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바벨탑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가? 그 바벨탑은 어떻게 생겼는가? 진짜로 언어가 이때 나뉘었는가? 창세기 1-11장을 신화로 생각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성경을 사실로 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런 질문에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바벨탑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가?
역대기로 가장 권위가 있는 것은 James Ussher(1581-1656)의 것으로 ‘세계 연보’라는 책으로 출판되어 있다. 이 책은 8000개가 넘는 참고 문헌을 수록하여 그 연구의 방대함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신학자이며 과학자였던 존 뉴턴도 이 연대기를 사실로 믿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바벨탑 사건은 노아홍수 후 106년에 즉, 노아의 5대손 벨렉이 태어났던 해다. 창세기 10장 25절에는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라고 기록되어 있다.
참고로 어셔 주교의 연구에 의하면 성경의 주요 역사 연표는 다음과 같다:
창조(BC 4004), 노아홍수(BC 2348), 바벨탑(BC 2242), 아브라함의 부르심(BC 1921),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심(BC 1491), 첫 번째 왕 사울(BC 1095), 예수 그리스도 탄생(BC 5). 세상이 나뉘었다는 뜻은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하나는 물리적인 땅이 나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나뉜 것일 수 있다. 그런데 방주에서 나와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신 땅이 갈라지는 사건이 생긴다면 지구는 또 다시 노아홍수와 같은 대격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라랏 산이 노아홍수 후기에 생긴 것처럼 지구상에는 노아홍수 이후의 격변적인 지형은 빙하지역 밖에 없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는 물리적인 지구가 나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나뉘었음을 알 수 있다. 유대 역사학자인 요세푸스도 바벨탑 사건을 이렇게 기술하였다: “그가 벨렉이라고 불린 것은 민족들이 여러 나라들로 흩어질 때 태어났기 때문이다.”
벨렉 시대에 시날 평지에서 사람들은 다른 가족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세상으로 흩어졌다. 이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벨론 문명(BC 2234), 이집트 문명(2188), 그리스 문명(2089), 그리고 호주나 미주 문명 등 바벨(현재의 중동)에서 가까운 곳일수록 더 일찍 문명이 발생했다. 이것들은 바벨탑 사건으로 흩어진 사람들이 남긴 역사적인 증거들인 것이다.
바벨탑은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과는 달리 바벨탑은 완성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 언어를 혼잡하게 만들어 흩어지게 했기 때문이다. 콜드웨이라는 고고학자가 이라크에서 한 장소를 발굴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 기초가 바로 그 바벨탑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기원전 19세기에 함무라비는 이 기초 위에 지구라트(ziggurat)라는 건축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구라트라는 건축물은 피라미드 모양인데 맨 위가 뾰쪽하지 않고 평평하여 거기서 종교적인 의식(제사)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모양은 중동지역과 이집트뿐 아니라 남아메리카에서도 발견되고 불교 문화권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발견된다. 그 건축물들을 만든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던 사람들이거나 그 후손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왜 그들은 바벨탑을 쌓았을까?
노아홍수의 무서운 사건을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이 혹시라도 다시 오게 될 대홍수를 대비하여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일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시는 물로 심판을 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맹세를 알고 있었다. 만약 그 맹세를 기억하지 못했다면 바벨탑을 평지가 아니라 산 위에 쌓았을 것이다. 또 벽돌은 노아홍수와 같은 격변에 적합하지도 않고 그 탑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어 갈만큼 충분히 클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 대신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11:4).
그 탑의 목적은 홍수 대비가 아니라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고 서로 모여 있게 하는 것이었다. 이 의도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다. 성경은,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9:1)라고 반대의 명령을 하셨다. 아마 바벨탑의 주동자들은 그 탑이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는 특별한 곳이라고 선전을 해서 사람들이 그 곳에서 멀리 이주하지 못하도록 했을 지도 모른다. 이런 비슷한 방법으로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일들은 역사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사울 왕이 자기 마음대로 제사를 드린 것이나, 북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며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예루살렘 성전에 가지 못하도록 했던 것이나, 지금도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자기 나름대로 법을 만들어 믿고 살아가는 모습들이다.
노아의 자손들이 지금도 살고 있는가?
생물학이 이룬 가장 놀라운 업적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DNA정보를 다 읽은 인간유전자지도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다. 소위 서로 다른 인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DNA를 다 읽었는데 결과는 우리 인류가 모두 다 같은 DNA를 가지고 있다. 성경이 처음부터 주장하듯이 인류는 한 혈통이란 사실을 과학이 시인을 한 것이다. 지금도 성경에 써있는 노아의 자손들의 이름을 가졌거나 변형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중국의 한 부족(Miautso)의 족보에는 노아의 세 아들 이름이 로 한(Lo Han, 함), 로 셴(Lo Shen, 셈), 야푸(Jahphu, 야벳)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언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언어학자들은 현재 세상에는 6900개 정도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언어들을 그룹으로 묶으면 최소 약 94개의 어족이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언어들을 한 그룹으로는 묶지 못한다. 생물학적인 발견에 의하면 온 인류의 DNA는 한 조상에서 온 것이 분명한데 왜 이처럼 완전히 다른 언어가 그렇게나 많을까? 글자는 사람들이 발명을 했지만 말을 발명해본 민족은 없다. 이 많은 언어들은 주어진 것이다. 창세기 10장을 통해서 보면 최소한 78개의 언어가 바벨탑 사건의 결과로 주어진 것이란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바벨탑 사건은 우리 인류 역사에 큰 고통을 가져다 준 몇 가지 사건들 중에 하나다. 이 범죄 사건을 통하여 민족과 나라 그리고 문화와 인종 등으로 나뉘어 큰 고통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이 죄와 죄의 결과를 보여주는 성경의 바벨탑 사건은 인류에게 왜 구원자가 있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바로 그 성경은 창조주이신 예수님만 유일한 구원자가 되실 수 있음을 알려 주는 하나님의 복된 말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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