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오늘날은 설교의 홍수시대입니다. 우리들은 신문, 잡지, TV, 인터넷, 라디오, 스마트폰 등등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유명한 설교자의 모든 설교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님의 “메시지”가 얼마나 있는가? 그리고 저도 다시 한번 돌이켜 봅니다. 과연 나는 목회자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바로 선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메시지 목사”입니다. 그러나 청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들, 사람들의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하는 말씀만을 전하려고 한다면 “마사지 목사”입니다. 성도들도 오늘날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듣기를 원한다면 “마사지 성도”입니다. 그러나 비록 나를 찌르고 흔드는 말씀일지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말씀을 듣기 갈망한다면 “메시지 성도”입니다(히4:12). 교회는 마사지 같은 말씀이 선포되는 곳도 아니, 말씀과 비슷한 말씀이 선포되는 곳도 아닙니다.
교회는 메시지, 말씀 그 자체가 선포되는 곳입니다. 우리들이 섬기는 교회는 “마사지 교회”가 아니라 “메시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마사지”가 아닌 “메시지”로 듣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아주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메시지”에는 항상 사건이 일어납니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의 역사요 기독교는 이런 성도들의 증언입니다. 오늘날까지 제작된 영화 가운데 명작중의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영화는 단연 “벤허”일 것입니다. 하이라이트인 15분간의 전차 경주신을 위해 1만5천명이 4개월간 연습했다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벤허를 쓴 작가는 미국 남부에 사는 “월레스”라는 장군이자 수필가였습니다. 그는 철저한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는 당대 유명한 무신론자 잉거솔(Robert G. Ingersoll)을 만났는데 그는 월레스에게 말합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은 다 거짓말이고 쓸데없는 것이며, 기독교는 믿을 수 없는 거짓 종교임을 증명하는 책을 쓰면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너는 큰 부자가 될 것이다.” 이에 미혹된 웰레스는 성경의 허구성을 철저하게 파헤쳐서 성경은 허무맹랑한 거짓임을 밝히고, 예수를 믿는 이 불쌍한 인류를 신에게서 해방시키기로 결심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가장 먼저 기독교의 기초가 되는 성경을 자세히 읽습니다. 그는 성경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어 내려가는 가운데 성경 속에서 거짓을 발견하기는커녕, 도리어 성경에서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성경을 반복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마음속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가 예수를 부정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의 양심은 “아니야, 그렇지 않아.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고, 성경은 진리야!”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결국 월레스는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 말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백합니다. “당신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짖습니다. 마침내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 말씀이, 예수님 말씀이, 성령의 음성이, 메시지가 윌레스를 막 흔들어 놓습니다. 그는 기독교를 비판하려고 들었던 펜을 꺾고 만인의 심금을 울리며 많은 사람을 예수께로 인도한 불후의 명작 ‘벤허’를 썼습니다.
“사건”입니다. 웰레스에게 하나님을, 예수님을, 성령님을 전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는 통로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바로 “성경, 말씀”입니다. 성경을 보다가 이렇게 된 겁니다. 성경이 웰레스에게 직접 말씀하신 겁니다. 벤허는 웰레스가 말씀을 보고, 읽고, 듣는 가운데 일어난 “사건, 역사”입니다. 이 “말씀과 메시지” 그리고 “사건과 역사”는 성경속의 인물들처럼 우리들에게 과거에도 일어났고, 오늘도 일어나고 있고, 내일도 일어날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순교 증후군”이 있다고 합니다. 나를 마구잡이로 흔들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말씀, 메시지”를 막는 것은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메시지는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데 내가 막고 있다는 겁니다. 왜? “메시지”가 내 인생 안에 들어오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왜 두렵습니까? 말씀이, 메시지가 내 존재를 진동시키고, 내 영혼을 뒤흔들어 놓으면, 더 많은 예배, 더 많은 말씀, 더 많은 기도, 더 많은 봉사와 헌신, 더 많은 헌금, 더 많은 전도와 선교를 해야 할 테니까, 이게 두려워 “메시지”가 나를 뒤흔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것을 “순교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주의 말씀은 힘이 있는데 마귀에게 속아 내가 주의 말씀을 막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깨어 신앙생활 정말 잘 할까봐 겁먹는 마귀에게 속지 말아야 합니다. 한여름이 뜨겁습니다. 이번 한여름에 우리 심령과 영혼도 엠마오로 가던 2제자들처럼 진정한 메시지 만나 가슴이 뜨거워지기를 바랍니다. 귀한 은혜가 가득하소서-오늘 글은 얼마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메시지냐? 마사지냐?”를 재료로 삼았습니다.