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수 목사 (라스베가스 안디옥교회)
쟌 러스킨이라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값진 것을 보석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보석은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우리 자신이다. 세상 사람들은 결과를 가지고 평가를 한다. 그런데 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과정을 겪으면서 만들어지는 우리 자신인 것이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내 모습 그게 노력하는 과정 끝에 얻어지는 진짜 보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가 성공이냐? 패배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 그 사람이 ‘성공적인 사람’으로 변화되었으면 진짜 성공한 것이고 그렇지 않았으면 적어도 성공한 인생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떤 분이 아들이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교에 들어가 1학년이라면서 지금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 나중에 목회를 잘 할 수 있느냐고 저에게 묻는다. 그래서 제가 ‘언제나 주어진 현재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기에게 주어진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은 지금 1학년 때만이 아니라 2학년 3학년 때가 돼도 가장 중요하다. 주어진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주어진 사명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신학교 때부터 사명감으로 사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나중에 목회를 해도 사명으로 충성하지 않고 논리를 펼치면서 사명이 아닌 교회직장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 우리는 노력의 결과가 과연 성공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록 결과가 실패라 해도 그 과정에서 내가 성공적인 사람이 되었다면 그것이 진짜 성공인 것이다.
인생의 성공을 말하면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 퍽 오랜 기간 전쟁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BC 1405년부터 1398년까지 7년간이라는 긴 세월을 싸웠다. 무슨 말인가? 인생성공의 비결은 우리의 인생은 길고 긴 싸움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길고 긴 싸움 끝, 장기 전 끝에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이 쏠린다. 지금 내가 당장 잘되면 잘된 줄 안다. 그러나 끝까지 가봐야 안다. 지금 당장 뭐가 됐다, 당장 뭐를 잘했다, 지금 당장 직장이 잘됐다, 그런 것 가지고 인생성공이나 승리를 노래할 것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기에는 인생이 길고 긴 과정이다. 그러므로 오직 한 번뿐인 우리 인생도 장기전임을 인식해야 한다. 여러분! 기도도 장기전이다. 기도하자마자 응답될 때는 있지만 기도해서 당장 받아야 한다고 생각마라. 우리 신앙생활도 길고 긴 전투이다.
전혜성이라는 분이 쓴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분이 명문대에서 MBA학위를 받고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능력이 있으니까 자꾸 스카웃 되어가고 실력도 탁월해서 가는 곳마다 연봉도 올라가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했단다. 그래서 어깨에 힘을 주고 뻐기면서 살았다. 그런데 그렇게 점점 자리가 높아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란다. 2년 동안을 승진하지 못하고 계속 밀리고 나니까 그때부터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그만 실직당하고 말더란다. 그래서 그 사람이 인생이 잘 나갈 때는 100미터 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인생이란 마라톤이라고 하더란다.
인생 좀 더 길게 보고 멀리보고 신앙생활 하기 바란다. 자녀들도 길게 봐주게 되길 바란다. 단기전으로 끝나는 인생이 아니다. 사춘기 지나는 자식들 속 좀 썩인다고 나는 자식농사 실패했다고 낙심하지 마라! 농사란 이른 비에 늦은 비, 뜨거운 여름 햇살 다 받은 뒤에야 비로소 영글어가는 법이다. 아니 끝까지 가보아야 한다. 아직 전반전도 안 끝났다. 안 된다고 답답해하지 마시고 실패했다고 절망도 하지 말아라. 오늘이 끝난 것처럼 단정해선 안 된다.
우리는 성공과 실패를 너무 빨리 판단한다. 한두 번의 성공이 인생성공이 아니고 한두 번의 실패가 인생실패도 아니다. 인생이 길고 긴 전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애인단체 밀알의 총재 이재서라는 분이 쓴 ‘내게 남은 1%에 가치’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고난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고난에 대한 설명서는 나중에 보내줍니다”라고.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는 실명의 고난을 겪으며 제가 왜 깊고 깊은 고난 속에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10년이 지난 다음에서야 하나님께로부터 그 설명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용하시는 공식은 이렇다. “고난은 먼저 설명서는 나중에” 그런데 우리는 고난이 주어지면 그게 실패이고 그래서 억울하고 절망하고 그런다. 조금 더 있으면 하나님이 왜 고난을 줬는지 설명서를 보내주실 건데...” 그 다음 표현이 더 재미있다. “고난은 이메일로 오지만 설명서는 배를 타고 옵니다”고 표현했다.
오늘 실패의 한복판에 있을지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생이란 길고 긴 전투이기 때문에 언젠가 진정한 인생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을 타고 오는 고난만 보고 ‘실패다, 좌절이다, 안 됐다, 억울하다’ 그러면서 단기전에 흥분하지 말고 긴 세월동안 성공이든 실패든 오늘의 모든 현실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빚어 만드시는 그 과정임을 인식하고 끝내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