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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되는 유산

옛날 경기고등학교를 몇 달 다니고는 곧바로 서울 대학교에 들어간 수재학생이 있었다. 학창시절 그는 줄곧 1등만 했다. 마침내 유학생활을 마치고 그는 세계적인 천재 과학자가 되어 한국에 돌아왔고 문민정부시절 과학기술처 장관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랑하는 아들의 콩팥이 상해서 그 아들이 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면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는다. 아버지의 수재적 능력도, 천재 과학자라는 이름도 아들의 병 앞엔 소용이 없었다. 그는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눈물을 닦고 일어선다. 그리고는 병원으로 달려가 자신의 콩팥을 잘라 아들에게 이식시켜주고 그리고 아들을 살려낸다. 명지대 총장이었던 정근모 박사의 얘기이다.

자신의 콩팥을 물려주고서라도 아들을 살려내는 아버지- 이것이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내 자식이 잘되는 길이 있다면 자녀에게 복이 된다면 자신의 콩팥이라도 자를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아버지요 어머니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요즘 젊은 어버이들은 자기 자식에게 진정한 복이 되는 유산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한국 재벌들의 자녀들이 부모의 은혜를 욕되게 하는 줄도 모르고 세간에 시끄럽도록 왜 형제간에 싸움을 하는지 아는가? 그 부모가 자식에게 많은 재산이 복인 줄로만 알고 물질을 물려주었기 때문이다. 많은 돈, 많은 재산이 복이 되는 유산은 아니다.

오늘 이 순간이 여러분 생애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이 땅에 남기겠는가? 돈을 남기겠는가? 명예와 권세를 남기겠는가? 아니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다. 마지막 죽음 앞에서 돈을 붙들라고 외쳐보라! 돈을 붙들 사람이 있겠는가? 마지막 죽음 앞에서 권세나 명예를 붙들라고 외쳐보라. 권세나 명예를 붙들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인생의 종착점에 서고 보면 최고의 가치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바로 하나님이다. 천국이다. 먼 훗날 여러분의 자식들은 여러분이 무엇을 붙들고 살았노라고 기억하겠는가? 우리 부모는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던 분이라고 기억하겠는가?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남기려는가?

프린스턴대학교 설교학 교수인 블랙우드는 그리스도인이 후세에 남겨야 할 세 가지 유산을 이렇게 말했다.

첫 번째는 기쁜 기억의 유산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정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런 기억이 죄악을 견디고 이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록펠러는 신앙인이 복 받는 기쁜 기억 세 가지를 말한다. 예배드릴 때 앞자리에 앉는 기쁨, 하나님 앞에 드리는 헌신, 헌금의 기쁨, 그리고 자기 담임 목사님을 친아버지처럼 모시고 섬기는 기쁨이었다. 그것이 록펠러에게 그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 기쁜 기억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좋은 습관의 유산이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경제학 박사인 토미스 스탠리 교수가 최근 미국을 움직이는 재벌들을 연구한 “부의 세습”이란 연구를 발표했는데 부모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사람은 겨우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중산층 또는 노동자 출신으로 부모의 물질 유산 대신 “좋은 습관”을 물려받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성실, 정직, 신앙이라는 정신적 유산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높은 생의 목표라는 유산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귀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유산상속이다. 자식은 그 부모가 만들어 물려준 가치관으로 옷입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인생을 시작하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부모의 축복과 유산 없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아무런 유산 없이 맨 바닥에서 그 첫 발을 내 딛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모의 축복과 유산 말하자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 자식들이 제로베이스에서 인생을 시작하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내가 물려주는 유산 거기에서 첫 발을 내디디고 출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나를 디디고 거기서 또 더 높은 산에 오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실 우리들도 선진들이 남긴 온갖 유산을 디디고 오늘을 향해 달려 온 것이다, 신앙의 선배는 후배를 위해서 할아버지 세대는 아버지 세대를 위해, 아버지 세대는 아들 세대를 위해, 아들 세대는 손자 세대를 위해 축복의 기름부음을 임파테이션해야 한다.

여러분! 축복하는 일은 어떤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누구나 축복의 권세가 있다. 여러분이 부모이면 당연히 여러분 안에 자녀를 축복할 권세, 축복의 능력이 있다. 가정에서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교회에서는 주님께 충성을 다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을 여러분 자녀에게 복이 되는 유산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고 준비하기를 바란다. 돈 몇 푼이나 족보타령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복이 되는 유산이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사랑하는 자녀에게는 진정 복이 되는 유산을 남기고 교회에서는 겸손과 충성의 전통을 후배 교우들에게 유산으로 남기고 가기를 바란다.

revpeterga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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