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만일 당신이 국회를 시작하는 개원식에서 전체를 대표하여 기도해 달라고 요청을 받았다면 어떤 식으로 기도하시겠습니까? 지난 월요일(3월 29일) 펜실베이니아 주 하원의원으로 새로 선출된 의원들의 선서식과 함께 회기를 시작하면서 첫 개회기도를 스테파니(공화당) 의원이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하원의원으로 처음 선출된 그녀가 기도를 인도한 후 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스테파니 의원은 1분43초 동안 기도를 인도하였는데 ‘예수님’이라는 단어를 13회 사용했고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6회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그날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처음으로 회교출신 여성이 주 하원의원으로 취임하는 자리였는데 그 여성에게 스테파니가 드린 기도문이 회교신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 예컨대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서기 때문에 축복을 받고 있다’는 그런 내용을 기도 가운데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기도가 끝난 후 주하원의 분위기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공공장소에서 기도를 인도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개신교 방식으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회교성직자가 나와서 아랍어로 코란의 한 부분을 암송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랍비가 히브리어로 기도를 인도한 적은 이미 여러 번 있었습니다. 유대인 랍비가 나와서 히브리어로 기도를 했을 때는 영어로 통역 혹은 화면을 통해 그 내용이 제시되었는데 반해 회교성직자가 나와서 코란의 한 부분을 암송할 때는 아랍어로만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의원들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렇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상원과 하원 회의석상 혹은 공공모임에서 기도를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일반적인 대답은 기도 인도자와 그 모임에 참석한 종교가 다른 사람들도 거부감을 갖지 않을 수 있는 단어와 내용을 사용하라고 제안합니다. 즉 ‘하나님=God’ 혹은 ‘전능자=Almighty’와 같은 단어는 대부분의 종교가 사용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예수님=Jesus’라는 단어보다는 대체적으로 덜 자극적이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예수님이라는 단어만 피하면 무난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호한 기도를 진정한 의미에서 기도라 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기도가 문제가 된 이유 중의 하나는 기도의 내용이 너무 정치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집권당과 특정한 국가 및 개인의 이름이 언급되어지며 보편적으로 공기도가 가지고 있어야할 객관성이 부족했습니다. 공적인 기도를 인도하면서 개인의 정치관, 역사관 혹은 가치관을 언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를 신앙인들이 살아가면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울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모나고 깨어진 인간의 연약함과 이기성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어떤 당의 정책이나 방향을 언급하여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보다 더 지혜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기도문은 어떻습니까?
샬롬.
thechoi82@yahoo.com
04.06.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