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신대 총장
인간이 행복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이며 그의 뜻이다. 왜냐하면 창조시 하나님은 인간에게 복을 주시면서 하나님이 땅을 정복하고 채우는 일에 동참하게 하였고, 그러한 하나님이 부여한 사명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더욱 더 큰 행복을 누리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이 타락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타락한 인간은 생명을 경시하면서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악행을 서슴지 않게 되자 하나님은 이를 억제하고 방지하기 위해 노아와 언약을 맺으면서 국가제도를 도입하여 인간 각자의 천부인권과 행복추구권을 보장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복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한 삶의 질서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우리들은 행복해야 한다. 아무도 이를 방해하거나 막지 못한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가이다. 얼마 전 한국의 모 유력 일간지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연구’ 보고결과를 게재하였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80세 5,020명을 대상으로 행복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31%가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건강하게 사는 것'(26.3%), '돈과 명성을 얻는 것'(12.7%)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10.4%),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7.6%), '자녀교육을 잘하는 것'(6.5%), '더 많이 배우고 자기 발전을 하는 것'(3.7%),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0.9%), '종교생활을 잘하는 것'(0.9%),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0.1%)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을 위한 조건이라고 보고했다. 매우 좋은 현상이다. 좋은 가정은 건전한 사회와 국가의 기초가 되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좋은 배우자란 어떤 배우자를 일컫는지 설명이 없기에 과연 우리들이 추구하는 행복을 항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지 어떤지는 명확하지 않다. 상기 항목 중 종교생활을 잘하는 것이 0.9%로서 10가지 행복조건 중 끝에서 두 번째다. 이것은 종교성향이 매우 강한 우리 민족성을 비추어볼 때 현재의 한국 종교가 민족을 행복하게 해주는데 별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목회자들과 교회는 이에 주목을 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의 유일무이한 기준이며 정경(正經)인 성경의 가르침은 인간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그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데도 불구하고 과연 기독교 목회자를 포함한 성도들 가운데서 얼마나 그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그리고 성도들과 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에 각종 물의를 일으키며 범죄수사 대상이 된 자들 가운데 새벽기도를 다닌다, 교회를 열심히 다닌다, 독실한 신자로서 금주금연을 하지 않는다는 성도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인류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크게 기여했음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현재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여전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웃을 보살피며 사회의 사각지대를 보살피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믿고 실천하는 자들은 사회의 지위 고하와 재물의 유무에 관계없이, 심지어 질병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환자들까지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의 평안과 만족감을 누리며 자신들의 현 처지에 대해 행복해 하며 감사함을 금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앞에서 열거한 행복의 조건을 진정한 행복의 조건으로 만들어주는 참된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구세주로 영접한 믿음 때문에 죄사함 받고 영생한다는 확신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매순간마다 하나님을 대면하면서 대화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진리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일에 충실하다. 그들은 실제 생활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는 삶을 사는 동안 가난하고 여러 고난을 받을 때 그것을 고난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하늘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영광이 그들에게 임한 것으로 여기며 그 고난을 즐긴다. 그리고 감사한다. 이들이야말로 소위 행복의 조건을 진정한 행복의 조건으로 만드는 자들이다. 정말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굳게 붙잡고 그 믿음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라.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은 확실히 행복한 생활이다.
[알림] 본지 11월 28일자는 정기휴간에 따라 발행되지 않습니다. 독자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11.2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