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드디어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현재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여야 후보의 지지도가 비슷한 정도를 넘어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선거를 앞두고 신앙인으로서 어떤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더러 받습니다. 쉽지 않는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시민이라면 반드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에 이 질문에 대한 건강한 답변을 정리해 봅니다. 누구를 선택해야 합니까?
우선 성경에 등장하는 제비뽑기와 선거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제비뽑기는 그냥 여러 후보 중에서 추첨을 통해 한 사람을 뽑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성경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사도행전 1장 15절 이후에 소개되는 가룟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선출하는 과정에 제비뽑기가 사용되었습니다. 사도들이 가장 중요시하였던 점은 제비뽑기 그 자체가 아니라 제비뽑기 대상의 후보가 될 사람들의 기준을 엄격하고 바르게 정하고, 그 기준에 맞는 사람들을 진지하게 선정한 후에 그렇게 선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제비를 뽑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제비뽑기는 그냥 운에 의해서 사람을 세우는 제도가 아닌 것입니다.
선거와 관련되어 가장 먼저 생각할 사실은 제비뽑기처럼 우리가 선택할 후보자의 자질입니다. 교회 지도자가 아닌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기에 후보자 자질과 선거공약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정치 후보자로 나온 사람이 발표하는 공약은 교회 지도자가 고백하는 신앙과는 출발점이 다름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성경에서 나온 진리에 근거하여 지도자를 뽑지만 정치는 성경을 근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과 국민들이 원하고 자신의 당이 원하는 것을 기초로 하여 후보자가 자신의 공약을 세우게 됩니다. 그 어떤 후보도 우리가 믿고 따르는 성경적인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약으로 세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경이 중심이 아니라 연방 혹은 주법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후보자들에게 완벽한 성경적인 공약을 요구하게 되면 단 한 사람의 후보도 해당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치지도자들에게 성경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말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으로서 성경의 가르침을 더 신실하게 따르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분별하려는 시도가 투표 전에 반드시 있어야 됩니다. 신앙인과 비신앙인이 섞인 정치인의 세계에서 성경이 교본은 아니지만 투표를 하는 우리 신앙인들은 후보자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성경을 택하는 것이 옳은 투표방식입니다. 후보자가 주장하는 선거공약과 후보자가 살아온 삶을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평가하고 정리한 후 투표하는 것이 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교회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나라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한 손에 성경을 들고 한 손에는 국가의 법을 들고서... 이번 선거를 기도와 말씀을 붙들고 하시기를....
thechoi82@yahoo.com
11.0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