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신대 총장
요즈음 한국에서는 후원금오용 문제로 매우 시끄럽다. 일제시대 때 꽃다운 나이에 일제의 강압과 감언이설에 속아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인권유린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치욕적인 삶을 강요당하면서 인생을 망치게 된 우리들의 할머니들의 인권회복과 그 보상을 목적으로 결성된 NGO단체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그것을 계승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그동안 각계각층으로부터 받은 후원금과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목적 이외에 사용한 것에 대한 문제이다.
이 문제 제기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동안 수차례 폭로되었지만, 사회적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그 단체 설립당시 간사로 참여한 윤미향씨가 이사장으로 오래 활동해오다가 이번 4.15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이 된 것을 계기로 창립 초기부터 그와 함께 30여년 동안 활동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중 한분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폭로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이 위안부 대책 관련단체에게 속고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하며, 윤미향씨는 자신들을 이용해서 국회의원으로 나설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는데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었고, 급기야 사회적 큰 이슈가 되었으며, 사법당국의 법적 조치의 대상이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이 꼬마아이들부터 각계각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모금한 돈과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어마어마하였다. 그들은 이 어마어마한 돈을 목적이외의 용도와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 대한 해명자료는 거짓과 은폐 투성이었다. 심지어 초기 창립시 참여하였던 여성 인권지도자들의 명의를 도용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를 은폐 미화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와 기타 권위 있는 회계사들의 조사 발표에 의하면 정의연이 국세청에 보고누락한 금액도 어머어마하고 재정 보고서는 엉터리였다.
윤미향씨는 모 신학대를 졸업한 운동권 출신으로서 민중신학에 심취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에 의해 그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 봐도 그는 단체 창립의 숭고한 목적을 완전히 악용하였고, 자신의 정치적 출세와 지지세력 확충에 몰두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그녀는 더 이상 이런 운동을 이끌어갈 지도자나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자임에 틀림없다. 그가 지금까지 속여온 피해 할머니들과 그 많은 후원자들에게 속죄하고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깊이 회개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일로 사료된다.
이 사건은 우리 교회와 신학대를 포함한 각종 기독교 사학과 선교단체 등등의 기독교 단체, 더 나아가 우리 신앙인들의 각자 청지기적 삶에 매우 중요한 교훈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해 주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께 헌신한 성도들의 헌금으로, 신학대를 포함한 각종 기독교사학들은 재단의 기부금과 학생들의 등록금 및 각계각층의 후원금으로, 선교단체와 선교사는 선교에 뜻을 둔 교회와 성도들 단체들의 선교 후원헌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 신앙인들 각자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잘 성취하도록 주신 물질(하나님의 후원금)로 인생을 사는 자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가 다 후원금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 모두는 이 후원금을 오용하고 있지 않는가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성찰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개인은 개인대로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자기 것인 양 사용하면서 하나님의 사명을 성취하는데 소홀히 하고 있고, 교회는 교회대로 재정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므로 세인들의 많은 지탄을 받아왔고, 사학은 사학대로 사학의 원래의 설립목적을 구현하기보다는 설립자나 설립재단의 이익창출에 악용되는 일이 빈번하므로 사학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다. 선교단체와 선교사들 역시 눈물어린 선교후원금으로 선교지에 설립한 학교나 기관 혹은 재산들을 선교의 목적으로 운영한다는 미명하에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어 선교지에서 오만하게 주인 행세하는 모습을 우리들은 많이 목도하게 된다.
작금의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자의 비행을 보면서 그들을 단순히 비난하는 데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후원금을 오용하고 있는 우리 각자를 반성하고 이를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올바른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 할 것이다.
05.30.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