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
지구상에서 신앙생활을 하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요? 12년째 기독교 박해국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한일까요? 수 천 년 지속되어온 카스트제도와 가난의 멍에에 짓눌려 있는 힌두 문화권일까요?
1970년대에 터키에는 40명의 크리스천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 터키에는 7천6백만 인구 가운데 약 6천명이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자유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온갖 압박과 살해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 구타를 당하고 집과 직장에서 쫓겨나고 심지어는 죽임을 당하면서도 그들은 그들이 만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꿋꿋이 지키고 있습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의하면, 파키스탄에서는 12-25세의 크리스천 여성들이 매년 100-700명씩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하거나 강제 결혼을 당하고 이슬람으로 개종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제2의 도시 모술이 최근에 수니파 테러단체 ISIS에 점령당한 후 크리스천 1천여 가정이 살해의 위협을 피해 목숨을 걸고 집과 삶의 터전을 버리고 타 도시나 타국으로 도피를 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번 이슬람 금식기간 라마단이 시작되는 첫 날에 무슬림 테러단체 보코하람이 크리스천 마을들을 습격하여 100여 명을 학살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는 끊임없이 크리스천들이 신앙 때문에 핍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선교학자들은 교회역사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순교자들이 오늘날 이 시대에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을 하기에 가장 어려운 지역은 무슬림 국가들이 아니며, 카스트제도와 가난의 사슬에 매어있는 힌두문화권도 아닙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님은 오히려 과학문명과 세속적 쾌락에 물들어 깊은 잠에 빠진 미국이 신앙생활을 하기에 가장 힘든 곳이라고 외칩니다.
넘치는 풍요에 안주하는 가운데 쏟아지는 잠, 영적 잠을 견디며 깨어있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 때문에 뺨을 맞고 집에서 쫓겨나고 감옥을 가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성경이 집안에 여기저기 널려있고 성경을 읽는 것이 너무 편해서 읽지 않게 되는 것이, 성경을 소지하다가 발각되면 체포되어 온갖 고통을 당하는 상황보다, 성경을 진지하게 읽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힘을 내십시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우리를 도우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지금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찬송하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순종하며 영적 잠을 단호히 뿌리치고 일어납시다. 믿음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크리스천 형제자매들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합시다. 찾아가서 고난을 나누고, 천국 복음을 함께 전합시다.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께서 능력으로 임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