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가서 의료선교를 하고 있었던 어느 의사 선생님이 아침에 하도 바깥이 시끄러워서 창문을 열고 내다보다가 많은 것을 생각했다고 한다. 밖을 내다보니까 그 선교사님 집 마당에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이 와서 노는데 얼마나 재미있고 얼마나 행복하게 노는지 아이들이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행복하게 노는 것을 미국에서는 본 일이 없단다. 이것이다. 너무 행복하게 뛰노는데, 자세히 보았더니 그 아이들이 그 선교사들이 내버린 깡통, 쓰레기통을 주워 가지고 그걸 엮어서 장난감을 만들어 가지고 그렇게 행복해 하더란다. 내가 내버린 깡통을 가지고도 이렇게 이곳 아이들은 행복해 하는데 우리 미국에 있는 아이들은 좋은 장난감 가지고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지를 못했다고 고백했다. 말하자면 만족할 줄 아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재산이라고 하는 것은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먼저는 당연히 필요한 재산으로 이것은 일용할 양식이 절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여유 있는 재산. 그래서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주고 싶을 때 주고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그런 여유. 이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에베소서에도 보면 구제할 것이 있게 하기 위하여 일하라고 했다. 내가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구제하기 위해서 일하는, 그래서 모아둔 여유재산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불필요한 재산이 있다고 했다. 불필요한 재산, 이 재산 때문에 근심도 많고, 걱정도 많고, 건강도 잃어버리고, 가정도 잃어버리고 자기 명예도 다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성경에도 불필요한 재산을 가진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도 나와 있다. 그는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대단한 부자인데 행복하지 못했다.
Millionaire Gospel이라는 책이 있다. 백만장자 복음. 거기서 강조하는 게 그것이다. 재산은 축복이다. 그러나 인격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정서가 감당할 수 있어야 된다. 내 가치관이 그것을 충분히 주장할 수 있어야 된다. 관리 능력이 없는 재산, 이것이 바로 문제이다. 어느 언론에서 복권에서 당첨된 사람을 추적해서 연구해 보니까 95%가 다 불행의 길로 들었더란다. 없던 돈이 갑자기 생기니까 부부도 헤어지고, 부자간에도 문제고, 사회적 지위도 문제고…… 망조가 들었다. 이 불필요한 재산인 것이다, 내게는 있어서는 안 될, 내 인격이 감당 못 할 재산이 있어서, 보라! 부자지간에도 원수가 되고, 부부간에도 원수가 되어 돈 때문에 이혼한다. 돈 때문에 내 인격도 파탄이 나 버린다. 차라리 가난했더라면 참 좋은 사람인데 돈 몇 푼 손에 쥐면서 그 인생이 아주 망가지고 만다. 가끔 한국에 나가면 택시 기사님들이 아는 것도 많고, 얘기해보면 다들 철학자다. 정치문제 뭐 얘기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잘 하는지 그저 줄줄이 나온다. 그런데 한 번은 가끔 참 보기 흉한 손님이 탈 때가 있다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 뭐 돈이 얼마 있는지는 모르지만 보자 하니, 얼마 좀 가진 것 같은데 뒤에 타서는 앞에 있는 기사 보고 이리 가라, 저리 가라, 뭐 기사 놈이 왜 이러냐 하고. 마치 자기 종 부리듯이 그러는 사람이 있단다. 그러면 아니꼽고 메스껍고 치사하고 더러워서 못 견디겠다는 것이다. 속으로 ‘어떻게 저런 사람이 돈을 벌어 가지고 택시를 타고 다니냐?’ 이러니 문제가 있다냐며 한바탕 연설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실 그렇다. 그까짓 거 몇 푼주고 택시타면서 큰 소리 치는 거 아니다. 이게 돈 때문에 사람 망가지는 거다.
여러분! 돈 없어 가난하게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돈이 없다고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돈이 많아서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식에게 많은 돈 물려주어서 자녀들 재산 싸움시키고 불행하게 만드는 재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인격이 감당할 수 없는 불필요한 돈이기 때문이다. 이 교만이 오늘도 세계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소유한 만큼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하는 그릇된 철학과 오해가 인간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재산을 주신 목적이 있다.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고, 버는 재미도 있지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쓰라고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돈은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이다. 돈은 내가 가지고 있다고 내 것이 아니고 사용한 것만 내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것도 내가 주고 싶은 데로 주고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쓴 것만 내 것이라는 말이다. 내가 기쁜 마음으로 준 것, 그것만 내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주먹을 꽉 쥐고 태어난다. 그러나 사람이 죽을 때는 손을 쭉 펴고 죽는다. 여기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손을 다 펴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이런 유명한 격언이 있지 않는가? “그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행복이란 어디에 있을까? 성경에 보면, 부자는 많이 가지고, 평안히 먹고 마시고 즐기자고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부자는 "내가" 라고 하는 소유격이 여섯 번이나 쓰고 있다. 내가, 나의 것을, 내 집 창고를 짓고, 내가... 여러분! 아무리 나라고 소리 질러 봐도 내 것 아니다. 하나님은 비웃으신다. "오늘 밤 네 영혼을 내가 취할 터인데 그러면 뉘 것이 되겠느냐?"....
죽기 전에 다 쓰라. 정말 아깝거든 유서라도 써 놓으라. 나 죽은 다음에는 이렇게 하라. 이것도 안 해놓고 죽으면 그 쓰지 않은 그 재물이,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이게 걸림돌이 된다.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 다 쓰고 가라. 깨끗하게 통장 비워놓고 가야 된다. 하나님이 주시고, 하나님이 소유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누리게 하시는 것이다. 행복도 하나님이 주시는 거다. 그래서 말씀하시기를 마태복음 6장 19절에 "네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하늘에 쌓아두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부자가 있다. 하늘나라를 위해서 하늘에 많이 쌓아둔 그런 부자가 있는가 하면 땅에다가 쌓아두고 그것도 영원히 쌓아둘 수 있는 줄 알고 땅에다만 쌓아주다가 그것이 걸림돌이 되어 아주 망가져 버리는 불행한 부자가 있다. 비참한 인간, 돈의 노예가 된 인간, 거기다가 목숨을 건 불행한 인간이다, 내게 불필요한 돈 재산이 있는가 살펴보라. 부디,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말자. 지혜로운 부자, 하늘나라에서도 부한 그런 부자, 금생과 내세를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그런 행복한 부자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한다. revpetergang@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