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장로교회)
하나님은 사람에게 ‘지혜’를 주셨다. 그 지혜는 인간들에게 경험과 학습과정을 통과하면서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마침내 인간은 인류에게 ‘인공지능’을 주었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에게 선물한 지능이 인간을 이기는 세상이 되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선물한 ‘인공지능(AI)는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적인 지능)의 약자로써 인간이 가진 지적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해내는 과학기술이다. AI는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능을 넘어 이젠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장착(?)함으로써, 몇 년 전 관심이 집중되었던 알파고(Alpha Go)와 인간의 바둑대결처럼 기술적으로는 인간을 이미 곳곳에서 추월하고 있다.
장년 이전 세대들은 사회과목에서 ‘1차 산업혁명’을 배웠던 기억을 갖고 있다. 수천 년 인류역사가 급속하게 바뀌는 첫걸음이 되었던 1차 산업혁명의 상징은 증기기관차였다. 발품을 팔아야 이동해갈 수 있거나, 우마차를 타고 다니던 인간들은 증기를 이용해 달리는 기차를 발명해내었고, 전기에너지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과 컴퓨터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고속발전에 놀라워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나타나면서 사람보다 더 능력 있고 힘이 있는 AI 앞에 선 인간들은 고개를 숙이고 ‘그대 앞에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를 노래하게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AI시대가 열린 것은 10년 전 2011년이었다. ABC방송의 퀴즈쇼에 등장한 IBM회사의 AI 수퍼 컴퓨터 ‘왓슨(Watson)’은 두 명의 챔피언을 누르고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문제를 이해하고 답을 제시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뉴욕타임스는 “왓슨의 원대한 비전은 이미 사라졌고 AI에 대한 과장과 오만함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고 진단 평가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르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민간 우주관광 비행을 성공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인간지능이 평범한 지구인들의 우주여행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설렘을 안겨주었다.
작년 초 수술대에 누웠을 때 나의 수술닥터는 유리창 저편에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내 몸에 들여보낸 기기들과 대화(?)하며 몇 시간의 수술을 진행했다. 환자인 나의 모든 병력 데이터를 손에 넣은 로봇은 인간 외과닥터의 손보다 더 세밀한 터치로 순간반응과 정교한 판단을 하면서 몇 시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른바 로봇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뉴욕타임스는 “여러 대형병원에 이어 최근 휴스턴 MD앤더슨 병원도 지난 4년간 투자한 6천만 달러의 개혁시도가 실패했음을 밝혔다”는 기사를 통해 AI의 발전이 순조롭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물론 이 기사는 “실패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AI는 진보하고 있고 결국 AI를 이용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덧붙이면서 결국 인류가 언젠가는 AI의 지배를 예견하고 있다.
그러면 이 놀라운 ‘인공적인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에 인류의 미래를 맡기면 되는 것인가? 인류는 어떤 미래에도 안전하고 평안할 것인가? AI는 이 복잡하고, 위태한 지구촌 인류에게 확실한 희망이 된 것인가?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이 합해지면 드디어 인류는 안심하고 미래를 기대해도 좋은 것인가? 인류역사상 가장 발전한 오늘 전 세계는 육안으로 볼 수도 없는 바이러스 앞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과연 AI라는 최첨단지능의 우산 아래 숨으면 안전한 미래로 걸어갈 수 있을 것인가?
이 암담한 인류 앞에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하나님이 인간에게 지혜를 주셨다는 사실이다. 그 지혜는 인간지능의 개발이 아니라 조물주(造物主)이신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기에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지능을 넘어서는 AI를 개발했다고 우쭐댈 때에도 인류를 향한 그 분의 긍휼하심은 변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임을 기억해야 한다. 설사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해 하늘까지 닿는 놀라운 능력을 갖춘다 해도 하나님은 AI와 대화하지 않으신다. 미래의 세상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인간과만 대화하신다. 그 분은 인간에게만 당신을 아는 지혜를 주셨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9:10)’ 세상의 어떤 요동함 속에서도 이 말씀을 가슴팍에 새기고 걸어갈 때 인류는 오늘을 헤쳐 나갈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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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