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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도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대신하여 복을 선포하는 축복의 선포”

이정현 목사

Q: 왜 목사님들이 예배 끝날 때 축도를 하시면서 두 손을 드는지요? 성경적 근거는 어디인지요? 그리고 축도는 신약뿐 아니라 구약에도 있는지요? 그리고 목사님들 마다 축도가 다른데 “있기를 축원하옵나이다”가 맞는지요? 아니면 “있을 찌어다”가 맞는지요? 

- 하버에서 이희은

 

A: 먼저 축도의 성경적 근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군데입니다. 첫째가 고후 13:13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이것은 사실 기도라기보다 축복(blessing)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목사님들이 예배 끝에 축복하는 것은 사실 기도라기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대신 성도들에게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축도보다는 축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성경적입니다.

축도는 구약에도 나옵니다. 민 6:24-26이 그것인데 이 축도는 한국교회가 주일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화란의 개혁교회에서는 오전 예배 시에 민 6:24-26을 이용하여 축복하고 저녁 예배 시에는 고후 13:13을 인용하여 축도합니다. 민수기 6장의 축도는 구약의 제사장들이 성전에 찾아오는 백성들을 향한 축복문입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향하여 드사 평안 주시기를 원하노라.” 여기서 첫 번째 여호와는 성부의 복이고 두 번째 여호와는 성자의 복이고 세 번째 여호와는 성령님의 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두 번째로 목사님들이 축도할 때 굳이 왜 손을 드는지? 에 대한 대답으로 눅 24:50을 보면 예수님은 감람산에서 승천하시기 전에 손을 들고 축복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저희를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저희에게 축복하시더니….” 사실 축도하는 것은 기도나 기원이 아닌 축복이므로 굳이 눈을 감을 필요가 없으나 한국교회는 전통이 되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할 줄 압니다.

세 번째로 축도 때 유의할 점은 축도는 복을 비는 기도라기보다 축복의 선포입니다. 따라서 “있기를 축원하옵나이다”보다는 “있을지어다”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목사가 지긋한 나이가 있는 성도 앞에서 “있을지어다”하는 것은 결코 무례한 것이 아닙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대신하여 복을 선포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있게 선포해야 합니다.

축도의 대상은 너희 무리(all)이므로 현재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성도들이 됩니다. 구약학 교수인 이창배 교수는 축도의 대상을 너무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축복의 대상으로 불신자나 무생물체를 표현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한 것은 바른 지적입니다. 따라서 “가정과 사업체, 직장, 노회, 총회, 대한민국, 세계교회와 함께 지금부터 영원히 있을지어다.”라고 축복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며 축도의 대상으로 축도의 자리에 없는 대상을 포함하거나 축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무생물체와 불신자를 포함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06.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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