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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지 말라(Do Not Judge)

차용호 목사

(센터빌한인장로교회)

비판(Judge)이란? 약점이나 허물을 들추어서 험담하거나 공격하는 언어의 폭력입니다. 비판이란? 자기 안경을 쓰고 다른 사람을 보면서 자기의 자로 다른 사람을 재면서 비판하고 판단하여 "길다, 짧다"고 늘어놓는 것입니다. 탈무드에 "그 사람 입장에 서기 전에는 절대로 그 사람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말라."고 했고,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며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도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비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1,2) "비판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은 바리새인들은 남을 비판하는 데 도가 트인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바리새인들 같은 사람들의 의를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5:20) 여기서 바리새인보다 더 나은 의는 남을 비판하지 않는 의입니다. 비판할 일이 있으면 먼저 나를 돌아보고 나의 삶을 통해 남을 판단하지 않고 살려면 세 가지를 마음에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비판을 원하는 사람이 없다.(No One Wants to be Judged)

먼저 첫 번째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비판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구상에 남이 날 두고 비판하는 것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너희들 다 비판 받기를 원치 않지? 남이 너희를 비판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지? 그러므로 너희가 남에게 비판 받고 싶지 않으면 너희도 남을 비판하지 말라."(마 7:1)고 하십니다.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2)고 하십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거침없이 남을 비난하기 전, 먼저 자신을 살리는 법부터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한 사람이 비판한다.(People who Cannot See themselves Judge Others)

두 번째, 또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보지 못한 사람이 남을 비판합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마 7:3,4)  

아파트에 사는 어떤 부인이 낮에 좀 한가할 때에는 리빙룸에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신문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자연스레 건너 집에 있는 리빙룸으로 시선이 자주 갔나 봅니다. 왜냐하면 그 아파트는 골목을 하나 사이에 두고 또 다른 아파트와 나란히 서 있었기 때문에 골목 사이를 두고 리빙룸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입니다. 건너 집에 있는 리빙룸에는 아주 고상하게 생긴 부인이 가끔 리빙룸에 나와 바느질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서로 만나서 대화를 한 일은 없어도 서로 멀리 쳐다보는 사이가 된 것입니다. 어느 날, 이 부인이 여전히 리빙룸에 나와서 무심결에 건너편에 있는 부인을 바라보았는데 그날따라 부인이 전처럼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자기도 모르게 대뜸 그 입에서 "원, 세상에 창문이나 제대로 닦고 책을 읽던지, 바느질을 하든지 하지, 저렇게 게을러서 책만 읽으면 뭐하나?"하고 자기도 모르게 건너 집에 있는 부인을 비판하는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한 두주가 지났습니다. 따뜻한 날 청소를 했습니다. 유리창들을 닦고, 집안의 구석구석에 있는 모든 쓰레기들을 다 치우고, 하루종일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늦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커피 한잔을 들고 리빙룸에 와서 포근한 의자에 앉았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건너편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건너 집에 있는 부인이 너무나 선명하게 잘 보이는 것입니다. 바느질하고 있는 부인이 그림을 보듯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럴 때 그 부인의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저 부인이 창문을 닦지 않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는데, 오늘 보니까 내가 창문을 제대로 안 닦아서 그런 일이 벌어졌구나! 아! 내가 이렇게 바보구나!" 하고 자기 스스로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비판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자기 창문을 닦지 않고 남의 창문 안 닦았다고 욕하는 사람입니다. 비판하는 사람은 자기 눈에는 들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를 탓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이 역사하는 말(Words through which the Holy Spirit Works)

세 번째, 비판하지 않으려면 성령이 역사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성령이 예루살렘 다락방에 임하셨을 때 거기에 앉아 있는 120문도의 말을 통제했습니다. 입을 통제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크신 일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4) 마찬가지로 오늘도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 교회 안에 거하시는 성령은 우리의 입과 말을 통제하십니다. 우리가 비판합니까? 성령은 슬퍼하십니다. 우리가 선한 말을 합니까? 성령이 기뻐하십니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말을 쏟아 놓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하루에 줄잡아 2만 5천 내지 3만 마디의 말을 하고 산다고 합니다. 베를린 시청입구에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에 들어간다"고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비평가이자 시인인 보들레르가 "언어는 단 한 마디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사건이다."라고 했고, 심리학자 프로이드도 "언어는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무기다."라고 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비판하지 않는 말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절망 중에 있는 가정과 사회와 오대양 육대주의 지구촌에 사는 이웃들을 살리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살리는 말을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chayongho@hotmail.com

11.0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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