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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사회

김인환 목사

전 총신대 총장

현재 한국 검찰은 법무부 장관 조국씨의 아내와 그 일가에 얽힌 문제들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도된 수사의 내용을 보면 법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그의 아내와 아들 딸 및 동생 등등 그 일가 친족이 범법자임을 알 수 있고, 그 가정의 가장인 조국씨 역시 그들의 범법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무죄추정주의에 의해 그가 아직 무죄라 할지라도 이런 자를 공직, 특별히 수사와 관련된 지위에 앉혀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을 지휘하는 최고의 지위에 그를 앉혀 놓으면서 검찰 개혁의 적임자로 옹호하고 공공연히 검찰을 압박한다. 

대통령을 지원하는 그의 세력들은 이러한 상식적인 판단을 부정하고 대통령의 상식을 일탈한 행위를 무조건 지지하고, 많은 국민들의 조국사퇴의 부르짖음을 외면하면서 조국수호를 외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일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을 적폐의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그들이 그렇게도 지지하던 윤석렬 검찰총장을 적폐의 수괴로 지목하고 그의 퇴진을 부르짖고 있다. 조국씨는 공공연하게 자신이 사회주의자임을 천명하고, 그가 사회주의자로서 가진 이상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그가 과거에 발표한 공산주의 사회를 지향하는 논문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현재의 대통령을 비롯한 운동권 집권세력은 모두 한국을 사회주의로 만들려고 한다. 이 사회주의는 역사적으로 반기독교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자들이 집권세력의 중심에 있으면서 이를 지지하고 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 목회자들 중에서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상식적인 판단을 거부하는 현 집권세력과 그 지지층에 환멸을 느낀 일반 대중이 진영과 이념을 떠나서 이들과 맞서고 있는 현상이 현재 한국의 상황이다. 필자는 지난 10월 9일 광화문 현장에서 이들의 조국 구속, 조국 퇴진, 문재인 퇴진, 문제인 하야의 외침 속에서 이들의 상식적 판단을 부정하는 세력에 대한 배신감과 허탈감, 자괴감과 분노, 한국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필자가 만난 기업가들은 한결같이 불안해서 한국에서 사업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상식적 판단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만들고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얼른 떠 오른 것이 우리들의 국민성 중 객관적 규범과 그에 따른 이성적 판단을 중시하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면이었다. 이의 연장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좋아하고 내가 한 일은 무조건 옳은 일이라고 우기는 우리들의 일반적 근성이 떠올랐다. 그 결과 운동권 세력으로 지칭되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유독 내로남불, 조로남불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정부가 우리들에게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시킨 것은 그들이 과거에 부정하고 정죄하던 일들, 즉, 독재와 독식, 통계조작, 권력을 이용한 부정축재, 권력집단 만의 사회를 형성하는 편파성, 사회정의와 평등성과 기회균등을 부정하는 일 등등들을 지금 그들은 과거 정권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행하는 교만과 고집, 위선과 이중성 및 자기모순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중, 민중을 그렇게도 강조했으면서도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에게 맹종하는 그들의 대중과 민중만 있을 뿐 일반 보편적 대중은 안중에도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우리 한국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와 지향점을 배척하고 자기들만의 사회주의적 가치와 지향점을 향해 부단하게 전진해가면서 국민 대중을 무시하고, 상식에 어긋나고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 의해 우리나라가 붕괴되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들 모두에게 이러한 이중성과 자기모순이 있음을 새삼 성찰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들이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들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무이한 최고의 기준과 규범으로 삼고 성령의 성화의 사역에 지속적으로 순응하면서 매일 매일 우리 자신을 항상 반성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는 자신으로 만들어 가면서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국가의 일원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모든 책임을 잘 실행하는 인생을 살지 않으면 나 자신과 국가와 민족을 불행하게 만들게 될 뿐임을 절감한다. 

성경은 창조주와 구속주이신 하나님의 영감 된 말씀으로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참된 인간상과 그 삶, 사회와 나라가 무엇임을 분명하게 지시해준다. 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들의 신앙과 삶의 규범과 기준으로 삼고 상식적 판단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상식이 통하는 건전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여기에 나와 우리들의 행복과 발전이 있고, 미래의 희망이 있다.  

 

10/19/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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