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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 1주년을 맞이하며

류응렬 목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미국 전역을 아픔과 분노로 타오르게 했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2020년 5월 25일 오후 8시에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9분 이상 눌렀고, 곁에 있었던 3명의 경찰은 지켜만 보았으며 이로 인하여 플로이드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한 고귀한 인간을 향한 상상할 수 없는 폭력 앞에 미국뿐 아니라 온 세상 사람은 분노했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엄마를 부르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분명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한 인격체에 대한 명백한 범죄입니다. 이 상황은 세월이 지나도 생각할 때마다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합니다. 

미국 전역에 “Black Lives Matte,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인권운동의 불씨가 일어났고 공권력을 집행하는데 뿐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편 어그러진 정의 앞에 순수한 정신으로 항의하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이런 상황 속에 폭력과 약탈로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낮과 다른 밤의 모습을 보면서 무너진 인간성이 어떤 것인지 또다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은 우리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합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 성도들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았으니 미국 전역에 많은 아시아인의 피해가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류사회와 세상에 나타나는 부조리한 현상은 사회 정치적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 타락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결과입니다.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는 개인과 인종, 사회와 국가 간의 단절을 가져오고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파괴는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부여된 성품파괴를 가져왔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 발을 디디고 서 있되 속하지 않고 세상을 소중히 여기되 종속되거나 완전한 소망을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크리스천은 세상을 벗어나 홀로 외딴섬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타락한 세상은 버림의 대상이 아니라 회복되어야 할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세상을 회복하는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을 새롭게 하는 일, 예수님 앞에서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둠으로 뒤덮인 세상 한복판으로 오셔서 하늘의 복음을 전하셨고 그 복음으로 사람의 영혼을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으로 살아난 사람에게 세상의 법도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라는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따라 살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 시대도 바울 시대도 억압받았던 여성들과 인권이라고 전혀 없었던 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잘못된 제도의 개혁도 절실했지만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고 우리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근본적인 변화가 더 필요했습니다. 한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격이 소중하다는 것을 정말 깨달을 때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체제에 변화가 일어나고 각 사람마다 지니는 고유한 가치가 발휘될 것을 믿었습니다. 오직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한 인간성이 회복될 때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세상과 인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눈물짓는 사람들의 모습에 함께 아파하고 하나님의 형상이 당하는 고통을 향한 거룩한 분노와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기도는 가장 연약한 일이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기도는 하나님의 지혜로 세상을 고치는 위대한 능력입니다. 우리 영혼의 문제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조리의 문제도 근본적인 해결이 우리 예수님입니다. Jesus Christ is the only antidote!(예수님만이 유일한 치료제다) 이 고백은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진실하게 믿는 크리스천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고백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긍휼을 베푸셔서 이 시대가 사랑과 공의 위에 세워지고 온 인류가 그리스도를 통해 얻는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고결한 인격체로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오, 주님 이 땅을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은혜로 모든 인류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원수를 위해 생명을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새로운 세상을 허락하소서. 하나님이 기대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한 알의 밀로 썩어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preachchrist@kcpc.org

05.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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