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싱톤중앙장로교회)
10월 9일 메릴랜드 휄로십교회에서 제 16회 한미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습니다. 팬데믹 가운데서도 새벽을 가르고 달려온 많은 분의 격려와 기도 인도가 있었습니다. “Rejoice in Hope”라는 주제로 열린 기도회는 힘겨운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의 진정한 소망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어둠 속에 빛이 있고, 절망 가운데서도 소망을 발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내온 인사말에서 “한미 국가조찬기도회 개회를 축하하며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 성도들께 깊은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기원하며 축사를 마쳤습니다. 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기도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면서 축사를 시작했습니다. “기도는 기쁠 때나 고난의 시기에나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힘과 소망을 품게 합니다. 기도란 위로와 평강을 주며 믿음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떠올려 줍니다.”
다양한 정치인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서면과 직접 대면으로 전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랭카스터 신학대학원의 전 총장 피터 티그는 “기도 초청”이란 제목으로 중요한 역사의 순간마다 기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강조했습니다. 말씀을 들은 후에는 다양한 곳에서 중요한 사역을 감당하는 분들의 뜨거운 기도 인도와 함께 온 회중은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팬데믹 중에도 이렇게 기도회를 가질 수 있는 것과 한 번의 행사로 여기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던 것도 참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많은 미국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사용한 ‘주여 삼창’을 하고 기도할 수 있었던 것도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초대교회는 기도로 말미암아 시작되었고 기도가 중심이 되었을 때 사람의 능력과 계획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빌리 그래함이 새벽을 깨우는 세 나라를 소개한 글이 있습니다. 새소리가 새벽을 깨운 캐나다는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기계소리가 새벽을 깨운 일본은 경제대국입니다. 교회 종소리가 새벽을 깨운 한국은 기도하는 민족입니다. 미래의 빛은 기도하는 한국 위에 임할 것이라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한국교회역사에 기도는 등뼈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일제의 강점기 동안에 한국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그칠 줄 몰랐습니다. 금요일 밤이 되면 곳곳에 교회는 밤이 지새도록 기도의 제단을 쌓아 올렸고 기도원마다 밤낮 하나님 앞에 부르짖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기독교는 ‘기도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복음서의 평범한 제자들이 사도행전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도함으로 성령이 임했을 때 일어난 역사입니다. 초대교회의 주인공들은 하나님의 교회와 사역을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았습니다. 자신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기도했고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종교개혁가 칼빈도 루터도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모라비안 선교회가 세계를 그리스도의 피로 물들일 수 있었던 계기도 기도함으로 성령을 받았을 때입니다. 팬데믹을 지나가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회복이고, 그 회복은 기도로 말미암아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우리 능력만큼 열매를 얻겠지만 기도의 무릎을 꿇게 되면 하나님 능력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우리 몸을 깨우는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해마다 한번으로 끝나지만 신자가 마주하는 기도의 삶은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사회적인 비난의 화살 앞에 놓인 한국교회가 기도로 말미암아 새로운 부흥을 이루어내고, 교회마다 기도함으로 비상의 날개를 힘차게 펼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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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