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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폰테스(ADFONTES)


예수님께서 나귀 새끼를 타고 들어가신 곳은 “예루살렘”입니다. ‘예루살렘’은 ‘거룩한 도시, 평화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방인들은 ‘예루살렘’을 ‘예루-솔로마’라고 불렀습니다. ‘솔로마’라는 말은 ‘평화’는 ‘평화’인데, 빈정대는 말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네들이 자랑하는 예루살렘이 평화의 도시라고, 거룩하다고? 웃기지 마라. 하나도 평화롭지 않은데, 하나도 거룩하지도 않구만, 오히려 그 안에는 부패와 외식만 가득찼구만” 이런 빈정거림이 “예루솔로마”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이 종려주일에 나귀새끼 타고 들어가신 곳은 ‘예루살렘’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솔로마’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예루솔로마’에 들어가셔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예루솔로마“를 뒤엎으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겉으로는 번지레한 평화의 도시, 거룩한 성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 안에서는 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장사꾼들과 짜고 돈을 환전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부정과 부패를 일삼고 있는 거짓과 위선의 ‘예루솔로마’였던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예루살렘’이어야 할 성전이 ‘예루솔로마’가 된 것을 보시고 격하게 상을 뒤엎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마21:13). 

‘예루솔로마에서 예루살렘’으로는 종교개혁의 전통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교회는 ‘예루살렘’입니까? ‘예루솔로마’입니까? 오늘 교회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교회의 세속화’입니다. 교회가 사회를 염려하는 시대가 아니라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염려합니다. 개탄할 노릇입니다. 여러 가지 분석과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은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민사회라는 특수성으로 오늘날 많은 이민교회들은 하나님과의 진솔한 인격적인 만남(개인성화)과 그분이 만들어가는 역사의 동참(사회성화)보다는 사람과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신데 어느덧 사람이 중심이 되어갑니다. 교회는 예수만 드러나야 할 텐데 점점 사람이 드러납니다. 교회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이벤트와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갑니다. 진정한 위로와 평화의 ‘예루살렘이어야 할 교회’가 어느덧 허울과 위선과 부패가 가득한 ‘예루솔로마의 교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예루솔로마’에서 ‘예루살렘’으로는 종교개혁의 전통입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아두폰테스’(ADFONTES)는 종교개혁가들의 정신이자 슬러건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걸작품 중 하나가 ‘최후의 만찬’입니다. 그는 그림이 완성된 후 친구 몇 명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자기에 감추어진 그림을 처음으로 자랑스럽게 보여줬습니다. 모두가 감탄을 합니다. 그림에 매료된 친구중 하나가 탄성을 지르며 ‘정말 대단한 그림이네. 예수님의 손에 들린 저 포도주 잔은 정말 실감이 나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그릴 수가 있나. 정말 놀랍군’ 말하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곧바로 붓을 가지고 오더니 유리잔을 지워버렸습니다. 감격스럽게 그림을 구경하던 친구들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왜 지워 버리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이 작품은 실패한 그림이라네. 나는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면서 예수님을 보기 원했네. 그런데 예수님이 아니라 예수님이 들고 있는 잔 때문에 예수님이 가리워지면 안되지 않겠나.’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붓을 다시 들어 잔을 지우고 예수님에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에게 예수만 나타나는데 방해되는 그 어떤 것도 다 불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만찬에 붙은 또 다른 이름은 ‘오직 예수’입니다. 

맞습니다. 교회에서 예수 만나고, 예수 보여지는 거에 방해되는 모든 것들은 다 지워버려야 합니다. 교회는 오직 예수만이 분명하고 선명하게 보여야 합니다. 주님이 싫어하시면 내가 아무리 좋아도 싫어해야 합니다. 주님이 좋아하시면 내가 아무리 싫어도 좋아해야 합니다. 주님이 하지 말라고 하시면 내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이 하라고 하시면 내가 아무리 하기 싫어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말씀, 기도, 찬송, 예배, 봉사와 헌신, 전도, 교제 등등을 통하여 이렇게 주님을 점점 닮아가는 훈련을 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 교회는 어떻습니까? 우리들 교회는 결단코 ‘교회의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 안에는 예수의 십자가와 그 피가 더욱더 선명하게 나타나야 하고 그 피가 메마르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교회다워야 교회’입니다. ‘예루솔로마’에서 ‘예루살렘’으로는 종교개혁의 전통입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아두폰테스’(ADFONTES)는 종교개혁가들의 정신이자 슬러건입니다.

10월 마지막 주일, 종교개혁주일. 예수님은 오늘 우리들의 교회를 ‘예로살로마의 교회’에서 ‘예루살렘의 교회’로 뒤엎어 회복시키시려고, 나귀새끼 타시고 내 안으로 그리고 우리 교회 안으로 뚜벅뚜벅 들어오십니다. ‘아두폰테스’(ADFONTES)!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십자가의 ’도가 구원받는 우리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고전1:18)이심을 믿고, 눈물 젖은 눈으로 오직 '에케이 호모(Ecci homo)',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만 더욱더 선명히 바라보셔서, 내가 우리가 교회가 바로 그분, 예수, 십자가의 능력으로 ‘예루솔로마’에서 ‘예루살렘’으로 회복되는 ‘아두폰테스’의 역사가 종교개혁주일에, 아니 매주일이 종교개혁주일이 되어 나타나지시기를 축복합니다. 

아울러 미주한인교회들과 성도들을 섬기시는 미주크리스천신문 지령 1800호를 축하드리면서 이를 위해 기도하며 수고의 땀을 흘리며 섬기신 모든 분들의 마음과 손길에 치하를 드리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3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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