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EU(유럽연합) 지도자들은 영국이 탈퇴를 선택한 이상, 신속히 탈퇴 협상에 돌입해야하며, 협상이 지체되면 불확실성만 이어질 뿐이라고 밝혔다(EU Brexit referendum: UK 'must not delay leaving'). 장 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27개 회원국은 연합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탈퇴(52%)’가 ‘잔류(48%)’를 앞지름에 따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실시 됐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뒤를 이을 다음 총리가 탈퇴 절차를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이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이 요동쳤으며, 파운드화 가치 또한 급락했다.
EU 지도자들은 유럽 통합에 대한 발상이 차질을 맞게 될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영국이 없는 EU는 더 이상 이전 같지 않을 것이다.
또한 EU 지도자들이 상황의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영국과 정치적•경제적 결별을 위한 협상을 원한다는 점도 명백해 보인다. 새로운 총리가 선출될 10월까지 기다리는 대신, 영국이 당장 다음 주부터 리스본 조약 50조에 의거해 신속히 탈퇴 절차를 밟을 것을 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럽에서는 현재 긴장 상태가 이미 표면에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측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몇몇 국가들로서는 영국이 원하는 대로 하게 해줄 어떠한 유인도 없는 상황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의 정치 판도는 뒤집어졌다.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결과지만,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순 없다. EU 지도자들은 영국이 유럽연합에 속해 있을 때 “유럽연합으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국이 탈퇴할 시 리스본 조약 50조에 의거해 2년여 간에 걸친 탈퇴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브렉스트’에 당면한 유럽 지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결정에 “대단한 유감”을 표했으며 이는 “유럽과 유럽 통합 과정에 타격을 입힌 셈”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조만간에 도날드 터스크 상임의장,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 올랑드 대통령은 영국의 결정이 “유럽을 심각하게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고 평했으며, “이 고통스러운 선택을 존중한다. 프랑스는 영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럽의회는 이번 ‘브렉시트’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28일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야말로 영국이 이민 및 안보 이슈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일부 EU 정치인들은 영국의 탈퇴로 인해 유럽연합 전체가 위협받게 되는 도미노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다른 회원국들의 추가 탈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이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네덜란드 및 이탈리아의 유럽회의주의 정당 대표들은 재빨리 자국에서도 국민투표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나이젤 파라지 영국 독립당 당수는 “유럽연합이 죽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터스크 상임의장은 “지금은 발작적인 반응을 할 순간이 아니다”고 응수했다.
많은 EU 지도자들이 영국의 선택에 대해 충격과 우려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또한 연대를 촉구했으며 몇몇은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타비 로이바스 에스토니아 총리: “우리는 유럽연합의 통일성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마르셀루 헤벨루 포르투갈 대통령: “유럽 통합 프로젝트는 공통의 정체성이라는 가치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을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 우리는 이 결정이 세상의 끝이 아니며 당연히 유럽연합의 끝도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소보트카 총리는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을 대변하며, “유럽은 보다 더욱 유연하게 실행 태세를 갖춰야 하고, 덜 관료주의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회원국들이 나타내는 다양성을 보다 폭넓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가 “모닝콜이거나, 혹은 위험한 여정의 시작 둘 중 하나”이며, “우리는 새로운 비전, 그리고 통일된 유럽, 보다 더 나은 유럽, 더욱 사회민주적인 유럽의 시작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허핑턴포스트 하워드 파인맨(Howard Fineman) 지구촌뉴스 편집인은 영국의 브렉시트 찬성은 바로 반 이민주의 그리고 국수주의를 표방하는 영국의 전통적인 정서를 대변한다고 해석한다. 거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 예비 경선에서의 ‘트럼프 돌풍’ 역시 ‘백인 앵글로색슨 층’의 저항에 반사 이익을 본 것이라고 풀이해준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로 알려지고 “WASP”(White Anglo-Saxon Presbyterian)의 나라로 오늘까지 자유를 만끽하며 살던 미국에서 이제 언론의 자유는 서서히 사라져 간다. 신앙의 자유도 사라져간다. 보이지 않은 세력이 그리스도인들의 활동을 서서히 조여 온다. 이제는 종교 집회의 자유도 점차 침식돼 간다.
