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12제자들 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제자가 패오의 아들 야고보입니다. 야고보의 별명은 작은 야고보였습니다.(막15:40) 야고보는 수제자 베드로처럼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한 일이 없습니다. 가룟 유다처럼 예수님을 배반하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세베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처럼 정치적인 야망을 가진 적도 없었습니다. 실증주의자 도마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을 의심한 적도 없었습니다.
다만 작은 야고보는 앞에 나서는 일 없이 말없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말하기보다는 기도를 더 즐겼고 나타내기보다는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켰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 작은 야고보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은 야고보처럼 작은 아무개라는 별명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일하는 큰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작은 것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마 25:23)
예수님도 하나님의 나라를 작은 겨자씨에 비유하셨습니다. 작은 겨자씨 한 알에서 큰 나무를 보셨고,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작은 겨자씨에서 천국을 보셨습니다. 작은 것을 크게 보고 큰 것을 작게 볼 수 있다면 그는 예수님의 눈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무시하는 작은 것을 크게 볼 수 있는 사람이 거룩한 사람이요, 깊은 영성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작은 야고보를 주님이 보실 때는 결코 작은 자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에 대한 가치를 인식해야 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하게 됩니다.
유대 역사학자 유세비우스는 '작은 야고보는 제자중 제일 미남이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이 작은 야고보를 제자들 중에서 제일 미남으로 그렸답니다. 그래서 최후의 만찬 그림 중에서 제일 미남을 고르면 그 사람이 틀림없이 작은 야고보랍니다. 주님을 만난 후에 주님이 너무 좋아서 평생을 주님 앞에서 조용히 주님을 섬겼던 아름다운 제자가 바로 작은 야고보라는 것입니다. 진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다 작은 야고보처럼 작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착하고 충성된 마음을 가지면 주님이 큰 자라고 칭찬하십니다.
작은 야고보는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킨 제자입니다. 작은 야고보는 요란하지 않아도 항상 있어야할 자리에는 그림자처럼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의 업적이나 행적은 많이 찾을 수 없지만 삼복음서인 마태복음10장 3절과 마가복음 3장18절과 누가복음 6장15절에 작은 야고보가 빠지지 않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작은 야고보는 많이 참견하거나 큰 소리 치지도 않으면서 조용히 자기의 할 일을 성실하게 했던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주는 없어도 말없이 복음을 위해 충성한 사람입니다. 겸허하게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했던 아름다운 제자였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런 작은 야고보 같은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힘들다고 다 떠나갈 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굉장한 일을 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거기에 꼭 있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이 작은 야고보가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별로 요란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도 됩니다. 별로 자랑할 만한 공로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작은 야고보는 작지만 꼭 필요했던 제자였습니다. 아름다운 작은 야고보는 시리아에 가서 전도하였고 시리아교회를 세웠습니다. 나중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전도를 하다가 유대인들에게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게 되었는데 야고보의 목숨이 끊어지지 않자 톱을 가지고 켬으로 장렬하게 순교하였습니다.
이 작은 야고보에 대해서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서 제일 예수님을 닮았다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실제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 53: 2)
예수님께서 당신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작은 야고보 같은 제자를 부르고 있습니다. 정말 영광스러운 부르심입니다. 세상에서는 대통령이 장관으로 부르면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주님은 여러분을 마지막 추수꾼으로 부르십니다. 어떤 사람은 부족해서 못한다고 합니다. 부족하니까 주님이 부르신 것입니다. 주님의 것으로 채워서 쓰시려고요. 똑똑하고 잘나고 차고 넘치는 사람은 부르시지도 않으십니다.
우리에게 허물과 약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를 쓰시고자 하십니다. 놋쇠 오강 같이 비천한 우리를 성령의 용광로에 넣어서 주님의 주발대접으로 쓰시고자 하십니다. 여러분은 배설물을 담고 있는 그릇이 아닙니다. 사도바울의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 8)
여러분은 작은 야고보와 같은 예수제자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제자 되기 위해 투자하십시오. 작은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실천 가능한 일을 실천하면 이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습니다. 어부 베드로의 투자와 세리 마태의 투자가 부럽습니다. 작은 야고보의 투자가 부럽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잘 투자하여 풍성하게 거두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충성된 작은 야고보가 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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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