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미국 캔자스 주의 작은 마을에 채프먼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윌버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탄넬이라는 분이 가난한 윌버에게 용돈을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윌버는 탄넬 아저씨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냅니다. "탄넬 아저씨! 그동안 저에게 용돈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희 마을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많아요. 저는 아저씨가 준 3달러로 새끼돼지를 사서 키우고 싶어요. 이 돼지를 팔아 한센병 환자 가족들을 도와야겠습니다. 저도 앞으로 아저씨처럼 누군가를 돕고 싶어요." 이후 윌버는 돼지 새끼를 사서 열심히 키웠고, 마을의 또래 아이들도 덩달아 돼지를 키웠습니다. 윌버의 새끼 돼지는 살이 포동포동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돼지를 팔아 한센병 환자 가족을 도왔습니다. 이 사실이 지역신문에 소개되었고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져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년 윌버의 아름다운 뜻에 참여하고자, 돼지는 아니지만 돼지 모양의 저금통을 만들어 이웃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돼지저금통’이 시작된 유래라고 합니다.
저희 교회는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아 “에벤에셀의 감사, 임마누엘의 찬양 그리고 여호와 이레의 순종 예배”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에게 “이때 돼지 200마리를 잡을 겁니다”라고 말하자, “돼지 200마리 잡아 잔치를 하실려나?”는 생각에 눈이 동그래집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교회에서는 성도들에게 돼지저금통을 나눠주었습니다. 이날 다 가지고 와서 모으자는 캠페인이 “돼지 잡는 날”입니다. 성도 중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목사님, 요즘 크레딧 카드들을 많이 써서 동전이 잘 안생겨요. 그때까지 돼지저금통이 채워질려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권합니다. “돼지가 굶으면 죽어요. 동전을 못먹으면 지폐라도 먹여야지요. 토실토실한 돼지를 잡아야 잔치 돼지됩니다.” 하여튼 돼지 저금통이 200개 나갔으니 200마리 돼지를 잡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일명 “돼지 잡는 날”입니다.
“영생을 준비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작은 기회에 참여하는 날”입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지만, 그러나 그날과 그때가 가까워 오면 성경은 2가지 징조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우주론적인 징조입니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등등(마24장)입니다. 두 번째는 세태적 징조입니다. 자기와 돈을 사랑하고, 교만하고, 부모를 거역하고, 감사치 아니하고, 거룩하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여, 사나우며, 조급하며, 쾌락을 사랑하고 등등(딤후3:1-5)입니다. 이런 2가지 징조에 비춰볼 때 현재 우리는 마지막에서도 마지막 즉 말세지말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그리스도가 재림하시든지, 아니면 그 이전에 언제 어떻게 하나님이 부르실지 모르지만, 우리들 모두는 예외없이 그리스도 예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때 ‘영벌’과 ‘영생’이 나눠집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5장을 통하여 천국, 하나님 나라에 대해 3가지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이때를 준비하라십니다. 이 3가지 비유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뉘어진다”는 것입니다. 10처녀는 슬기로운 5처녀와 미련한 5처녀로, 달란트의 비유는 착하고 충성된 종과 게으르고 악한 종으로, 양과 염소의 비유는 양과 염소로 각기 나눠집니다. 천국은, ‘하나님 나라는 모두에게 열려져 있지만 아무나 가지는 못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3가지 비유를 통해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대답하십니다. “인생이란 천국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요 기간”입니다. ‘슬기로운 5처녀’와 같이 항상 성령의 기름을 준비하여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 맞을 준비를 하면서, ‘착하고 충성된 종’과 같이 주신 달란트와 은사들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와 복음과 교회를 잘 섬기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 즉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작은 소자‘ 하나라도 외면하지 말고 그들을 돌보고 나누며 살 때, 천국에 들어간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사랑하고 돌보며, 나누며 섬기는 일은 ’천국과 영생을 준비하는 신앙이요 인생‘입니다.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마25:46) 우리는 매일의 일상을 ’천국과 영생을 준비하라고 주신 마지막 기회요 기간인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돼지 잡는 일이 아주 간단하지만 그 돼지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 지극히 작은 자들을 섬기고 나눌 때 사용되어진다면, 우리는 천국과 영생을 준비하는 인생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물들고,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게 물든다는 뜻입니다. 착한 사람과 사귀면 착해지고, 악한 사람과 사귀면 악해짐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따뜻한 세상, 이 땅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는 동역자들입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의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탈무드). pastor.e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