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운 목사 (벅스카운티장로교회 담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밝아온 2018년 새해에 미주크리스천신문을 통하여 독자 여러분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새해에 우리 주님의 더 큰 은혜와 평강과 긍휼하심이 여러분들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새해 첫 글을 통하여 우리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낳으신 하나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바가 우리들과 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므로 새해엔 육신의 나이가 더해짐과 비례하여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영적 출생과 아울러 영적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로마서가 영적 출생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말씀한다면 영적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주신 말씀이 야고보서입니다. 이에 대하여 야고보서 1장 21절은 “그러므로 여러분은 온갖 더러운 것과 악을 버리고 마음에 심겨진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히 받아들이십시오”라고 말씀하심으로 영적 성장을 위하여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한 마음자세로 잘 받아들여야만 함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목회자로서 37년간 교회를 섬겨오면서 필자 자신과 교우들이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서 새해엔 필자가 먼저 말씀을 더 잘 받아들임으로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서 독자 여러분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마음자세를 두 가지로 나눈다면 하나는 받아들이는 마음(receptive heart)이고 다른 하나는 거부하는 마음(rejective heart)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설교자나 회중 누구를 막론하고 영적 성장이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도 말씀을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하여 야고보 사도는 1장 19절에서 “누구든지 듣기는 속히 하고 말은 천천히 하며 함부로 성내지 마십시오”라고 교훈하십니다. “듣기를 속히 함은(quick to hear)”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간절히 사모함을 뜻합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받는 마음자세를 가르치기 위하여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신 후 누가복음 8장 18절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지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 말을 귀담아 들어라.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갖지 못한 사람은 가졌다고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귀담아 들어야 영적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타주에 있는 애인에게서 온 편지를 듣는 마음, 어려운 대학 시험에 합격한 통지 내용을 듣는 마음, 누군가 읽어주는 일선에 나간 아들에게서 온 편지내용을 듣는 노모의 마음과 같이 설교자를 통하여 전달되는 하늘의 메시지, 예수님의 사랑의 편지를 받아들인다면 반드시 그 말씀이 역사하여 영적 성장을 이루지 않겠습니까?
다음으로 “말하기는 더디함은(slow to speak)”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말대답하지 말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음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수군거리고 중얼거리는 태도를 가졌던 바리새인들은 그럴듯하게 형식을 갖춘 종교인일지 모르나 결코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고 오히려 점점 고칠 수 없는 영적 장애인들이 된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의 마음자세를 보시고 순종하려고 듣지 않고 시험하려고 듣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이든지 잘 받고 순종해야겠다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설교를 들어야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말씀을 순종하려고 듣는 분량이 많은가 아니면 말씀을 거부하는 소리가 많은가 살펴야 합니다.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은 “I have never learned anything while I was talking”(내가 말하고 있는 동안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내기를 더디함은(slow to anger)” 회개하는 마음자세를 뜻합니다. 우리는 죄인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자신의 죄가 지적당할 때 마땅히 회개하는 마음으로 받아야함에도 분노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교만과 외식을 지적하신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분노한 유대인들처럼, 그들이 바로 예수님을 죽인 죄인들이라는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화가 나서 이를 갈고 마침내 돌을 던져 죽인 유대인들처럼 설교를 들으며 어떤 모양으로나 화가 생긴다면 영적 성장은커녕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것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가인이 범한 인류 최초의 살인은 분노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교회생활은 영적 성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간혹 화가 날 때면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물으신 “네가 어째서 화를 내느냐?”(why are you angry?)는 음성을 들으며 기도합시다.
영적 성장뿐 아니라 우리들의 관계성장을 위해서도 받아들이는 마음(receptive heart)이 중요합니다. 정말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해주는 분들의 말을 기쁘게 사모하는 마음으로(longing for), 그 말을 순종하려는 마음으로(to obey), 그 말이 옳다면 회개하는 마음으로(repenting) 받아서 각 교회마다 가정마다 새해엔 영적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이루어진 관계에서도 아름다운 성장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pwkim5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