미국의 최초 13개의 식민지가 강대국 영국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시작할 수 있었던 힘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벌로 흔하지 않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 무서운 힘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물론 직접적인 동기는 영국이 아메리카 13개 식민지 백성의 대표자들을 정치의 대의원으로 인정치 않고, 과대한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식민지 백성들이 영국에 대한 항거였다.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가?
당시 총사령관, 워싱턴 장군은 기도했고 병사들은 동상에 걸려가면서도 애국심으로 열심히 싸웠다. 결국 하나님은 미국편을 들어주셨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갈 중대한 사건이 있다. 이것을 모르고는 미국독립전쟁의 의욕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른다.
미국에 건너온 청교도들은 당대에는 신앙이 좋았으나 3세가 되면서 무역으로 돈을 벌게 되자 신앙에 태만하고 교회 생활에 나태해져 형식적인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했다. 마치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비슷했다. 오늘날 참으로 개혁주의적인 신앙, 즉 성경적으로 믿고 생활하는 교인들이 몇이나 되는가? 그때와 꼭 같은 상황이다.
미국의 제1차 대각성 운동(The First Great Awakening)은 1730년대부터 매사추세츠 주에서 시작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뉴욕으로 확대돼 갔는데, 처음 부흥의 불길을 붙인 사람은 뉴저지 주에서 목회하던 화란 개혁교단 소속 프렐링하이젠 목사였다. 그는 거리에 나가 골목 어귀에서 행인들을 향해 “회개하지 않은 목회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노방전도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 이 설교는 많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자성하고 각성하게 해 하나님께 돌아오는 큰 회개의 역사를 이룩했다. 일반 성도들도 나루터에서, 학교에서, 들판에서, 직장에서 모두 가슴을 치며 통곡하며 회개의 운동이 일어났다.
문자 그대로 “대각성 운동, Great Awakening”이었다. 사람마다 성경을 읽고 서로 서로 말씀으로 권면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프렐링하이젠 목사의 설교는 제1차 각성운도의 테입을 끊어 놓은 결과가 되었다. 후에 나타난 조나단 에드워즈와 영국에서 건너온 조지 화이트 휠드 목사의 설교가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에게 돌아오도록 했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나루터에서 사람들은 회개의 바람이 불었고, 1741년 7월 8일 코네티컷 주 인필드라는 마을에 있는 회중교회에서는 회개하며 우는 회중 때문에 설교를 맡은 에드워즈 목사는 40분이면 끝낼 설교를 청중들이 우는 바람에 멈추고, 진정이 되어 잠잠하면 다시 설교를 계속하다보니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이 설교는 무슨 내용이기에 그렇게 청중을 울렸을까? 신명기 32:35 한 절을 본문으로 설교 제목은 ”진노하신 하나님의 손아귀에 들어 있는 죄인(Sinners in the Hands of an Angry God)”이라는 설교이었다. 처음서부터 “지옥의 불이 여러분을 삼키려 하는데 언제까지 회개하지 않고 머뭇거릴 것입니까?”라고 시작해 “롯의 처를 생각하라”로 끝난다. 이런 설교는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흔히 들어볼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목사이자 역사가인 조셉 트레이시가 1842년 ‘대각성 운동(The Great Awakening)’을 써, 제1차 대각성 운동을 미국 독립전쟁의 전조로 해석한 것처럼, 미국의 독립전쟁은 제 1차 대각성에서 힘입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회개했고, 구원의 은혜를 감사했다. 그 감사는 압제하는 영국에 반기를 들고 인간의 존엄성을 살리며 나라를 독립하고 복음을 전파해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다시 말하면 굳건한 신앙이 뜨거운 애국심으로 승화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모두 한 목소리로 독립의 목소리가 높아져 갔다. 과연 독립을 쟁취한 미합중국은 신앙위주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나라로 성장하여 여러 종파의 이민을 수용했으며, 나라의 독립선언서나 나라의 헌법이나 모두 성경의 원리를 적용했다. 교회의 민주주의적 정치가 국가의 민주주의 정치의 표본이 된 것이다.
