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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나무골에서(32): 과거의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국립문서보관서 건물 밖에 있는 그리스 인물상의 무릎 위에는 거대한 책이 놓여 있고, 그 육중한 받침대 정면에는 “과거를 공부하라(Study the Past)”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글귀는 이 곳을 지나는 많은 방문자들에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젖게 만들곤 합니다. 지극히 짧고 간단한 문장이지만 참으로 타당하고 의미심장한 교훈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동양에서도 논어의 위정편에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어서,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는 가르침을 통해 과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과거는 무수한 실패와 함께 사람들이 거기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여주는 역사의 기록입니다. 과거는 피해야 할 어리석음과 받아들여야 할 지혜의 저장소입니다. 배워야 할 교훈과 조심해야 할 경고가 그 속에 담겨져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인간의 죄악된 모습들로 인한 결말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같은 실수와 죄를 되풀이하며 악순환의 수레바퀴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성경은 과거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성찰함으로써, 귀중한 깨달음과 교훈을 얻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런 점에서 기억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소중한 자산임에 틀림없습니다. 나쁜 기억은 그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피하게 하며, 좋은 기억은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소망을 꿈꾸게 하며 인내하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항상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명기15:15)“너는 애굽땅에서 종 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량하셨음을 기억하라...” 그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 소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하나님이 그들을 돕는 자임을, 하나님이 그들의 편임을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시편118:6, 7)“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후의 모든 인류의 역사를 압축시켜 놓으신 과거의 기록일 뿐 아니라, 그 과거의 역사 속에서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인생의 나갈 길을 가르쳐 주시는 참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불변의 진리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되풀이 되며 계속되어왔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역사와 전통의 깊이를 이해하고 그 반석 위에 새로운 집을 지을 때, 건강하고 지속성 있는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됩니다. 과거를 무조건 배척하고, 전통을 무시하고, 역사를 외면하면 결국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자가 되고 말 것 입니다. 실패의 역사마저도 상처와 고통의 과거까지도 끌어안아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입니다.

목회에서도 좋은 교회 건물이나 교회 헌금이 출석교인 수가 교회를 지탱하는 반석이 되지 못함을 역사는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직 교회와 성도의 참된 반석은 주 예수 그리스도임을 다시 한번 기억하였으면 합니다. (고전10:4)“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그리스도시라.”

td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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