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빌한인장로교회)
동구 루마니아에 살아있는 순교자라는 별명을 가진 저술가이면서 또 신학교 교수인 아리차드 범브란트 박사가 원래 혈통이 유대인이기 때문에 나치가 루마니아를 침공했을 때 가족들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루마니아가 공산화 되고 나서는, 이 범브란트 박사는 지하조직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러다가 1948년도에 잡혀서 투옥을 당하고 그 후 15년 동안 감옥에서 고통을 당하는 어두운 인생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석방이 되고 서방으로 빠져나와서, 공산권 선교회를 만들어 노구를 끌고 다니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가 처음에 잡혀서 3년 동안 지하 감옥 독방에 갇혀 있었습니다. 생각을 나눌 만한 말벗도 없습니다. 읽을 책도 없고, 자기 생각을 써 볼만한 종이나 연필도 없었고, 심지어 지저귀는 새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파란 풀포기 하나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조용히 스며드는 햇빛도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옥 같은 환경에서 3년을 버티면서 혹독한 굶주림을 가지고 시름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 주는 것은 더러운 감자껍질을 가지고 만든 스프였는데, 그것도 충분하게 주는 것이 아니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빵 조각을 주는 것으로 연명을 했습니다. 게다가 자주자주 끌려 나가서 고문당하고 매질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 악독한 공산주의자들은 범브란트의 정신세계를 파괴하기 위해서, 그리고 영적인 세계를 마비시키기 위해서 스프에다가 매일 마약을 탔습니다. 마약이 든 스프를 계속 먹어대니 점점 정신세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심각한 것은 기억력 상실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성경에 있는 내용을 깡그리 잊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신학자로서 그 동안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연구한 사람이었지만 신학적인 지식도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14개 국어를 유창하게 할 정도의 탁월한 언어학자였지만 모든 언어를 다 잊어버리고 자기 모국어인 루마니어를 조금 기억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밤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하나님을 향하여 주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문을 하려고 하는데, 그날따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9,10)하고는 그 다음 내용이 전혀 생각이 안 나는 것이었습니다.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는 너무나 당황하고 너무나 서글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써 놓았습니다. "나는 매우 슬펐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치시기 위해서 하늘에서 땅에 오셨는데 내가 그 분의 기도를 잊어버리다니" 그리고는 옷매무새를 다시 고쳐 잡고 하나님 앞에 머리 숙여 이렇게 기도했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내가 주님의 기도문을 다 잊어버렸지만 하나님은 제 마음을 아시죠?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마약으로 인한 정신적 암흑상태를 2년 동안 버티면서 그는 싸웠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약 투여가 중단이 되고 음식이 조금씩 질이 나아지기 시작하면서 몇 달 지나자 기억력이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주기도문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마 6:9-13절) 잊어버렸던 주기도문의 단어 하나하나가 샘솟듯이 다시 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기절했다가 갑자기 깨어난 사람처럼 잊어버렸던 주기도문을 마음에 담고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사랑과 믿음을 담아 하나님 앞에 기도드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기도문을 골자로 해서 자신의 마음에 있는 모든 기도를 거기에 첨가하고, 드리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그 기도에 담아 하나님 앞에 매일매일 올렸습니다. 회복된 주기도문의 기도를 통해서 그의 메말랐던 심령에 다시 한 번 꽃이 피기 시작했고 그의 영혼이 다시 회복되는 놀라운 축복을 누리면서 그 혹독한 감옥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탄이 성도에게서 마지막으로 빼앗고 싶은 기도가 있다면 주기도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주기도문은 우리에게는 중요하고 사탄에게는 너무너무 듣기 싫은 기도라고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하며,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다 우리의 혼을 담고 우리의 믿음을 담고 우리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 하나님 앞에 올려 드리면, 그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은혜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가 주기도문 안에 들어있는 정신, 원칙, 그리고 주님이 요구하시는 귀한 진리들을 마음에 담고 잊지 않고 적용하면 우리의 기도는 훨씬 더 풍성해지고 능력 있고 놀라운 하늘의 축복을 끌어내리는 은혜의 손길이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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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