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코로나 시대의 균형 잡힌 신앙

최해근 목사

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우리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눈에 보이는 일상적인 삶에 심각한 제약을 경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는 더 큰 손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처와 질병은 쉽게 무시되거나 잊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 신앙인으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몇 주에 나누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앙인으로 어떻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할까요?

1. 성경으로 돌아가라.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질병이 나오고 그 질병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치료법이 개발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실험이 요구됩니다. 이번에 나온 코로나만 하더라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린 첫 진단과 방역법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발병되고 난 후 몇 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착용이 가장 효과적이고 책임 있는 방역도구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하고 혼돈스러울 때에 너무 성급하게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하게 해석하여 그 성경적 가르침을 포기하거나 양보하고 불분명한 이론에 기대는 것은 대단히 경솔하고 잘못된 처사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은 성경입니다!

2. 일반은총으로서의 과학적 발견을 이용하라.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는 것이 명확한 과학적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하여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건강한 신앙걸음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게 됩니다. 물론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온 분이라면 예외가 될 수 있지만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당연히 과학적인 사고를 무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학은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질서와 그 이론을 찾아내어 비신앙인들이라도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과학이라면 성경을 억누르거나 성경 역시 과학을 거부하지 않고 양자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합니다.

코로나 예방과 관련된 과학적 발견은 무엇일까요? 바로 마스크를 사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기만 하면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의하면 27명이 한 가정에서 모여 ‘동충하초’에 대한 모임을 가진 후 26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딱 한 사람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임 초기에는 마스크를 사용했지만 이후 과일과 커피를 마시면서 마스크를 벗은 채 먹고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바로 그 시간에 감염이 된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과학적인 사실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신앙인이라면 이런 과학적인 발견을 믿음을 앞세워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하고 교제하더라도 성도들은 하나님이 지켜주시기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미 발견된 명백한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는 억측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세우신 자연의 법칙을 넘어 일을 하셔야만 하는, 소위 말하는 기적을 일으키셔야만 하는 그런 순수하고 깨끗한 복음적인 필요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명백한 과학적 발견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신앙인이라도 집중팔구 코로나에 감염될 것입니다. 만일 과학적 발견을 무시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한다면 그 일은 반드시 성경적으로 명백하게 지지를 받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고 바른 걸음을 걸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독사에 물려도 바울처럼 아무런 해를 받지 않는다면 독사의 독은 더 이상 독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과학적인 발견은 우리에게 지혜롭게 코로나시대에 신앙의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교회당에 모여서 예배하기만 하면 반드시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이 아님을 이미 교회 내에서 혹은 교회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반모임에서 분명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주일 예배당에 모여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예배하는 것조차도 감염의 근원인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교회를 향한 정당하지 못한 요구일 뿐만 아니라 정직하고 진실한 신앙인이라면 이미 발견된 과학적 사실들을 사용하여 온당하지 못한 요구를 거부할 것입니다.

이제 코로나는 우리 생활의 가장 중심에까지 접근해있습니다. 먹고 살아가는 삶의 영역뿐만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하는 신앙영역에까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이런 시대에 하나님의 명백한 말씀을 붙잡고 그 하나님이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주신 과학적인 발견들을 바르고 진지하게 사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은혜롭게 이 시기를 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이 하신 말씀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8:32) 샬롬.

thechoi82@yahoo.com

 

10.10.2020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