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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칼럼

98. “신의 언어”와 BioLogos (1)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신의 언어”는 사람의 DNA 전체를 읽는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유명해진 유전학자 프란시스 콜린스(Francis S. Collins)가 2006년에 출판한 책으로 한국말로도 번역이 되었다. 저자가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가 되었고 책 제목이 거창하여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무신론 과학자가 유신론자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설교들에서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은 반과학적인 진화론으로 가득 차 있다. 콜린스는 유신론적 진화론을 자기의 명성을 사용하여 BioLogos란 새 이름으로 재포장한 것이다. 여기서는 콜린스 박사처럼 많은 과학자들과 크리스천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한다.

콜린스는 자기의 BioLogos의 믿음 6가지를 소개하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창조는 시작하였지만 사람이 되는 순간까지는 직접적인 간섭을 일체 하지 않고 진화되게 내버려두었다는 유신론적 진화론의 믿음이다. 이 확인할 수 없는 (즉 과학적이 아닌) 믿음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주는 140억 년 전에 빅뱅으로 창조되었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극적으로 조성되었다. 여기에서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생명체가 탄생한 후에는 하나님의 간섭 없이 진화되어 현재의 생명체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인간도 이 과정에서 생겨난 것뿐이며 유인원과 조상을 공유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에게만 도덕적인 성품과 영적인 능력을 불어넣어 신을 추구하는 존재가 되었다.’

콜린스는 진화론에 영향을 받은 C. S. 루이스의 변증을 통해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그는 루이스가 설명한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도덕법의 근원에 대한 변증에 매료되었고 동시에 의사 일을 하면서 그런 현상들을 경험하면서 유신론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자기 경험과 루이스의 변증과 그동안 무신론자로 살면서 쌓아 놓은 진화론이 그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신앙의 근거가 진화론의 믿음으로 가득 차 있다.

“40억 년 전부터는 생물이 살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1억5천만년이 흐른 뒤 지구에는 생명이 가득해졌다.…여러분이야말로 진짜 우주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이다”(p. 74). “진화는 지금도 계속 된다”(p. 100).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큰 변화는 그보다 작은 점진적인 변화가 연이어 일어난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p. 136). 콜린스는 관찰하지도 않은 것들을 사실처럼 믿고 있다. 더구나 그가 가지고 있는 진화 이론은 진화론자들도 이미 포기한 지나간 시대의 진화론이다. 최근의 진화론은-증거가 없는 이유로-점진적인 진화를 포기하고 구두점식 진화론(punctuated equilibrium theory)을 받아들였다(Science지, Evolution Under Fire, 1980).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많은 과학적 오류들도 발견되고 있다.

1. “태양이 지구에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사용해서 무질서의 법칙인 열역학 제 2법칙을 극복하고 무생물에서 생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p. 96). 그러나 그 에너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존재하는 경우에만 가능한 말이다. 죽은 막대기와 살아 있는 가지는 태양 에너지에 대해 180도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 시스템이 없는 무생물은 열역학 2법칙에 따라 더욱 무질서해 질뿐이다. 지금도 그 어떤 방법으로도 생명체를 조립할 수 없다.

2. “방사능 붕괴 과정을 이용해 멸종된 종의 나이도 정확히 측정하게 되었다”(p. 98). 거짓인 진화론은 진화론자들까지도 속이고 있다. “화석이 변덕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뼈들은 당신이 듣고 싶은 노래를 부를 것이다”(Argument over a woman, Discover 11(8):58, 1990). 진화론자인 Shreeve의 말이다. 화석은 연대측정을 하지 않고 진화론에 맞추어 그냥 결정된다는 비밀을 콜린스도 역시 모르고 있는 것이다. 화석을 연대측정하지 않았고 지금도 않는다. 이 사실은 고생대-중생대-신생대의 진화 역사가 사실이 아니라 순수한 진화의 믿음으로만 만들어진 허구란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3. “의학도 진화론을 피할 수 없다”(p. 134). 이 주장은 아주 도발적일 뿐 아니라 속이는 말이다. 실제로 진화론 덕분에 의학이 발전한 예는 단 한 가지도 없다. 그러나 진화론을 믿지 않았을 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예들은 많이 있다. 4. “그러나 드문 경우, 이 돌연변이가 뜻밖에 약간의 선별적 이익을 가져다주면서 표면으로 드러난다”(p. 134). 이것은 진화론자들이 소망하는 상상이다. 현재까지 수십만 건의 돌연변이가 보고되었지만 이런 예는 단 하나도 없었다.

5. HIV 바이러스의 변이나 조류독감 H5N1 변종 바이러스(p. 136)를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junk DNA(p. 137)라는 단어를 사용한 콜린스가 진화의 개념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바이러스의 변화는 한계가 있는 변이(variation)일 뿐이므로 진화의 증거로 바이러스의 변화를 들지 않는다. 또, junk DNA라는 단어는 흔적기관과 같은 맥을 가진 단어인데 우리 몸에 쓸모없는 것이 있다고 주장하던 지난 시대의 단어다. 지금은 진화론자들도 junk DNA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콜린스의 “신의 언어”는 잘 쓰여진 과학책도 신학책도 아니다. 콜린스는 20세기 생물학의 최고 업적이라고 부를만한 일을 하였다. 사람의 유전정보 30억 개의 DNA 염기 순서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일은 1990년부터 13년 동안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수행한 것이다. 콜린스는 이 대형 과제의-과학보다는 비즈니스에 바빴을-책임자였을 뿐이다. 더구나 그 유전정보의 1차원적인 의미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는데 3차원적인 정보까지 생각한다면 과학자들이 알아낸 사실은 아직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을 기반으로 창조와 신을 논하거나 성경을 자의로 해석하는 것은 마치, “우리 이름을 내고”(창세11:4)라며 바벨탑을 쌓았던 사람들을 보는 것 같다.

콜린스는 창조론 지지자들과 진화론 지지자들의 “싸움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p. 104)라고 하면서 타협점으로 유신론적 진화론을 새롭게 포장한 BioLogos를 제시한다. 그는 알만한 과학자들이 왜 그렇게 창조와 진화의 진실에 대해 싸우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초보 신자인 것 같다. 콜린스 박사와 마찬가지로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논쟁이 과학에 관한 것이 아니며, 과학보다 더 중요한 복음(생명)에 관한 것이란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단 하나뿐인 우주와 인류의 역사는 우리의 설명에 의해 바뀌지 않으며, 그 속에 복음이 들어 있으므로 성경역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복음의 이해와 성경에 대한 신뢰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가 오해를 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다.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완전한 신뢰를 두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메일:mailforw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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