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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의 손에 (4)세포막-최첨단 성벽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세포’라는 말은 단순함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을 세상에 소개했던 다윈 시대에는 더욱 그렇게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가장 정밀하고, 가장 효율적인 것이 세포다. 생물들은 1개의 세포가 한 생명체인 단세포 생물과 2개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체인 다세포 생물로 구분을 할 수 있다. 이제 사람의 세포가 어떻게 생겼는지 성능이 좋은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기로 하자. 가장 먼저 최첨단 성벽과 같은 세포막을 만나게 된다. 세포에 필요한 성분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세포의 내부 환경을 외부와 다르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막은 한 국가의 경계를 둘러싼 최첨단 성벽에 비유할만하다. 그림에서 보듯이 세포막의 기본 구성은 지방에 인(phosphate)이 붙어 있는 두 겹의 인지질(phospholipids) 막이지만 여러 가지 단백질과 당류(sugars)들이 복잡하게 결합되어 있거나 조합되어 있다.

두 겹의 인지질 막은 효과적으로 안과 밖을 구분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지질 자체의 성질 때문이다. 인이 붙어 있는 쪽은 전하(電荷, electric charge)를 띠어 전기적으로 극성이 강한 물과 잘 어울려 막의 외곽을 향하고, 지질쪽은 물을 싫어하는 부분이라 막의 내부로 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막 안쪽과 바깥쪽이 구분이 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그림). 그 결과 이산화탄소, 질소, 산소 등의 가스는 농도 차이에 따라 자유롭게 통과되고, 물이나 요소나 작은 알코올 분자들처럼 약간의 극성은 있지만 전하가 없는 작은 물질들은 부분적으로 통과하지만 전하를 가진 원자나 큰 분자들은 전혀 통과할 수 없다. 세포막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세포가 필요한 것은 보존하고 필요 없는 것은 세포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런 물질의 출입을 위해 세포는 아주 정밀하고 특수한 문(gate)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는 수소 이온만 혹은 Na+와 K+ 이온만 혹은 Ca++ 이온만 통과시키는 문, 당류만 통과시키는 문, 지방만 통과시키는 문 등 각종 특수하고 정밀한 문들이 있다. 이 문들은 대개 펌프처럼 에너지를 사용하여 특수한 성분들만을 세포 안으로 들여보낸다.

세포막에는 세포 외부에서 오는 신호들을 탐지하는 각종 안테나들도 붙어 있다. 예를 들면, 췌장(pancreas)에서 분비된 인슐린은 근육 세포나 간세포 혹은 지방세포의 막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insulin receptor)에만 특이하게 달라붙게 된다. 이 수용체는 세포막을 가로질러 세포 내부로 연결되어있어 외부 신호가 세포 내부로 전달되게 한다. 그 신호는 세포 구석구석으로 더욱 확대되어 전해져 혈액 중에 있는 당을 세포 안으로 수송하여 혈당을 내려가게 하고 세포가 필요한 각종 재료나 에너지로 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세포막에는 인슐린 수용체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호르몬들의 수용체들이 배치되어 있어 동일하게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세포막의 각 성분들은 목적 없이 그냥 붙어 있는 것이 없다. 예를 들면, 혈액형 A형과 O형의 차이는 세포막의 단백질에 붙어 있는 지극히 작은 당(sugar) 분자 한 개 즉 원자 몇 개가 더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세포가 얼마나 정밀하게 움직이는지를 볼 수 있는 한 예가 될 것이다. 이렇게 정밀하고 복잡한 기능을 가진 온전한 세포막은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세포 자신도 그 세포막을 만들지 못한다. 기존에 존재하는 세포막을 확장시키고 두 개로 나누어 두 개의 세포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현재 모든 생물체들이 가지고 있는 세포막은 사실상 새로운 것이 아니라 창조 때 기적으로 만들어진 세포막을 확대 재생산한 것일 뿐이다.

두 겹의 인지질 막으로 이루어진 세포막을 지나 세포 안으로 들 어가면 거기에 또 인지질 막으로 둘러싸인 세포 내부의 다양한 방들이 존재한다. 이 중에는 세포막처럼 두 겹의 인지질 막으로 둘러싸인 다양한 방들-핵, 미토콘드리아, 골지체 등–이 있고 한 겹의 인지질 막으로 된 방들–라이소솜, 퍼옥시좀 등-도 있다. 이 방들에는 세포막 안의 세포질과 구별되어 각각 정보처리, 발전소, 물류 센터로 그리고 쓰레기 처리, 방역 등의 기능들이 수행되고 있다.

세포막으로 둘러싸인 세포를 보면 지휘자도 없는데 가장 복잡한 곳에서 가장 정밀하게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것이 자동화 되어있고 최적화 되어있다. 사람이 만든 어떤 시스템보다 정교한 작품이다. 이런 놀라운 세포들을 연구하였던 파스퇴르는 “경외스러운 하나님의 손길”이라고 말했다. 그의 고백처럼 과학이 더욱 발달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더 놀라운 창조자의 손길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창조자의 성품과 능력(롬1:20)을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창조 세계에서 창조자를 제외해버려 어두워진 마음 때문이다(롬1:20-23).

현대인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어 복음을 포기하게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진화론이다. 세계사를 보면, 중세 이전에는 신학자의 의견이 절대적이었다. 교회가 타락한 다음 르네상스 이후에는 철학자의 시대였다. 이제는 철학자의 말도 별로 효력이 없다. 대학에서 철학과의 위상을 보면 그 영향력을 알 수 있다. 현재 최고의 권위는 과학자다. 그런데 위상이 높아진 과학자들이 자기 분수에 넘게 자기들의 영역 밖인 역사 문제에까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진화론이 바로 그런 영역이다. 그러므로 지금 교회는 거짓인 진화론에서 벗어난 성도들 특별히 신학자들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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