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드림포럼 대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레드우드 국립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고 장엄한 나무인 레드우드(coastal redwood, 미국삼나무)가 숲을 이루면서 공원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삼나무는 충분히 자라는데 400년이 걸리고 수령이 2,000년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높이는 91m로 약 35층 건물만 하고 직경이 약 6m나 되는 거목들입니다. 거대한 몸을 지탱하려면 그 뿌리도 깊고 단단할 것 같지만 특이하게도 이 나무들의 뿌리는1.5~1.8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삼나무는 채 2m가 되지 않는 뿌리를 아래로 내리는 대신 옆으로 뻗어 옆에 있는 다른 나무의 뿌리를 붙잡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맞잡은 뿌리들은 서로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지표면의 습기를 최대한 많이 흡수합니다. 그래서 삼나무는 한 그루만 서 있는 경우보다 군집을 이루어 성장합니다. 게다가 뒤엉킨 뿌리로 함께 성장한 나무들은 폭풍이 와도 쉽게 뽑히지 않고 저항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400년을 자라고 2,000년을 지납니다. 서로 돕는 지혜입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의 힘이 필요합니다.」(인터넷 퍼온 글) 오늘 지구는 기후문제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으로 곳곳에 재난들이 일어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합니다. 강자들에 의한 끝없는 욕망들이 전쟁과 폭거를 일으켜 세계는 다시 신냉전시대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아픔과 위기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어느덧 지구촌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2022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의 출산율은 1.34명이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한 선진국들도 1.3~1.8명 수준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출산율은 1.6명으로 우리나라의 2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OECD 국가중 출산율이 1명 이하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포스터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였는데 격세지감입니다. 얼마전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저출산 위기와 한국의 미래: 국제적 시각에서 살펴보는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바, 주제 발표를 맡았던 인구학 분야 권위자인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초저출산에 대해 “이대로면 2750년엔 한국이 소멸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지적했습니다. 얼마나 심각했으면 ‘대한민국 국가소멸론’까지 나온다 말입니까? 이는 즉흥적으로 나온 지적이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면 콜먼 교수는 이미 17년 전인 2006년 유엔에서 열린 인구포럼에서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한국은 지구상에서 인구소멸로 사라지는 국가 1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3명이었는데, 그 이후 불과 17년만에 1.13명이 0.78명으로 하락했습니다. 여기에서 합계출산율(合計出産率, total fertility rate, TFR)은 가임(可妊)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은 1970년에는 4.53명이었는데 이후 1983년에는 대체수준(2.10) 아래인 2.06명으로 떨어졌고 2000년에 1.48명, 2010년에 1.23명, 급기야는 2022년에 0.78명으로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콜먼 교수는 초저출산의 주된 원인을 “한국은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 부담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아 발생한 출산 기피 풍조다.”라고 지적하면서, 초저출산의 해법으로는 “높은 자녀 교육열, 업무 강도, 결혼중심 가족제도 등 ‘한국적인 것들’과의 과감한 이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부정적으로 기피하며 발생된 ‘초저출산’에는, 콜먼교수의 지적과 더불어 한국사회의 넘사벽 주택,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문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교육비, MZ 세대들의 육아에 대한 심각한 중압감 등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나온 결과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도 초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 16년간 무려 280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조금도 반등없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향후 한국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초저출산 직접 지원 지출’(국내총생산 GDP의 1.5% 정도)인 1년에 30조원(2022년 1,969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젊은이들의 출산을 장려할수 있는 경제, 교육, 사회적 제반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콜먼 교수는 ‘경제 지원 위주의 초저출산 정책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사회적·문화적 접근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는데 이에 깊은 공감을 갖습니다. 한국의 국가소멸론까지 등장하게 만든 ’인구절벽과 초저출산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가장 앞장서서 진두 지휘해 나가야 할 집군이 바로 ’기독교‘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입니다. ’하나님 창조질서의 회복‘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언급한 함께해서 굳건하게 버틴 삼나무처럼 우리가 함께한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초저출산문제 극복을 위한 지혜는 '내'가 아니라 반드시 '우리'(기독교, 교회, 성도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 헬렌켈러는 말합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작습니다. 함께 할 때 우리는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기독교, 성도들)가 희망‘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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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