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창조주간 제 3일째 창조된 식물들은 사람과 동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창1:29-30)이 가장 중요한 존재 목적이다. 직전 칼럼에서 소개했듯이, 태양 에너지는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당(탄수화물)의 형태로 사람과 동물에게 전해진다. 사람 몸 안에서는 광합성의 반대과정인 당의 분해가 이루어지면서 당에 잡혀 있던 에너지가 생체 에너지로 전환되고 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결국 물과 이산화탄소를 매개체로 공해물질을 전혀 생산하지 않고 태양 에너지만 고스란히 운반되는 완전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놀라운 능력을 가진 식물을 한 가지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종류대로(after their kind)’ 창조하셔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식물은 몇 종(species)이나 창조되었을까?’ 이 질문은 바른 질문이 아니다. ‘식물은 몇 종류나 창조되었을까?’라고 해야 한다. 하나님은 종(species)대로가 아니라 종류(kind, 히브리어 min)대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일반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종(species)’은 교배의 한계를 정하기 위함이다. 즉 한 종은 다른 종과 교배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어느 한 생물이 다른 종과 교배가 된다면 그 두 생물은 같은 종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지금 일반 과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종의 구분은 그리 정확하지가 않다. 많은 종간 잡종(hybrid)들이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그 증거다.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 생겨난 라이거 혹은 타이곤, 카요티와 늑대나 개 사이에서 새끼들(종간 잡종)이 생겨났다. 심지어 한 창조과학자는 종(species)의 상위 범주인 속(genus)까지도 다른 두 뱀을 자연교배 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일반 과학자들의 정의에 의하면 자연교배가 이루어지는 것들은 서로 같은 종들이다.
과학 교과서와 달리 성경은 종류(kind)라는 분류 개념만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교배의 한계를 의미한다. 창조과학자들은 호랑이, 사자, 표범, 퓨마, 오셀롯, 고양이 등 고양이과에 속한 모든 종들을 같은 종류라고 여긴다. 카요티와 늑대와 개 그리고 자칼도 같은 종류며, 앞에 소개한 두 뱀도 같은 종류라고 여긴다. 즉 종류의 범위가 종의 범위보다 훨씬 커서 한 종류는 많은 속(genus)과 종(species)들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한 종류(kind)는 과학 교과서의 한 과(Family)와 일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역으로 말하면, 창조된 한 종류에서 여러 속과 종으로 여겨지는 다양한 생물들이 나타난 것이다.
한 조상 즉 한 종류에서 새로운 종(species)이 나타나는 현상을 진화론자들은 종분화(speciation)라 하며 소진화(micro-evolution)의 현상이라 주장하지만 실상은 변이(variation)이다. 새로운 유전정보가 약간 더해져서 생긴 변화라면 소진화가 맞지만 유전정보를 잃어버리거나 유전정보의 재조합에 의한 변화는 변이라고 해야 맞다. 지금까지 새로운 종이 출현한 경우든, 돌연변이의 결과든, 혹은 자연선택의 결과든 그 어떤 자연과정을 통해서도 새로운 유전정보가 생겨난 경우가 없다. 이론적으로도 유전정보가 우연히 생겨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생물들은 ‘종류대로’ 창조되었고 그 한계 안에서만 다양해질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들의 종(species) 명단을 작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한 연구기관에 의하면 현재까지 보고된 식물이 100만 종이 약간 넘는다. 이 중에 거의 절반은 중복되는 종이다. 이 사실은 식물 분류가 얼마나 어렵고 체계화 되지 않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 예로 데이지(daisy)라는 꽃은 무려 29가지의 다른 학명을 가지고 있다.
현재 확인된 식물 종(species)은 약 30만 가지다. 그 중에 대부분인 26만-29만 종은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 것이다. 이 종들은 16,167 속(genus)에 들어가고 620과(Family)에 소속이 된다. 한 과에 거의 500가지의 종이 들어있는 셈이다. 만약 ‘종류’의 범위가 ‘과’ 수준이라면 620여 종류의 식물이 창조된 셈이다. 그러나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30만 종이나 되는 식물들의 교배의 한계를 알아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사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들이 발견되자 성경의 창조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이 생겨났다. 동물도 아니고 식물도 아닌 미생물은 언제 그리고 왜 창조되었을까?
어떤 미생물들과 바이러스들은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미생물들은 인류에게 좋지 않은 것이란 느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미생물들은 지금도 인류에게 유익하며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다. 김치와 된장, 치즈와 요구르트, 포도주 등 모든 발효식품들은 미생물들의 작품이다. 사람의 대장에도 대장균이 가득 들어있어 비타민을 만들어내고 나쁜 균들이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 미생물은 사람과 동물뿐 아니라 식물들이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물이 창조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생물들이 언제 창조되었는지에 대해서 성경은 아무 언급이 없다. 미생물과 바이러스 등이 인류의 타락 후에 생겨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생각은 미생물들의 부작용에 큰 영향을 받은 생각일 것이다. 타락과정에서는 이미 창조된 것들에 크고 작은 변형이 있었겠지만 전혀 새로운 생명체가 창조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간 6일 동안에 모든 창조를 마치셨기 때문이다(창2:1-3).
미생물들은 식물이나 동물 혹은 사람과 완전히 상관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어떤 관계(보통은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어떤 창조과학자는 이 미생물들은 다세포 생물들이 환경에 접하는 면적을 크게 해주어 번성하고 유지하는 것을 돕도록 하는 창조자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미생물들은 관계를 맺고 있는 각 식물, 동물 혹은 사람과 함께 각각 다른 날 완전한 생물학적 시스템(biological system)의 일부로 창조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히브리서 11장 3절은 “모든 세계가 하나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라고 기록되어있다. 모든 세계의 영어 표현은 복수(worlds)로 되어있다. 완전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어울리게, 미생물들을 포함한 식물세계도 처음부터, ‘종류대로’, 완전하고, 복잡한 형태로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창조된 것이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