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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에서

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혹시 비행기를 타실 때 귀마개를 해보신 적이 있는가? 비행기에서 ‘이어플러그’라고 말랑말랑한 것으로 비행기의 소음이 시끄러울 때 소음을 막아서 잠을 잘 수 있게도 하고, 비행기가 고도로 높이 올라가 기압차이가 생겨서 귀가 아플 때 이어플러그로 막아서 기압 차이를 막아 귀가 아프지 않게 하는 귀마개다. 이 이어플러그 귀마개를 끼면 우선 외부의 소음이 차단된다. 특별히 딱 맞는 것을 끼우면 밖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좋은 귀마개를 하면 밖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대신에 우리의 심장 박동소리가 들린다. 내 심장이 뛰고 있는 쿵! 쿵! 이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런데 더 민감한 사람은 심장이 펑! 펑! 할 때마다 이 피가 짝-짝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 때 혈관에 흐르는 피가 파동이 있는데 이 파동소리까지 들린다고 한다.

우리의 귀가 막혀져서 외부의 소음이 들려오지 않으면 내안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빈들에 떨어져서 그래서 우리 인생이 외부에 많은 것들로 부터 차단되었을 때 누가복음 3장 1절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임했다고 한다. 로마제국의 속국으로 있을 때, 그래서 통제가 많아서 다 막히고 되는 것이 없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임했다는 것이다. 우리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번 생각해보시라. 인생을 사는 동안 물질이 막힐 때가 있고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데 인정받지 못할 때가 있다. 자녀문제로 가정에 화목하지 못한 때도 있다. 그 순간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빈들에서 살면, 다시 말하면 우리가 고난당하고 있을 때, 그래서 무언가 자유롭지도 못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 때, 그래서 모든 것이 힘겹게만 느껴질 때 그 고난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더라는 것이다.

어떤 분이 아기 유아세례를 받으면서 이런 간증을 했다. 결혼한 지가 6년이 되었는데 아이가 없더란다. 정상적인 부부라면 아이를 낳고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싶지 않겠는가? 이 분도 결혼했으니까 당연히 애기도 낳고 행복하게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임신만 하면 유산이 되는 것이다. 임신하면 유산되고 또 가까스로 임신하면 유산되고 습관성 자연유산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태중에서 그냥 죽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유산하면 또 가지면 되겠지 했는데 한해 두해 지나면서 계속 유산이 되니까 이제 몸과 마음이 지쳐서 아예 포기하고 싶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던 중 8년 만에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아이를 갖게 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기는 주셨지만 이 부부는 마음이 불안했다. 또 유산될까 봐 살얼음판을 걷는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태중에 아기가 몇 개월을 잘 자라더란다. 그래서 불행이 끝나고 이제 행복이 주어졌구나 생각했단다. 그런데 해산할 무렵에 갑자기 의사가 하는 말이 아기가 폐동맥 협착이라면서 폐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서 뭔가 공급이 안 된다는 것이다. 심실 중격 결손, 심장에 무슨 결손이 있다고 이름도 복잡한 것이 심장기형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애기를 낳으면 낳자마자 바로 수술해야 될 것 같다고 하더란다. 그러니까 또 가슴이 무너지는 것이다.

폐라는 것은 우리의 신체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형성되어지는 기관이란다. 그러니까 그전에 뭔가 알았으면 뭐라도 어떻게 했을 텐데 이제는 너무 늦어서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젠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 폐가 조금이라도 빨리 자라주어야 하는데 기도밖에 할 것이 없더란다. 그런데 이건 기도라기보다는 하나님께 떼를 쓰는 것 같더란다. 그런데 또 게다가 임신중독이라는 것이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10개월도 아니고 8개월 만에 아기를 출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기를 정상적으로 낳아도 출생하자마자 수술을 받아야 될 아이를 8개월 만에 꺼내서 인큐베이터에 넣어놓은 것이다. 어떻게 하겠는가? 10개월만 채워지면 수술하면 되지! 그랬는데 또다시 의사가 그러더란다. "아무래도 현대의학으로는 미숙아의 폐를 수술해서 폐동맥 협착을 고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 아이를 집에 데리고 가셔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만큼 함께 잘 지내시고 그냥 떠나보내시죠!" 그러더란다,

온 몸에 맥이 다 풀리더란다. 아니 함께 죽어버리고 싶더란다. 그런데 이 소문이 교회에까지 들려와서 그래서 모든 성도들과 목사님이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모른단다. 폐가 인큐베이터에서 자라는 대로 그대로 자라면 1미리가 모자라서 10개월 만에 밖에 나와도 수술을 못 한다는데 그렇지 않겠는가? 그런데 하나님께서 교인들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의 폐를 수술할 수 있을 만큼 기적적으로 1미리를 더 자라게 해주셨다. 그래서 10개월이 되어 인큐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고 그 뒤에 1년을 지나면서 두 번 수술을 더 받고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의 유아세례를 받는단다. 그런데 그 때 젊은 부부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었다. 이 말씀 붙들고 그 부부가 말씀 속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의 인생은 빈들로 인식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우리시라! 그러시면 반드시 하나님은 이제 뭐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주셔서 그 어려운 때를 견디어 내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을 앙망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축복을 받은 요한처럼 뭐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고 하는 것마다 실패만 거듭되어 절망의 나락에 떨어질 그 때에 하나님을 앙망함으로 그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능력 있게 다시 일어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란다. revpeterga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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