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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뿐입니다!

(시 31:19-24)

원영호 목사 (새장로교회)

2016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누구나 새해의 삶은 보다 더 나은 생활이 되기를 바라고, 또 서로 그렇게 축복을 합니다. 복된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질문을 해 봅니다. 정말 복된 생활은 무엇일까요? 주어진 삶과 환경에 만족하고 행복으로 알고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국민이 문명의 발달과 부가 있는 서구국가가 아니라 경제지표로 봐서는 한참 아래에 있는 방글라데시라는 조사결과는 우리에게 과연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게 만듭니다.

방글라데시는 생활환경이 1960년대 한국의 청계천 판잣집과 같이 도로포장은 물론 안 되어있고, 하수와 오물이 그대로 도로변으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 특히 한국에 와서 노동을 하여 임금을 벌어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을 동경하는 국가. 그런데도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최고로 행복한 곳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갖고 있는 것이 많아도, 먹을 것이 풍성해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다니고, 누릴 것을 마음껏 누려도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보는 시점과 마음가짐의 차이입니다. 부흥회에 참석한 한 부인이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이고, 가장 따뜻한 바다는 사랑해입니다." 평소에 '사랑해'라는 표현을 잘 안 하는 남편에게 그 말을 듣고 싶었던 부인은 집에 가서 남편에게 유도질문을 합니다. "오늘 부흥회 강사목사님이 말씀하셨는데,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래요. 그러면 가장 따뜻한 바다는 뭘까요?" 남편은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답답한 부인이 말합니다. "평소에 자기가 나에게 평소에 해주고 싶은 말 있잖아요?" 남편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합니다. "아, 열바다!" 둘이 서로 딴 데 마음이 가 있습니다. 생각하는 차원이 전혀 다릅니다. 부인은 사랑을 생각하고 있고, 남편은 한심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가정이요, 주어진 상황도 같을 테인데 말입니다. 두 종류의 삶이 있다고 하지요.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쉽게 살아가는 삶, 반면에 아무리 편한 상황 속에서도 어렵게 살아가는 삶. 문제는 믿는 성도들에게도 이 두 가지 부류의 삶이 구분된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감사하고 쉽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일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 두 인생의 차이점을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은혜입니다. 은혜가 마음속에 있고, 생활 속에 있는 성도는 그 삶이 긍정적이요, 쉽게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은혜란 무엇일까요?

1. 은혜는 입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베푸신 은혜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일방적으로 베푸셨다 라는 뜻입니다. 인간 편에서 한 일은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성경에 보면 일방적으로 은혜를 입은 자들이 많이 나옵니다. 세리 마태, 간음을 일삼다 잡혀온 여인, 사도바울 등 자격으로 보면 은혜 받을 수 없는데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찾아오셔서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우리도 입었습니다. 자격이 없는 자인데 하나님은 믿음을 주셨고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해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셨고, 성령을 보내주셔서 날마다 때마다 함께 하시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입은 자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은혜는 누리는 것입니다.

은혜는 입었는데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은혜 받았을 때 잠시 동안 기억하다가 자기가 받은 은혜를 망각합니다. 그리고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감사가 없어지고 은혜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한 어머니가 아들 셋을 잘 키워서 성공을 하여서 어머님께 각자 선물을 했답니다. 큰아들은 어머니께 큰 집을 사드렸고, 둘째 아들은 어머니 차를 사드렸고, 막내는 무엇을 사드릴까 고민하다가 어머니가 평소에 성경말씀 읽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시력이 저하되어 읽기가 불편하신 것을 감안해서 성경전체를 외우는 앵무새 한 마리를 사서 선물을 하였답니다. 어머니가 아들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큰 애야, 넓은 집이 좋아서 다들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둘째야, 차가 너무 좋구나. 고맙구나." "막내야, 너는 어떻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알고 보내주었니?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프라이드치킨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을 먹어보았단다. 정말 고맙다." 그냥 두었으면 평생 성경말씀을 암송해주는 앵무새로 은혜를 누렸을 텐데, 그만 프라이드를 해서 드시고 만 것이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음에도 이렇게 누리지 못하는 우리의 삶은 아닌지요? 물론 살다 보면 내 마음대로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억울하게 당할 때도 있고, 이유 없는 고통이 닥쳐 올 때도 있고,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찾아옵니다. 그런 때에 하나님 중심의 생활을 잊어버리고 내 중심이 되어버리면, 내가 받은 은혜는 잊어버리게 되고 누리지 못하고, 불평과 원망으로 빠지기 쉬운 것이 우리의 죄성입니다. 하나님 은혜는 고통 중에라도 결코 떠나지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계속 은혜를 주시고 계십니다. 쌓아두신 은혜(시34:19)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때를 따라 돕는 은혜(히4:16)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은혜는 누리는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은혜는 갚는 것입니다.

받은 은혜는 갚는 것이 사람의 도리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요? 무엇으로 그 은혜를 다 갚겠습니까?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찬양과 복음 전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찬송을 받으시려고 창조하셨다고 하셨습니다(사43:21). 마음껏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갚으시기 바랍니다. 마음껏 하나님의 사랑을 자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함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갚으시기 바랍니다. 천국에는 전도대상이 없기에 하지 못할 일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여 복음을 전하는 삶이 은혜 갚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신34:29상). 2016년도에는 은혜를 입은 자로서 은혜를 누리고 은혜를 갚는 삶을 사는 가운데 큰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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