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아무 제한이 없는 경우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만 흐르고,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아무리 견고하게 지어진 건축물이라 하더라도, 가장 튼튼한 자동차라 해도, 단단함의 대명사인 바위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철거되고, 폐차되고, 마모되고 만다.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완벽성을 자랑할 수가 없다. 사람의 생체정보인 유전정보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언어와 같은 비물질적인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질서해진다. 한정된 우주 안에서는 이런 법칙이 언제나 적용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절대적인 법칙을 열역학 제 2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점점 낡아지고 무질서해지는 우주적인 열역학 제 2법칙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 바로 생명체들이다. 생명체들은 무질서나 낡아짐과는 정반대로 점점 질서를 잡아나감으로써 새로워지고 성장하게 된다. 생물들은 스스로 점점 자라감으로써, 무생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기적적인 존재임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생물의 성장과정에도 생물이 존재하는 환경과 함께 보면 열역학 제 2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생명이 없는 물질을 사용하여 건물을 짓거나 기계를 통해 질서가 잡힌 물건들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에너지가 투입되어 질서가 잡힌 나중 상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투입된 에너지의 총 양보다 적다. 이 에너지의 차이만큼 무질서해진 것이다. 생명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생명체가 자라가면서 질서도가 더 커질 수 있는 것은 특별하게 의도된 에너지가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환경 전체의 무질서도는 증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질서를 만들고 성장하는 생명체는 우주에서 가장 경이로운 물체가 아닐 수 없다.
진화론자들은 이렇게 놀라운 생명체들이 우연히 존재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간단한 물질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세포에 필요한 부품들이 우연히 만들어지고 우연히 조합되어 세포가 만들어지고, 세포가 수억 년 동안 진화하여 지금의 생명체들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이 믿음은 무질서의 법칙인 열역학 제 2법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고도의 질서를 가진 생명체가 물질의 법칙을 위반하고 스스로 생겨났다고 믿는 것은 결국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는 것과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 진화론자들의 믿음은 논리적이지도 않다. 이런 비판을 피하기 위해, 진화론자들은 열역학 제 2법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생명체가 생겨날 수 있다는 근거를 끝없는 태양 에너지의 공급에 근거한 설명을 하려고 시도한다. 지구는 계속해서 태양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받고 있으므로 그 에너지를 이용해 질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과학적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다음 예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뜨거운 사하라 사막에 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한 나무는 말라 죽어 무생물이 되었고 다른 한 나무는 물을 공급받아 지금도 살아 있는 생물이다. 죽은 나무와 살아 있는 나무는 태양으로부터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받는다. 이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살아 있는 나무는 더욱 성장하겠지만 죽은 나무는 햇빛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빠르게 분해되어 그 성분들이 더욱 무질서해진다. 죽은 나무도 태양으로부터 똑 같은 에너지를 받는데 왜 진화론자들의 주장과 반대로 오히려 무질서도가 증가하는가? 무생물에는 없는데 생명체 속에만 있는 신비한 그 무엇이 있는데 과학자들은 그것을 목적률(teleonomy)이라고 부른다. 살아 있는 나무나 죽은 나무가 가지고 있는 화학성분은 같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나무가 햇빛을 받아 성장하는 것은 죽은 나무에는 없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이 생명체로 하여금 무질서해지게 하는 힘을 거스르고 질서를 증가시켜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 속에는 태양에서 오는 빛 에너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의도(목적)와 기능이 들어있다. 엽록체라고 하는 기관이 바로 그 차이의 일부다. 엽록체는 태양 에너지를 받아들여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엽록체가 받아들인 빛 에너지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여 당분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고 부산물로 산소도 만들어낸다(그림). 생성된 당분에 고정된 햇빛 에너지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분해될 때 산소를 소비하며 생체가 필요한 에너지인 ATP를 만들게 된다. 이때 엽록체에서 고정되었던 이산화탄소와 물이 다시 만들어져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다른 어떤 손실도 없이 물과 이산화탄소를 매개로 빛 에너지만 생체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완전한 시스템이다.
물과 이산화탄소에서 시작하여 당분이 되었다가 다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엽록체-미토콘드리아는 완벽한 시스템이다. 이런 완벽한 시스템이 저절로 형성될 수 있을까? 더욱이 이 시스템 자체도 간단한 것이 아니다. 햇빛 알갱이(photon)를 포획하는 장치만 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물리화학이 들어있다.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의 구성성분만 분석해도 과학자의 지혜와 능력을 넘어서는 것들이다. 하물며 이것들이 각각 조립되어 두 시스템이 긴밀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움직이도록 디자인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저절로 생겨났다고 주장하는 믿음은 과학 법칙도 능히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가 각각의 기능을 수행할 목적으로 만들어져있는 것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체의 부품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다 목적을 가지고 있다(목적률). 그러나 물질 자체에는 목적률이 없다. 그러므로 과학자들은 과연 어떤 지적인 존재가 물질에 목적률을 집어넣어 생명체가 되게 하였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진화론이 말하는 장구한 시간이 생명체의 부품들 속에 이 목적들을 차례대로 하나씩 집어넣어 생명체가 되게 한 것인가?
성경은 예수님을 생명이라고 한다(요14:6). 만물도 그로부터 왔다고 한다(요1:3; 골로1:16). 생명이며 창조자이신 예수님께서 생명체 속에만 목적률을 삽입하였다는 설명이야말로 열역학 제 2법칙을 이기고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존재를 가장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창조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라!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