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수퍼볼(Super Bowl) 이야기

김풍운 목사 (벅스카운티장로교회 담임)

지난 2월 5일 저녁에 텍사스 휴스톤에서 열린 제 51회 수퍼볼(Super Bowl) 게임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필자는 미식축구를 아주 좋아하지 않지만 미국생활 31년차에 접어들면서 무관심할 수 없는 게임이라 분주한 주일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와 아내와 함께 게임을 보게 되었다. 텔레비전을 켰을 땐 제 삼 쿼터 6분이 지나고 있었다. 3대 28로 뉴잉글랜드 팀이 지고 있었는데 불과 13분 만에 25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고 수퍼볼 역사상 첫 연장전에서 점수를 얻으므로 승리하게 된 것이었다. 정말 믿기 어려운 반전이었다. 주일 후 만나는 미국인들의 대화에서 그 경기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약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필자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경기를 보며 느낀 점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첫째, 인생도 공처럼 둥글다. 특히 떨어진 풋볼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다. 이젠 이겼다고 생각했던 아틀란타팀이 지고, 이길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뉴잉글랜드팀이 이겼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금 크게 이기고 있다고 반드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지금 크게 지고 있다 하여서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내일 일을 자랑하거나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인생경기장에서 마지막을 알리는 호각소리가 들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혹시 인간적인 잣대로 볼 때 진 것 같아도 그 결과를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으로 받으면 그 인생이 이긴 인생이다.

전도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너는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라. 네가 앞으로 들어갈 무덤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으며 지식이나 지혜도 없다. 내가 세상을 살펴보니 빨리 달리는 사람이라고 해서 경주에서 언제나 일등을 하는 것은 아니며 강하다고 해서 언제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 생활비를 많이 버는 것이 아니며 총명한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 부를 얻는 것도 아니고 유능하다고 해서 언제나 높은 지위를 얻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사람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전9:10-11). 둘째, 인생의 승리 뒤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아야한다. Patriots의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몇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코치 빌 벨리칙(Bill Valley Chic)과 쿼터백 탐 브래디(Tom Brady)다. 벨리칙은 수퍼볼에서 5번 우승을 이끈 명장이고 브래디는 7번째 슈퍼볼 무대에서 쿼터백으로는 역대 첫 5회 우승을 맛봄과 동시에 역대 첫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그러나 이들이 아무리 실력과 경험이 많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놀라운 일 중에 하나가 브래디가 던진 공을 리시버 줄리안 에델만(Julian Edelman)이 받은 일이다. 약 2분 남은 때에 20-28로 지고 있는 상태에서 만약 그 공을 에델만이 잡지 못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브래디가 패스한 공을 Falcons의 한 선수가 먼저 잡으려다가 놓쳤을 때 에델만은 몸을 던지며 잡게 되었는데 그 공은 먼저 넘어진 상대팀 다리에 맞고 튀어 오른 공이었고 그 공이 땅에 거의 다 닿을 무렵에 가까스로 잡게 된 것이었다. TV 중계자들은 모두들 믿을 수 없는 일(unbelievable), 놀라운 일(amazing)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그들에게 “여러분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그날의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가 잘 알듯이 사울은 이기는 자였고 다윗은 지는 자였으나 하나님이 정하신 경기시간이 끝났을 때 다윗이 이기고 사울은 졌다. 성경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오래매 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가니라”(삼하3:1).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5:10). 인생은 공처럼 둥글다. 그래서 지금 이기고 있다고 자만하지도 방심하지도 말아야하며 혹시 지금 지고 있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소망 중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리고 항상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더욱 그분을 의지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다 보면 참다운 인생승리자가 될 것이다. 2017년 한 해 우리들에게 주신 인생경기를 모두 잘하기를 기원한다! pwkim529@gmail.com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