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예수님 당시 “목자 없는 양”이라고 할 때 이 말씀을 듣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금방 알아들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많은 양을 본 적이 없고 목자가 되어본 적도 없다. 그래서 목자 잃은 양이 어떤 상태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조상 때부터 양을 치던 유목민이었다.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사람의 부의 척도를 양이 몇 마리, 소가 몇 마리, 낙타가 몇 마리, 염소가 몇 마리 이렇게 표현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가축이 양이었다. 양 얘기를 하면 금방 알아듣는다.
성경이 기록될 당시 팔레스타인에서 양하면 양은 매우 약한 동물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양은 제 몸 보호할 무기 하나가 없다. 날카로운 사자의 이빨도 없다. 힘센 황소의 뿔도 없다. 말처럼 뒷발질도 할 줄 모른다. 독수리처럼 날카로운 발톱도 없다. 조그마한 비탈진 길을 가려면 올라가질 못한다. 뒤에서 목자가 밀어주어야 된다. 어린 새끼 양은 아예 어깨에 메고 올라가야 언덕을 올라가야 했다. 양은 겁이 많은 동물이다. 털이 많기 때문에 시냇물 소리만 들으면 냅다 도망간다. 시편23편에 보면 우리를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이 말씀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말씀이디. 양은 매우 어리석은 동물이다. 매일 먹는 풀인데도 불구하고 이게 먹을 수 있는 풀인지 못먹는 풀인지 구분할 줄 모른다. 독초와 목초를 구분할 줄 모른다. 자기가 매일 다니던 길인데 그 길을 못 찾아온다.
제가 어릴 때 산에 가서 소를 먹이다가 그만 소를 잃어버렸다. 찾다 찾다 못찾고 엉엉 울고 돌아왔더니 소가 먼저 우리 집에 와서 음메~ 기다리고 있었다. 소는 저 혼자 집에 찾아온다. LA에 어느 집사님이 진돗개를 키우는데 이 개들이 날마다 싸우는데 피가 나고 살점이 떨어지고 해도 한 번 물은 것을 놓지를 않고 계속 싸운단다. 한번 싸우면 이 집사님이 억지로 떼어놓기 전에는 끝이 나지를 않는단다. 그리고 얼마나 시끄럽게 싸우는지 옆집에서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신고하고 해서 한 마리만 기르기로 했다. 그래서 한 마리를 누가 가져가라고 했지만 다 큰 개이기 때문에 가져가는 사람도 없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버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깡통 밴에다 한 마리를 실고 Freeway로 무려 한 시간을 달려서 밖에 내려놓고 돌아왔단다. 그랬더니 개 싸우는 소리가 없으니 얼마나 조용한지 사람 사는 것 같더란다. 그런데 한 달이 훨씬 지난 뒤에 일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바싹 마른 개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집사님을 반기는데 보니 바로 그 개더란다. 어떻게 찾아왔는지 한 달이 훨씬 지난 뒤인데도 자기를 버린 주인인데도 주인집을 찾아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양이란 동물은 자기가 매일 다니는 길인데 어디로 다니는지 알지 못한다. 그냥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양은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모든 가축 가운데 가장 지독한 냄새가 나는 가장 더러운 짐승이 양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러분 이게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랑의 대상이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냄새가 난다. 그래서 덮어두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목사도 가까이 가보면 냄새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목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후벼 파지 말고 저를 위해서 기도만 해주시면 된다. 어디 목사뿐인가? 인간은 누구나 다 그렇다.
이 땅에 목자로 보냄을 받았다는 얘기는 이 세상에 있는 내 주변의 사람들을 천국길로 안내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말씀을 먹이고 세상의 더러운 유혹과 세상의 가치관을 먹이지 말아야 되는 것이다. 험악한 이 세상 혼자 살아갈 수 없을 때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전신만신 나를 찌르는 것밖에 없는 세상에서 유혹의 가시덤불 피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들을 지켜주는 것이다. 우는 사자처럼 택한 자를 삼키려고 덤벼드는 악한 것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삯꾼 목자도 있다. 도적떼가 나타난다든지 맹수가 나타나면 저 혼자 살기 위해서 양을 버려두고 도망간다. 그러면 목자 없는 양이 되는 것이다. 혹시 지금 당신이 목자 없는 양이어서 고생하며 기진함이 아닌지 모르겠다. 속히 목자를 찾아야 한다. 양은 제 아무리 똑똑해도 목자 가까이 있는 것이 지혜다. 목자를 멀리 떠나면 떠날 수로 위험수위가 높아진다. 예수님이 당신을 목자 없는 양이라고 하시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목자 되신 주님의 품에 안긴 양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