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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 한 그릇(A Cup of Cold Water)

차용호 목사 (센터빌한인장로교회)
차용호 목사

(센터빌한인장로교회)

테레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장 큰 병은 결핵이나 문둥병이 아니라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도 않는 바로 그것입니다. 육체의 병은 약으로 고친다고 하지만 고독과 절망은 아무것으로도 고칠 수 없고 오직 따뜻한 사랑뿐이라고요,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한 개의 빵 외에 그 어떠한 것으로도 사랑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빵 하나가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닙니다. 빵 하나에 담긴 사랑이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제자를 뽑으시고 훈련시키신 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세상에 열두제자를 그리스도의 대사로 파송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대사의 사명을 받아 대사로 파송을 받아 세상으로 나가는 제자들을 격려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방법으로 첫 번째 하나님 나라의 대사인 전도자를 영접하라(Welcome the Evangelist)(마 10:40)고 하십니다. 영접이란 '환영하며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보낸 전도자들을 환영하며 맞이하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대사인 전도자나 성도를 영접하는 것이 그 전도자를 파송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요,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권위를 부여받아 보냄을 받은 자는 보낸 자의 분신이요 지체입니다. 예수님은 전도자를 종이나 대리인으로 보내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지체요 분신과 같이 여기셨습니다. 전도자를 영접하는 것은 그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주님이 보내신 사역자들을 기쁨으로 영접해서 격려하고 세워주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두번째 사역자를 잘 대접하라(Treat Ministers Well)(마 10:41) 사역자를 받아들이고 잘 대접하면 사역자가 받을 상을 같이 받습니다.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암 케리가 내가 갱도로 내려갈 테니 너희들은 로프를 잡아 달라 기도로 로프를 잡고 단기 선교로 로프를 잡고 격려 편지로 로프를 잡고 물질로 로프를 잡아 전도자들이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선교사들이 저 깊은 갱도 속으로 내려가고자 할 때 단단한 로프를 붙잡아 주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다 목회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평신도 지도자가 되어 목회자를 돕는다면 여러분도 다 목회자의 상을 받습니다. 여러분이 다 선교사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내는 선교사가 되어 기도와 물질로 나가는 선교사를 돕는다면 여러분도 선교사의 상을 같이 받습니다.

세번째 가능한 것으로 섬기라(Serve with What You Can)(마 10:42) 사역자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하는 것도 상이 있습니다. 라운드 폴 공이라는 한 성을 다스리는 공작이 있었습니다. 그 공작에게는 평생의 한 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그것은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금잔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라운드 폴 공은 그 금잔을 찾기 위해서 성문을 나섰습니다. 그때 한 거지가 체리티(Charity)! 도와주세요. 불쌍한 거지가 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라운드 폴 공은 기분이 나쁘고 마음이 언짢아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거룩한 일을 막 시작하려는 마당에 웬 거지가 그리고 그냥 지나가 버렸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지고 나간 돈도 다 떨어지고 화려했던 옷도 남루한 옷같이 됐습니다. 라운드 폴 공은 초라한 모습으로 성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거지가 체리티! 먹을 것을 좀 주세요! 하고 적선을 구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오래전 성문을 나설 때 바로 그 거지였습니다. 참으로 만감이 교차됐습니다. 그의 모습이나 자신의 모습이 별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라운드 폴 공 공작은 짐 보따리에서 먹다 남은 빵 한 조각을 꺼내 거지에게 주었습니다. 그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목이 메일 것 같았습니다. 라운드 폴 공 공작은 물을 떠주기 위해 말에서 내려 성문 옆에 있는 우물가로 가서 얼음을 깨고 옆구리에 찼던 표주박으로 물을 떠다 거지에게 주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거지가 물을 마시고 있는 표주박이 바로 라운드 폴 공이 일평생 찼던 주님의 금잔이었습니다. 표주박이 금잔으로 바뀐 것입니다.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라운드 폴 공 공작은 창고를 열고 먹을 것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찾는 금잔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가능한 냉수 한 그릇으로 섬길 때 그게 주님의 금잔이 되는 것입니다.

네번째 필요한 것을 채워주라(Provide What's Needed)(마 10:42) 목이 타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직 냉수 한 그릇입니다. 목이 타는 사람에게는 오직 냉수 한 그릇 외에 다른 소원이 없습니다. 어떤 장로님이 기도하다가 비몽사몽간에 천국에 갔대요. 천국에 들어서는 순간 예수님이 뛰어나오시면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네가 살아있는 동안 몸 된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많이 수고했느냐?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이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장로님으로 섬기면서 고생한 것들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러 아름답고 찬란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서 보니까 전에 같은 교회를 섬기던 집사님들이 연회석 중앙 헤드 테이블에 앉아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자 장로님은 마음속으로 저 집사들이 탕수육을 먹을 정도면 나는 갖가지 세트 요리 해삼탕 깐풍기 라조기 등을 먹겠지 하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이윽고 요리가 나왔는데 보니까 자장면 한 그릇이 나왔습니다. 장로님은 화가 나서 예수님, 장로인 저를 이렇게 푸대접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 그런 소리 하지 마라. 지금 너 네 교회 목사는 점심도 못 먹고 자장면 배달 나갔다. 하시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기 사역자들에게 냉수 한 그릇을 계속 대접하는 자들을 지금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잘 공급하여 하나님의 사역자들에게 힘이 되고 힘들어서 죽어가며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잘 섬기는 이웃으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hayongho@hotmail.com

03.2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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