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빌한인장로교회)
우리가 한 생을 살다 보면 돈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살아갑니다. 인간의 희로애락이나 다섯 가지 욕심인 오욕(五慾)과 일곱 가지 감정인 칠정(七情)인 오욕칠정이 대부분 돈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돈 때문에 울고 웃고 있습니다.
쟈끄 엘룰(Jascque Ellul) 프랑스 신학자는 "돈은 아무도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했습니다. 돈에 대해 남의 이야기처럼 말하고 인생을 살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돈은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누구든 자기의 삶이 어떠하며 자기의 신앙이 어떠한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돈 앞에 서봐야 된다는 것입니다. 돈 앞에 섰을 때 그 사람의 수준과 인격이 다 드러납니다. 돈 앞에 섰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가 다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돈은 우리의 인격과 신앙을 올려놓는 시험대입니다.
존 화이트(John White)는 "공산주의 유물론은 '돈만이 유일한 존재다.'라고 주장하고, 자본주의 유물론은 '돈만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돈만이 유일한 존재다.'라고 주장하는 공산주의나, '돈만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하는 자본주의가 말의 표현상 좀 차이가 있을 뿐 그 밑바닥에는 돈이 중요하다는 유물론과 물질주의를 깔고 있다는 면에서 동일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손에 넣고자 끝없는 탐욕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확실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돈을 자기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높은 깃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돈은 안전을 지켜주는 확실한 방패막이로 믿습니다. 돈이 생명과 건강까지도 보장해 줄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돈을 높이니 우리에게 자연히 돈의 횡포가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돈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인간을 지배하는 폭군으로 변신해 가고 있습니다. 돈의 세력이 얼마나 무서운지요. 돈의 힘 앞에 국가도 무릎을 꿇고 돈의 위세 앞에서 법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심지어 돈 앞에서 교회마저 무릎을 꿇는 비참한 현실을 우리가 지켜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이라고 말할 땐 돈은 이미 화폐라고 하는 가치의 영역을 뛰어넘은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이미 월권행사를 한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돈은 우리의 정신까지 지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의 가치관까지 마음대로 뒤집어 놓았습니다. 돈은 우리의 전인격을 파괴하고도 남을 수 있고 도덕성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세력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칼막스는 "돈은 최고의 선이다."라고 합니다. 아마 이런 사상 때문에 공산주의가 그 머리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사상은 인간이 동경하는 모든 것을 돈을 통해서 가질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은 끝도 없고 한도 없다고 말하면서 "흐르는 돈은 인간 내면의 저수지에서 결코 넘치는 일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돈은 아무리 끌어 모아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사람은 돈에 대한 탐욕이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돈이 최고다. 돈만 있으면 다 된다." 이것이 유물사상의 뿌리입니다. 칼 막스의 "돈이 하나님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유물사상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인간과 돈의 밀접한 관계를 잘 꿰뚫어 보셔서 "사람에게 돈이 무엇인가?" 라고 할 때 "돈이 보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Do not Store up Treasures on Earth)고 하시면서 돈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돈을 "보물"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마 6:19)
예수님께서 처음에는 돈을 "보물"이라고 하시다가 24절에 와서 돈이 맘몬이라고 하는 돈의 신인 "재물"로 바뀝니다. 예수님이 돈을 "보물"이라고 하실 때는 돈을 "재물"이라고 가리키는 말입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이 돈을 벌 때마다 갖고 싶고 쌓고 싶고 기대고 싶은 심정이 있다는 것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그러므로 땅에서 돈을 모으지 말라고 하시지 않고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고 "보물"을 쌓지 말라고 하십니다. 인간에게는 돈을 쌓고 싶은 아주 강한 욕망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들여다보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돈과 사람의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인정하셨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6장 21절에서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 가서 인간이 너무 연약해서 잘못하면 돈을 하나님처럼 섬기고 숭배할 수 있고 경배할 수 있다는 것도 주님께서 인정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하나님 앞에 한번 물어보십시오. 헌금 앞에, 돈 앞에 여러분을 세우고 하나님에게 내가 누군가를 물어보십시오. 하늘에 쌓으라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헛소리요. 바보가 하는 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 땅에다가 쌓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돈이 너희들에게 그만큼 보물처럼 소중하냐? 그렇다면 하늘에다 쌓아라! 거기가 정말 안전하다!"라고 하십니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 6:20)
돈을 하나님께 헌금으로 드려 하늘에 보물을 쌓아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공급하시는 복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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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