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사람

(고린도전서 16:15-18)

오세훈 목사 (세계소망교회)

본문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보낸 가운데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내용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실 그 때 당시에 가장 타락한 도시 중에 세워진 교회였으므로 교인들 가운데는 여러 가지 악한 풍습에 물들어 있었고 이단 사상을 버리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였기에 바울이 매우 답답해하고 염려하던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마지막 인사 중에 세 사람을 통하여 마음이 시원케 되었다는 칭찬을 하면서 그들을 알아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세 사람들이 어떤 신앙생활을 하였기에 저희가 너와 나의마음을 시원케 하였다는 칭찬을 하며 그들을 알아주라고 합니까? 그 내용을 살펴보고 은혜 받으려고 합니다.

1. 섬기기로 작정한 사람들이었습니다(15절).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쓰고 마치면서 칭찬한 사람들은 스데바나와 브도나도와 아가이고인데 이 사람들 가운데 스데바나는 아가야의 첫 열매라고 하였기에 아가야 지방에 전도하여 얻은 첫 성도입니다. 이 세 사람은 전도 받아 예수를 믿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가장 지켜야 할 덕목인 섬기기로 작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믿음을 갖고 자기의 영예를 얻고자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말씀하신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오셨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 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는 것을 깨닫고 주님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삶을 살기로 작정하였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섬김의 자세는 어떤 것입니까?

주님은 하나님으로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신 그 자체가 낮아지신 분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주의 성전에 들어가 말씀을 토론하셨고 청년시절엔 가족을 위해서 봉사하셨습니다. 사역을 하시면서 부자나 권세 있는 사람들 편에 서기보다는 가난한 사람 사람들을 찾아서 진리를 가르치시며, 병든 자를 치료하시며,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겟세마네 동산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셨고 나 같은 죄인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 한 방울 남기지 않으시고 내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 섬기신 주님을 본받아 다른 사람을 섬기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시고 젊음을 주시고 여러 가지 재능을 주시고, 물질의 축복주신 것은 내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웃을 섬기는 생활이야말로 하나님을 시원케 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누리는 진정한 삶의 보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섬기며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은 평가하기를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선행을 하지만 오히려 비웃음을 당하는 현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바보 같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바보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바라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누가 칭찬을 해도 흉을 봐도 은혜로 생각하면 복을 받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2)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어떤 형편에 처해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잃지 않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어 내겠다는 비결입니다.

2.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사람에게 순종하라고 하였습니다(16절).

이 말씀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합류하는 스데바나, 브드나도, 아가이고를 대하는 태도를 말하고 있는데 합류하는 그들과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자에게 복종하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이 좋다고 하는 사람 가운데 나만 하나님께 충성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혼자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신앙심이 떨어지면 떨어지지 계속 지속하기 힘듭니다.

마귀는 언제든지 혼자 있을 때 공격합니다. 다윗은 언제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하나님의 기름 부은 종을 해치지 않겠다고 그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가 언제 유혹을 받았습니까? 지붕 위에 혼자 있을 때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도록 되어있지 않습니다. 요즘 대기업들은 공부만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인간관계의 사람 됨됨이를 보아서 회사원으로 뽑는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귀하고 진정한 실력은 공부를 잘하거나 무엇을 특별히 잘하는 것보다 협력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전4:9절에 보면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이라”하였고, 바로 이어 12절에 보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어떤 사람을 만나도 협력하는 마음, 수고하는 사람들을 존경하는 삶이 되어서 여러분의 주변이 화평해 지시기를 축원합니다.

3.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습니다(17절).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흙으로 모든 동물을 만드시고 아담에게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아담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그 동물들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아담을 보니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갈빗대로 하와를 만들어 그를 돕는 배필로 삼아 보충하였습니다.

율법도 하나님께서 보충시키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주시고 이것을 지키면 살리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율법을 한 사람도 온전히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오셔서 “내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온전케 하려 하심이라”하셨습니다. 율법이 부족하니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온전히 지키게 하셨고 우리들을 위해서 십자가에 돌아가게 하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오늘 이 편지를 쓴 사람이 바울인데 바울은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택함 받은 그릇으로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을 부르짖으며 선교하였지만 사람들과의 융화는 좀 부족하였습니다. 이 바울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여 준 사람이 바로 바나바입니다. 행11:24에 보면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여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 하더라”하였고 행4장에 보면 바나바는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자기 밭을 팔아 희생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소에 가있는 사울을 찾아가 그를 데리고 와서 바울이 하나님의 일에 더욱 쓰여 지도록 도운 사람입니다. 바나바는 바울의 이러한 부족한 점을 채워서 훌륭한 일꾼을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남편이나 가족, 그리고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남의 부족한 점이 보이는 것은 그것을 들춰내고 지적하고 비난하라고 보여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점을 위해 기도해주고 보충해 주라고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서로 부족한 점을 알면서도 덮어주고 감싸주고 보충해주는 사회가 곧 천국의 대리점입니다. 약점을 들춰내고 지적하고 비난하므로 그를 낮추고 나를 높이려는 사람은 마귀가 기뻐하는 사람이지만, 서로 남의 부족한 점을 나의 아픔으로 여겨 그것을 보충해주는 사람은 천국의 사람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4.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시원케 하였습니다(18절).

‘마음을 시원케 하다’라는 말을 사전에 보니까, 더위가 가시도록 시원하다, 마음에 부담을 주던 것이 해결되어 가뿐하고 개운하다, 서글서글하고 활발하다, 앞이 막힌 데가 없어 답답하지 않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면 고속도로처럼 시원시원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산길처럼 꾸불꾸불하고 배배꼬인 뱀처럼 도무지 복잡하고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단순하고 순전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남의 마음을 답답하지 않게 하고 시원케 할 수 있습니다. 남의 마음을 알아주고 시원케 해 주는 사람이 많아 져야 합니다. 잠25:13절에 보면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내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 이 말씀과 같이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의 마음을 시원케 하고, 하나님의 마음도 시원케 하여, 본인 자신도 시원해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갈렙은 믿음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믿음으로 같이 들어온 친구이자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말하기를 “내 나이 85세로되 내가 40대와 같으니 헤브론을 네게 주옵소서” 하였습니다. 헤브론은 그 지형이 난공불락이었으며, 거인 아낙자손이 살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을 달라고 하면서 갈렙이 85세가 되었는데 어떻게 40세와 같다고 하겠습니까? 그것은 40세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하나님의 은혜로 가나안에 들어갔고 85세 된 지금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하나님의 은혜로 정복할 수 있으니 두려움이 없다는 믿음을 표현 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많은 사람을 시원케 하고 하나님을 시원케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할 수 있다고 고백하셔야 진정한 믿음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세 사람을 칭찬하면서 부탁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섬기기로 작정하는 삶을 살아가시고,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자들에게 복종을 잘하며 남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므로 주님을 시원케 하고, 다른 사람을 시원케 하는 성도들이 되시고, 이런 성도들을 알아주는 풍토가 되어 나의 주변을 밝게 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축원합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