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신대 총장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의 삶의 전 분야에 대 재앙이 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 이것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엄청난 반사이익을 보는 집단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현 한국의 집권세력이다.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활용하여 자신들에게 매우 불리했던 지난 4.15총선에서 역대 최고의 승리로 이끌었다. 이 승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훌륭한 정치의 결과가 아니라 무능하면서도 편 가르기와 내편 챙기기, 공공연한 내로남불, 선전과 선동에는 달통한 현 집권세력이 초기 방역대응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 조기에 막을 수 있었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불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건 의료진들의 헌신적 봉사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울려 이룩한 방역의 결과를 자기들의 것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데다, 역병에 고통당하는 국민들의 복지와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재난지원금을 선거직전 전 국민에게 살포한 결과였다.
집권세력의 방역실패는 이번에 또다시 자행되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현상이 8.15광복절 전에 이미 교회를 포함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마치 한국의 코로나 사태는 거의 해결된 것처럼 선전하면서 8월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여 15-17일 삼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 휴가지원금을 지원하면서까지 국민들로 하여금 야외로 해안으로 휴양을 즐기면서 마음 놓고 대면접촉을 할 수 있도록 독려까지 하였다. 이것은 방역당국이 경고한 코로나19의 재확산 방지책에 역행하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정부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집권세력은 국민에게 사과한마디 없이 코로나19의 확산의 책임을 교회에 돌리고 있다. 그들은 그 결정적 명분을 광화문집회에서 찾았다. 광화문 집회는 사실 사랑제일교회의 담임목사이며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에 의해서 단독 개최된 것은 아니었다. 현 집권세력에 불만을 가진 반정부적 일반 시민들과 교인들 및 NGO단체들과 그 회원들, 친정부적인 민노총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이합집산이었다. 이때 모인 반정부적 세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전광훈 목사의 주도에 흡수되어 공동의 분노의 목소리를 외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와 그의 교회, 더 나아가 전국 교회를 코로나19의 재확산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는 반면, 불과 그들과 500여 미터 거리에서 2,000여명이나 모여 시위를 벌인 민노총 집회 참석자는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이렇게 이들이 편파적으로 유독 개신교회를 집중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것은 교회를 희생양으로 삼아 그들의 실정과 실책, 이로 인한 민심이반을 만회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책략이며 꼼수이고, 그 이면에는 이미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체제혁명을 보다 용이하고도 신속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전술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현 집권세력은 대통령을 필두로 공공연히 사회주의를 선호하며 이를 미래 통일한국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좌파정부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과거 노태우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국제정치의 원로학자인 노재봉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그간의 한국의 정체성인 법의 통치를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법에 의한 통치를 지향하는 전체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체주의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구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의 실패한 체제이었지만, 아직도 중국과 북한 등은 이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기독교는 이러한 전체주의가 얼마나 반 하나님적이며 교회를 말살하는 적그리스도적인 체제임을 경험하였으므로 한국개신교회 특히 보수적 교단은 교단을 초월하여 좌파의 전체주의 지향에 순교적 각오로 반대할 수밖에 없는 존재론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복음적이며 보수적인 개신교회는 현 집권세력인 좌파세력의 가장 강력한 반대세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현 집권세력을 형성하는 이들이 학생데모를 주도할 때부터 교회를 공격하고 배척하였다. 그러므로 교회는 현 집권세력의 방해꾼이고 눈의 가시다. 이를 극복하고 제거하지 않는 한 그들의 숙원의 실현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교회의 주이신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온 세력에 칼을 휘두르며 저항한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고 명령하시면서 교회에게 성령과 하나님 말씀의 검을 들려주시고 복음전파와 겸손과 온유와 사랑의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여 그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세운 하나님나라를 확장하고 영광스럽게 해야 할 것을 명령하였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까지 이러한 주님의 준엄한 명령을 성실하고도 지혜롭게 생명을 걸고 수행해야 한다. 이때 교회는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적그리스도 세력들이 교회를 핍박하고 압살하는 빌미와 명분을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전광훈 목사와 그 교회의 행태는 우리들의 훌륭한 반면교사이다. 해외에 있는 교회들은 모국 교회가 이 도전을 잘 극복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모국 교회와 해외 한인교회는 도립을 같이하고 있음을 명심하자.
08.2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