불의 앞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낙심하거나 뒤로 물러서면 안 됩니다. 우리의 확신은 신앙의 수고가 훗날 아름다운 흔적으로 그리스도로 인한 핍박과 고난은 상급이 될 것에 대한 것입니다. 잠시 악인들이 득세한 듯 하지만 반드시 그들은 안개와 같으며 풀의 꽃과 같을 것입니다(시73:17-19).

3)왕의 규례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됩니다. 메대와 파사의 규례에 의하면 왕이라도 만든 금령과 법도를 마음대로 고칠 수 없습니다(6:15). 그래서 악한 이들의 의도된 계획에 의해 다니엘은 범법자가 되었고 법대로 사자 굴에 던져졌습니다. 참소자들은 자신들의 뜻을 이루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방인의 땅에서도 왕의 법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이 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다니엘은 죽음의 자리에서 살아 나오고 뜻을 이루었다 기뻐하던 참소자들은 그들의 처자들과 함께 사자 굴에 던져지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온전합니다. 그래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힘써야 합니다(롬12:2).

3. 사자 굴에는 사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6:22). 참소자들은 불의의 법과 굶주린 사자들을 통해 다니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이는 세상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통치아래 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게 다고 자신들이 생각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하늘을 보지 않았으며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시10:4). 자신의 계략과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의 모사는 적중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존귀하신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과 함께 하셨습니다. 다니엘에게 사자 굴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1)사자 굴도 천사 굴이 되었습니다 사자 굴에 사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니엘에게는 가장 무섭고 두려운 그 공간도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평안이 있었습니다. 고난만 있지 않고 은혜도 있습니다. 2)사자 굴은 다니엘을 증명하는 기회입니다 죽어야 할 사람이 죽지 않으면 달리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다니엘이 그렇습니다. 바울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도행전 27장에 바울을 포함한 276명이 탄 알렉산드리아 배가 광풍으로 파선될 위기를 만났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멜리데라는 섬에 모두 구조를 받게 되지만 바울은 독사에 물리게 됩니다. 원주민들은 바울이 죽어야 할 운명의 사람으로 육지에서 죽게 되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죽지 않았고 원주민들은 돌려 생각하여 그를 신이라 생각했습니다(행28:6). 이 사건으로 오히려 바울은 특별한 대접을 받게 되고 로마로 항해 할 모든 것을 도움 받게 되었습니다. 고난은 오히려 그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3)사자 굴은 악인들을 위해 필요했고 하나님이 증거 되는 계기가 됩니다. 참소하는 자들을 맞서기에는 다니엘은 연약했습니다. 왕도 어찌하지 못하도록 그들의 간교한 계략은 치밀했습니다. 굶주린 사자들은 다니엘을 위해 준비된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굶주린 사자들은 참소자와 그들의 처자들을 삼켰습니다(6:24). 에스더에 하만은 유대인들을 죽일 계획과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 모르드개를 달기 위해 높은 나무를 준비했지만 그 나무에 달린 사람은 자신이었습니다(에8:7). 하나님의 사람들을 향한 악인들의 덫과 올무는 그들 자신에게 정죄와 심판이 됩니다. 살아난 다니엘을 통해 다리오 왕은 그의 관할 아래의 모든 백성에게 조서를 내려 다니엘을 건져내신 하나님을 증거합니다(6:26-27).

이제 사건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책임져주시는 우리 하나님에 대해서입니다. 이 시대에 기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것입니다 환경과 형편에 휩쓸리는 연약한 자들에게 모든 결정은 그들의 의한 것이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의 의한 것임에 대해서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고난에는 복음 확장의 뜻도 담겨 있음에 대해서입니다. 그래서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환란과 고난도 복이 되게 하심을 믿습니다.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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