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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라

김풍운 목사 (벅스카운티장로교회 담임)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두려워 말라/무서워 말라/근심(염려)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모아보니 약 30회나 된다. 왜 이렇게 여러 번 두려워말라는 내용의 말씀을 하신 것일까?

첫째, 날마다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자고 깨면 두려운 일들이 다가온다. 5월 21일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올해에만 8번째다. 만약 미사일을 전쟁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한국은 물론 미국도 일본도 크게 위험하게 된다. 같은 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리치먼드에 있는 스티브스톤 피셔먼스 부두에서 바다사자가 둑에 앉아있던 7세 소녀를 먹이인줄 알고 물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소녀와 가족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한밤자고 난 다음날인 5월 22일(월) 영국 맨체스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서 22명이 죽고 약 60명이 크게 다쳤다. 부모들과 함께 온 어린이들과 십대청소년들이 많이 모인 콘서트에서 이러한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을까? 참으로 두려운 세상이다.

1948년 루마니아의 공산정권하에서 투옥된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님은 모진 고문이 두려워 기도하고 성경 읽는 일에 전념했는데 “두려워 말라”는 말씀이 365회 있음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일년 365일 날마다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붙잡고 힘을 낸 것이다. 날마다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우리를 늘 따라다니는 것이 마귀인데 마귀가 하는 일이 두려움을 넣어주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를 마귀로부터 보호하시려고 두려워말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도둑질하지 말라, 안식일을 지키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과 다를 바 없는 명령이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오늘도 가정 교회 일터 세상에 두려운 일이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자!

둘째, 두려움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사무엘상 14장에 요나단이 블레셋 군인들을 죽이는 모습을 보던 블레셋 사람들이 두려운 마음이 들어 무너지고 흩어지며 나중엔 자기들끼리 죽이므로 망하게 되는 전쟁사가 나온다. 전쟁에서 무기 군사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두려움에 빠지는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시 미군 사망자가 30만 명인데 아들,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고 마음을 조리며 두려움 속에 심장병에 죽은 시민이 100만 명을 초과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는 공사가 시작된 1933년 1년간 공사 중 23명이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건설회사가 안전 그물망을 설비한 후 한 사람도 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작업능률도 20%나 올랐다고 한다. 두려움은 이처럼 삶을 위축시키고 파괴하는 것이다. 어느 심리학자의 실험기록을 보면 개들이 두려움을 품고 있는 사람을 보면 더 많이 짓는다고 한다. 그것은 개들이 사람이 품은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두려워하면 아이들도 불안하게 된다. 마귀는 날마다 두려움을 통하여 우리를 파괴하려한다.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두려운 일을 보지만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항상 안전망을 붙들고 계신 하나님의 손을 보며 두려워하지 말자!

셋째,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사무엘상 14장에서 요나단은 “하나님의 구원이 사람의 수와 무관하다”, “하나님이 자기백성을 위하여 일하신다”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선포했다. 두려운 일이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괜찮다. 릭 워렌(Rick Warren) 목사님은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너무 큰 슬픔과 두려움 중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므로 기뻐한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이 고통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또한 기뻐할 수 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심으로 그렇게 하셨고 지금은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홀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

대지의 작가 펄벅Pearl Buck 여사가 쓴 어머니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맺고자 한다. 펄벅의 부친은 중국 선교사였는데 부친이 출타한 어느 날 중국인들이 펄벅의 집을 습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해 심한 가뭄이 와서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된 것이 백인 여자 때문에 신이 노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는 차를 끓이고 케익을 굽고 과일을 준비하고 대문과 모든 문을 열어놓았고 몽둥이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온 그들에게 차와 과일과 케익을 대접했다고 한다. 멋쩍게 앉아서 차를 마시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과 자기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어머니를 번갈아보던 그들은 일어나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밤 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고 한다. 펄벅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그날 밤 너무 무서웠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안전했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술회하였다. 비가 내리던 그날 밤 펄벅의 어머니는 얼마나 울었을까? 요나단과 함께 하신 하나님, 펄벅의 어머니와 함께 하신 하나님, 그리고 릭 워렌 목사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여러분과 저와도 함께 하신다! 두려워 말라!! pwkim5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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