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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의 목회

민경엽 목사

나침반교회, 풀러 Th. M

유소년 시절의 일이지만 나는 청색전화, 백색전화를 운운하던 시절을 살았다. 대학생 때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당시 사람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전화를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선으로 통신을 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90년으로 기억하는데 해외여행을 가서 손에 무전기 같이 커다란 통을 들고 길거리에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쳐다본 기억도 난다. 그런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국에서도 그 커다란 통을 들고 마치 자랑하듯이 전화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그 시절에 그 통은 자랑거리였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통이 정말 작아졌고 이제는 접을 수 있을 만큼 손 안에 들어오는 시대가 곧 열린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더구나 온 세상 사람들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마치 살 수 없는 것처럼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매달려 사는 형국이다. 이제는 모든 통신뿐만 아니라 모든 정보조차도 스마트폰으로 얻을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GPS가 없으면 운전조차 할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상용화된다고 하는 5G(Generation)시대가 열리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광고가 모두 5G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1G는 음성만을 무선으로 송수신하던 핸드폰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G는 음성과 문자를 송수신하는 핸드폰과 삐삐의 결합 시대에 사용되었다. 여기까지는 매우 원시적인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다가 3G 시대에 돌입했다. 3G는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일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4G시대(LTE)다. 예전보다 열 배나 빠르게 음성과 문자, 영상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를 우리가 산다. 앞으로 이동통신의 진화를 완성한다는 5G시대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간단하게 말해서 1차선 도로가 10차선 고속도로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고 한다. 

5G의 핵심을 요약하면 세 가지다. 우선 초고속이다.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진다. 기존보다 만 배 이상 더 많은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이 된다.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다운 받는데 1초면 된다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둘째는 초저지연성이다. 스마트폰에서 보낸 데이터가 다시 단말기로 돌아오는 시간이 엄청 짧아진다. 자율주행차가 가능한 것도 초지연성 때문이다. 5G의 지연시간이 0.001초라고 하니 우리의 감각기관 중 가장 빠른 청각 반응시간(0.17초)보다 얼마나 빠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자율주행차가 더 안전하다.  셋째는 초연결성이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다는 개념이다. 사람과 사람은 물론이고 사람과 사물, 심지어 사물과 사물이 연결된다. 편리함이 극대화될 것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될 수 있다. 5G가 현실화된다는 것은 AI가 지배하는 세상의 문을 열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 것은 기우일까?

세상이 이렇게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출애굽 3세대 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광야 세대가 1세대, 가나안 땅 세대가 2세대라고 한다면 출애굽 3세대는 여호수아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는 세대라고 하면 정확할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출애굽 1세대와 2세대의 신앙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와 이민교회가 출애굽 3세대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엄청 빠른 속도로. 이런 세상이 되어가는 현실과 5G시대로 들어가는 것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이런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소위 출애굽 3세대들에게 복음과 진리를 변질시키지 않고 제대로 전수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thechoi82@yahoo.com

 

06.1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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