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
2003년 9월28일 육상계의 숙원이었던 2시간 5분 벽을 깨며 마라톤에서 우승한 Paul Tergat은 아프리카 케냐 사람입니다. 2시간 3분 38초로 현재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케냐의 Patrick Makau입니다. 2012년에 세계육상연맹(IAAF)이 발표한 세계 남자 마라톤 Top 10 기록 보유자 중에도 7명이 케냐 사람이고 남은 3명은 에디오피아 사람입니다. 세계 남자 마라톤 랭킹 100위 중에 케냐 사람이 68명에 이릅니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요? 모든 것이 낙후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가 어떻게 그렇게 20여 년간 세계 마라톤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요? 케냐 육상 스타의 75%를 배출하는 칼렌진 족을 살펴보면, 그들은 해발 2000m의 산속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으로 살기 위하여 늘 뛰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폴 터갓은 가난한 시골에서 17남매의 하나로 태어나 날마다 왕복 10 km를 뛰어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에서 주는 한 끼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살기 위해서 늘 뛰어야 했습니다. 뛰는 것이 그들에게는 해치워하는 귀찮은 일이 아니고, 취미로 하는 운동이 아니고 삶의 한 부분이었고 삶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서구에서 아무리 스포츠를 과학화하고 엄청난 설비와 연구를 투입하여 키워내는 선수들이더라도 달리기가 삶 자체인 사람들에게는 못 당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음악가나 선수들의 이름을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십시오. 곧 드러나는 공통점은 그것이 바이올린이건 골프건 피겨 스케이팅이건 그들 모두 그것을 즐겼다는 것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에게 그것이 부담스러운 일이나 인위적인 운동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삶이 될 때, 그 사람은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은 삶입니다. 찬양과 예배가 나의 삶이어야 합니다. 기도와 성경읽기가 자연스러운 내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해치워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이 될 때, 우리의 신앙생활은 힘들고 기쁨이 없고 침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오이코스 관계전도에서 가르쳐주시는 핵심은 ‘전도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정과 연구를 투입하여 아무리 훌륭한 전도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삶이 된 전도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사역이나 의무가 되어버린 전도는 기쁨도 없고 힘도 없습니다. 전도가 나의 삶이 되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