미국의 독립은 이와 같이 미국의 제1차 각성운동에서 얻은 거짓 없는 믿음과 이 믿음이 뜨거운 애국심으로 이어지면서 이루어진 열매다.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던 백성은 오늘까지 240여년 간 번성했다. 초기의 미국은 신앙의 자유가 철철 넘쳐흘렀다. 미국독립 240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자. 이 나라의 건국이념이 길이길이 지속되도록.... (Will Britain’s American Children Follow The Mother Country’s Populism?: The shouts of defiance that shaped the Brexit victory may carry across the Atlantic, with implications for Donald Trump and the U.S.). 영국과 미국은 한 나라가 아니고, 하나의 정치적 심장을 공유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두 제국-하나는 사라져가고, 하나는 버티고 있다-은 수세기에 걸친 역사를 공유하며, 러디어드 키플링이 '백인의 짐'이라고 부른 이상이 귀한 유산이며 신성한 정체성인 제국의 문화 역시 공유하고 있다.
영국 투표에서 브렉시트 찬성 결과가 나온 것은 앵글로-아메리칸 백인들에게 남아 있는 부족적 믿음에서 나온 저항의 외침이다. 그리고 EU를 떠나겠다는 영국의 결정은 외국인을 혐오하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국수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전율하게 만든다.
영국 투표 결과를 보면 브렉시트가 영국에서 쉽게 승리를 거뒀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시골에서, 이민 문화와 글로벌리즘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은 전통적 마을과 도시에서 우세했다.
브렉시트는 웨일스에서도 지지 받았다. 역사적으로 웨일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오래된 옛 영국의 종교 및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노르만족의 영국 정복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다.
웨일스와 잉글랜드 시골은 올리버 크롬웰이 유럽 대륙 가문의 후예인 왕들을 공격할 때 지지했던 지역이고, 지금도 이민 배척주의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와 미국의 유사점은 명백하다. 그리고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가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드는 일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보리스 존슨과 나이젤 파라지와 마찬가지로 반(反)글로벌리즘의 물결을 타고 있다. 이들은 몰려오는 이민자들, 글로벌 기업의 무역 지배, 테러리즘은 이슬람교의 본질적인 게 아니라는 무슬림들의 주장 그리고 국제주의적 지식인과 자본의 권력 통제에 맞서고 있다.
이제까지 트럼프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지역이었던 남부와 산악 지대뿐 아니라 이민자 인구가 비교적 적으며 옛날 방식에 충성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 같은 주에서도 잠재적 인기를 얻고 있다. 예전에 영국에 종속되었던 지역들은 물론 저항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법과 정치, 문화에 대한 영국의 사상을 따랐다. 트럼프에게 만약 조금이라도 실체가 있다면, 그는 새로운 다문화적, 세계적 국가와 세계에 대한 (기혼자, 전통적, 영리적) 백인 미국의
저항의 외침이다. 트럼프 역시 브렉시트를 어느 정도는 지지했음은 놀랍지 않다. ‘EU에 남자’고 투표한 스코틀랜드는 이제 영국을 떠나려 할 것이며, 자기 어머니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 투자한 도널드 트럼프를 칭송했던 스코틀랜드의 지도자들은 이제는 그를 경멸한다.
이제 영국과 미국 백인의 짐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다문화적이고 글로벌한 정체성을 향해 가고 있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11월, 미국 유권자들이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따라 저항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